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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 관동옛길 따라 루지 타고 내려오니, 스릴 만점, 국내 최장인 2.4km의 횡성루지체험장
[이달의 테마여행 ] 관동옛길 따라 루지 타고 내려오니, 스릴 만점, 국내 최장인 2.4km의 횡성루지체험장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0.11.0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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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서울 강릉을 오가던 관동옛길을 따라 조성된 국도 42호선이 루지체험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횡성] 조선 시대 서울에서 강릉을 오가던 유일한 옛길인 관동옛길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횡성군 우천면 오원리에서 안흥으로 넘어가는 고개로 올라섰다. 옛날에는 이 고개를 전재라 불렀으며, 국도 42호선으로 개발되면서 터널이 생긴 곳이다. 지금 이곳에는 2018년 평창올림픽으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루지가 바퀴가 달린 사계절용으로 변신해 스릴 만점의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했다.

30km의 짜릿한 속도, 루지 타고 옛길을 달린다 
루지체험장에서 표를 산 후 셔틀버스를 타고 전재 고개 정상에 도착하면, 각자의 사이즈에 맞는 안전모를 착용한다. 안전모 바로 옆에는 루지 체험에 앞서 전재 정상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단일코스로는 세계 최장 길이를 자랑하는 횡성루지체험장이 지난 8월 오픈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아이에게 안전모를 착용하고 있는 가족의 모습. 루지체험장은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귀여운 디자인의 루지체험장 안전헬멧. 사진 / 조용식 기자
횡성루지체험장에서는 루지를 탑승하기 전에 안전 규칙에 대한 설명과 동영상으로 교육을 시킨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안전여행을 위해 알코올로 손 세정을 한 다음, 안전 규칙과 운행 수칙을 알려주는 설명과 동영상 시청이 함께 이루어진다.  250여 대의 루지가 길게 늘어서 살짝 흥분된 기분으로 루지에 앉는다. 출발 전, 가이드로부터 루지 핸들 조작에 대한 요령과 안전 규칙에 대한 설명을 다시 한번 듣고는 20여 명의 체험자는 두 줄에서 네 줄로 간격을 벌리며, 출발 대열로 서서히 움직인다. 

처음에는 서서히 출발하는 것 같지만, 트릭아트가 있는 구간을 지나면서 서서히 속도감이 붙는다. 가속도로 인해 충돌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커브 구간에는 안전펜스가 지그재그로 설치되어 있다. 이 구간은 핸들을 조작하는 요령을 익힐 수 있는 구간이기도 하며, 요리조리 빠져나가는 재미도 선사한다. 

눈에서 레이저 광선이 발사되는 괴물 나무 구간에는 나무와 돌 모양의 트랙이 인상적이다. 오른쪽으로 폭포수가 떨어지는 트릭아트를 지나면 U자로 꺾이는 구간이 나타나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나라 구간이다. 

고객을 기다리는 루지의 행렬. 사진 / 조용식 기자
처음 안전 교육을 위해 두 줄로 탑승을 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핸들 조작 방법과 안전 교육이 끝나면 네 줄로 대열을 맞추어 출발을 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루지 체험을 하고 있는 체험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가운데는 루지의 속도를 자동으로 측정하는 장치가 있는데, 대부분 체험자는 시속 30km의 속도를 보인다. 이런 구간에서는 앞사람과의 안전거리인 10m를 유지하며 핸들 조작을 해야 한다. 

이 구간이 지나면 내리막길 가속도를 즐길 수 있는 가속 구간이 나온다. 속도감에 저절로 탄성이 나올 정도이며, 일부 체험자는 속도를 줄이는 구간이기 때문에 항상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확실히 2.4km의 구간은 길게 느껴진다. 우주 터널을 지나면서 시원스레 펼쳐지는 구간을 끝으로 도착 지점이 보인다. 막상 도착 지점에 다다르면 아쉬움이 남게 마련이다. 

동화 나라 구간을 지나고 있는 루지 체험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폭포 구간의 루지 체험 코스 구간. 사진 / 조용식 기자
탑승권 2회를 끊은 체험자는 전기전동카트를 타고 출발점인 전재 고개 정상으로 이동한다. 사진 / 조용식 기자
2회 탑승자 및 안전 사고에 대비해 전기 전동카트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횡성루지체험장을 위탁 운영하는 노기탁 유니모토 대리는 "처음 루지를 탈 때는 지형도 익숙하지 않고, 살짝 긴장하기 때문에 주변을 제대로 감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2회권을 이용한다면, 관동옛길의 아름다운 풍경과 바람으로 느껴지는 속도감에 더욱 짜릿하고 스릴 만점의 루지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회 이용권을 산 체험자는 도착 지점에서 전기 전동카트에 탑승해 출발지점인 전재 고개 정상까지 이동한다. 이동하면서 루지체험장 구간의 형태와 볼거리 등을 기억해 둔다면, 다시 내려올 때 더욱 여유 있는 루지 체험을 할 수 있다. 

표를 살 때 받은 상품권(매표권 장당 3000원 상품권 지급)은 횡성군 우천면과 안흥면 내에서 사용할 수 있다. 대부분은 루지체험장 매표소의 푸드 트럭에서 판매하는 먹거리를 살 때 상품권을 이용하는 모습이다.  

