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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울릉도를 찾는 젊은 여행자들, 안내판 하나도 꼼꼼히 기억한다
울릉도를 찾는 젊은 여행자들, 안내판 하나도 꼼꼼히 기억한다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10.30 0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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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올린 사진, 잘못 표기된 안내판 수정 발견
울릉도 삼선암은 울릉도 해상 비경 가운데 으뜸이다. 하지만 최근 세워진 삼선암 안내판에는 작은 오류가 발견됐다. 기자가 올린 SNS 사진을 보고 한 여행자가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하면서 확인됐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울릉도 삼선암은 울릉도 해상 비경 가운데 으뜸이다. 하지만 최근 세워진 삼선암 안내판에는 작은 오류가 발견됐다. 기자가 올린 SNS 사진을 보고 한 여행자가 의문을 가지고 이야기하면서 확인됐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울릉] 울릉도를 찾는 젊은 여행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여행사 관광코스보다는 다이빙, 캠핑, 백패킹, 트레킹 등 주로 활동적인 여행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최근에는 울릉도에서 신혼여행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SNS(인스타그램)을 통해 종종 올라오고 있으며, 현재 울릉도 취재를 하면서도 신혼부부들과 자주 마주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SNS를 통해 ‘여기가 정말 우리나라’, ‘코발트빛 바다에 매료’, ‘울릉도 여행, 기억하고 싶은 장소’, ‘다시 찾고 싶은 여행지’ 등으로 표현하면서 울릉도 매력에 푹 빠져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울릉도 여행을 다녀온 한 여행자가 기자의 삼선암에 대한 설명이 네이버백과사전과 다르다는 지적과 함께 보내온 메시지. 갈무리 / 인스타그램
최근 울릉도 여행을 다녀온 한 여행 관련 크리에이터가 기자의 삼선암에 대한 설명이 네이버백과사전과 다르다는 지적과 함께 보내온 메시지. 갈무리 / 인스타그램

현재 울릉도 옛길을 취재하고 있는 기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한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최근 울릉도를 다녀온 여행 크리에이터는 기자가 올린 삼선암 사진을 보며, ‘사진설명에 오류가 있어 알려드리러 메시지를 보낸다’는 내용이었어요.

사진 속 삼선암의 명칭에 대한 내용으로 네이버 백과사전에는 ‘풀 한포기 나지 않고, 외로이 떨어진 막내 바위는 일선암, 다른 두 바위는 이선암이라 하고, 이를 합쳐 삼선암’이라고 적혀 있다는 것이었지요.

삼선암 바위 근처에 설치된 안내판. 울릉군 환경지질팀이 제작한 안내판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삼선암 바위 근처에 설치된 안내판. 울릉군 환경지질팀이 제작한 안내판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속 설명을 보면, 일선암, 이선암, 삼선암 이라고 표기해 놓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속 설명을 보면, 일선암, 이선암, 삼선암 이라고 표기해 놓았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기자는 삼선암 근처 지질명소 삼선암 안내판을 근거로 작성을 했다고 설명하면서 안내판의 사진을 함께 보내주었습니다. 안내판에는 ‘울릉도의 3대 해양절경 중 하나로 손꼽히는 삼선암은 3개의 암석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시작하며, 삼선암의 전설에 대한 설명도 잊지 않고 기록하고 있으며, 설명 바로 옆의 삼선암 사진 속에 적힌 그대로인 일선암, 이선암, 삼선암을 이야기 했습니다. 

울릉도 여행정보를 정확히 몰랐던 기자는 안내판을 믿고, 여행자에게 그대로 설명을 했던 것입니다. 그 사진에 있는 설명대로 작성을 했으며, 이를 본 여행 크리에이터는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과 달라 친철하게 메시지를 보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메시지가 도착했습니다. 

“울릉군 설명에도 일선암이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여행 관련 일을 하시는 것 같아 정확한 사실의 표기에 대해 도움을 드리고 싶어 연락을 드렸다”는 내용과 함께 “울릉군청에 전화를 해보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적극적인 확인도 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울릉군 안내지도에 설명된 삼선암 관련 내용.
울릉군 안내지도에 설명된 삼선암 관련 내용.

저도 울릉도 여행 안내지도, 울릉도 독도 지질 안내지도 등에 소개된 삼선암 내용과 울릉군청 홈페에지에 소개된 삼선암 내용, 그리고 울릉도 문화관광해설사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확인을 했습니다. 

관광측면에서는 관광지를 스토리텔링으로 만들어 여행자들에게 더 재미있게 소개한 부분이 있는데, 삼선암의 전설도 이와 같은 스토리텔링이 입혀졌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앞서 여행 크리에이터가 지적한 명칭은 크기가 작은 막내바위를 일선암(하나의 바위)이라고 하고, 나란히 있는 두 개의 바위를 가리켜 이선암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합쳐서 삼선암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것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설명입니다.

기자가 사진에 올리면서 참고한 삼선암 안내판은 지난해(2019년)에 새로 설치했으며, 울릉군 지질공원 부서인 환경지질팀이 제작해서 세운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울릉군청 환경지질팀에 통화를 한 결과, “사진 속 일선암, 이선암, 삼선암은 명백한 오류입니다. 울릉군에서는 명칭에 대해서는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데, 안내판을 설치하면서 확인 못한 것을 지적해 주어서 감사하다”라며 “빠른 시일내에 사실 작업을 거쳐 수정하겠다”는 답변을 얻었습니다.

사실 여행지의 안내판에는 오류가 많습니다. 울릉도 삼선암처럼 통일성이 없는 안내판, 잘못 기록된 안내판, 글씨를 읽을 수 조차 없을 정도로 훼손된 안내판까지... 여전히 안내판 수정은 진행 중인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경우처럼 여행 크리에이터의 호기심과 날카로운 지적으로 수정되어야 할 안내판은 분명 더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기자는 울릉도를 취재하며 여행자들에게 잘못 각인시킨 안내판이나 여행에서 불편한 내용들이 무엇이 있는지도 울릉도 옛길을 걸으면서 병행해서 취재하겠습니다. 

삼선암 안내판에 대한 제보를 해 주신 인스타그램 아이디(enerlym_94)를 사용하는 여행 크리에이터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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