INFO 횡성 루지체험장

육상 썰매로 불리는 '루지' 썰매에 바퀴를 달아 사계절용으로 변신한 무동력 레저스포츠가 횡성에 들어섰다. 횡성 루지체험장의 루지는 별도의 조작 없이 중력에 몸을 맡긴 채 탑승자 스스로가 속도를 직접 제어하며, 시원한 바람과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단일코스로는 2.4km의 길이로 세계 최장 길이이며, 인위적인 코스 개발이 아니라 실제 도로를 이용해 조성된 코스로 운전과 유사한 느낌의 오감 만족을 느낄 수 있다.
운영기간 3월~6월, 9월~11월(비성수기) 오전 10시~오후 6시, 7-8월(성수기) 오전 9시~오후 8시
요금 1회권 1만2000원, 2회권 2만1000원(평일:월~금), 1회권 1만5000원, 2회권 2만4000원(성수기:주말, 공휴일, 7-8월)
액션캠 렌털 대여금액 1만원이며, 영상은 횡성루지체험 풀 영상을 SD카드에 저장해 제공한다. 
주소  강원 횡성 우천면 오원리 321-7
문의 033-342-5503-4

INFO 국도 42호선

조선 시대 서울과 강릉을 오가던 관동옛길이 국도 42호선으로 개통, 강원도 중남부 내륙산간지역을 연결해 왔다. 지금은 폐쇄된 도로를 횡성군이 지난 8월 횡성루지체험장으로 조성하며, 여행자들에게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국도 42호선은 인천광역시 중구에서 강원도 동해시에 이르는 일반 국도를 말한다. 강원도 중남부 내륙산간지역으로는 원주, 횡성, 평창, 정선, 강릉을 상호 연결하는 간선도로 역할을 해 왔다. 지금의 영동고속도로가 횡성군 구간의 국도 42호선은 폐쇄되어 방치되었으며, 지난 8월 횡성루지체험장으로 거듭 태어났다.  

'호호' 불며 먹는 안흥찐빵, 가족과 함께 걷는 횡성호수길 5구간
횡성루지체험장에서 바로 이웃해 있는 안흥면에는 '안흥찐빵'이 유명하다. 찬 바람이 부는 날이면 더 생각나는 안흥찐빵은 횡성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집 체험이기도 하다. 안흥찐빵으로 유명한 심순녀 안흥찐빵, 면사무소앞 안흥찐빵 등을 비롯해서 20여 개의 업소가 몰려있다. 

찰지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면사무소 안흥찐빵. 사진 / 조용식 기자
찰지고 구수한 맛이 일품인 면사무소 안흥찐빵. 사진 / 조용식 기자
내년 봄 개관을 목표로 완공 중인 '모락모락 찐빵관'에서는 직접 찐빵을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횡성군에서는 내년 봄이면 안흥찐빵 체험장을 오픈해 본인이 직접 만든 찐빵을 맛보고,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여행지로 인기를 끄는 곳은 횡성호수길이다. 횡성호수길 5구간 가족길은 호수 주변으로 조성된 길이 편하고 걸으면서 호수를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아 가족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횡성호수길 5구간의 출발점인 망향의 동산에는 한 가족의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광주리를 머리에 인 엄마, 지게 진 아버지, 그리고 동생의 손을 잡은 누이가 오일장을 가는 모습을 하고 있다. 이 조형물은 횡성댐으로 물에 잠기기 전까지 이곳에 살았던 5개 마을(구방리, 중금리, 화전리, 부동리, 포동리)의 사람들이 살아왔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이다. 

횡성호수길을 들어서기 전인 화성의 옛터 전시관과 중금리 삼층석탑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누구나 걷기 편안해서 '가족길'이라고 불리는 횡성호수길 5구간. 사진 / 조용식 기자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횡성호수길 5구간을 걸아가는 참가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가을비가 내리는 가운데 횡성호수길 5구간을 걸아가는 참가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원점회귀형의 5구간은  호수 주변으로 난 길을 걸으며 호수에 비치는 풍경들에 시선이 끌린다. 곳곳에 휴식공간과 전망대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쉬면서 즐길 수 있다. 또한 호수길 주변으로 버려진 나무를 이용해 거북이, 귀뚜라미, 해바라기 등 아기자기한 조형물도 감상할 수 있다.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와 함께 소나무와 잣나무가 울창한 산림욕장을 만난다. 도심에서는 만나볼 수 없는 청정 그 자체의 공기를 들이마시며, 잠시나마 '코로나19'라는 단어를 잊어버리며 길을 걸으면 수몰 지역의 흔적이 남은 공간에 닿게 된다. 수몰 지역 마을의 조상들 무덤이 고향을 바라보며 자리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길이 좀 넓어지는 신작로를 걷는다. 탁 트인 시야 덕분에 횡성 호수의 풍경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청량한 새소리와 낙엽 소리, 그리고 가을바람을 맞으며 걷는 횡성호수길 5구간 가족길은 사계절 언제 만나도 행복한 미소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INFO 횡성호수길 5구간 가족길

횡성 호수 둘레길 5구간을 걷는 사람들. 사진 / 조용식 기자
횡성호수길 5구간을 걷는 사람들. 사진 / 조용식 기자

횡성호수길 5구간은 A코스와 B코스로 구분되어 있다. 코스에 접어들면서 시작되는 A코스는 4.5km이며, A코스를 걷는 도중 B코스인 오색꿈길에 들어서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B코스 오색꿈길도 원점회귀형으로, 4.5km를 걸은 이후 입구 근처에 있는 출구로 빠져나온다. A코스는 4.5km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고, B코스는 4.5km, 1시간 정도 소요된다.
주소 강원 횡성군 갑천면 대관대리 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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