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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청정지역 시골여행 - 영암군 ④] 달빛 아래 장 익는 전통마을, 서호아라리마을
[청정지역 시골여행 - 영암군 ④] 달빛 아래 장 익는 전통마을, 서호아라리마을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0.12.1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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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건물과 잔디마당으로 조성된 체험마을센터. 사진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영암] 서호아라리마을은 은적산 언저리에 자리한 4개 마을이 모여서 하나의 권역을 이루고 있다. 은적산 산세가 웅장하지는 않지만 안정감이 예사롭지 않아 여쭸더니 전석홍 전남지사와 전태홍 목포시장을 배출한 마을이란다.

자동차를 타고 들판을 가로질러 달리다 마을에 들어서면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은적산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너무 높지도 거칠지도 않은 은적산이 부드러운 곡선으로 어머니의 품처럼 포근하게 감싸고 있다는 느낌이 와닿는다.

이미 선사시대부터 사람이 살았고, 수많은 지석묘가 발견되었다. 마을 입구에는 천년수가 마을 수호신처럼 꿋꿋이 자리를 지키고, 마을 안에는 사당·정자·기와집 등 조선시대 선조들이 살다간 흔적이 곳곳에 남아 있다. 역사적 흔적은 마을에서 자란 청소년이나 어른들에 게 자긍심을 갖게 한다. 근사한 기와집들과 단아한 돌담이 옛 위엄을 유지하고 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마을에 있는 정자. 사진 / 박상대 기자

 

은적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려 맑은 물이 시내를 이루며 마을을 관통한 후 너른 뜰을 살찌게 한다. 들판 가운데 사계절 마르지 않는 엄길저수지가 있다. 월출산 너머에서 떠오른 달빛이 저수지에 머무를 때면 온누리에 평화의 메시지가 전해진다. 월출산 위로 떠오른 달빛이 저수지에서 파르르 떠는 모습은 경이롭다. 저수지둑에서 달맞이나 해맞이를 마주할 때 두 손을 모아 소원을 비는 사람들도 있다.

하춘화의 <영암아리랑> 무대가 바로 이 마을 앞에 있는 서호강과 몽햇들이라고 한다.

 

풍년이 온다 풍년이 온다/ 지화자 좋구나/ 서호강 몽햇들에 풍년이 온다

아리랑 동동 쓰리랑 동동/ 에헤야 데헤야 어사와 데야/ 달 보는 아리랑 님 보는 아리랑

간장ㆍ된장ㆍ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전영두 서호아라리마을 위원장. 사진 / 박상대 기자

서호아라리마을에선 한옥에서 잠을 잘 수 있다. 봄이면 개구리들의 노랫소리가 마을을 가득 채운다. 체험센터에는 한옥체험방이 2개 있다. 숙박동이 따로 있으며, 너른 잔디마당과 작은 정자가 있다. 숙박 후 마을 안길을 산책하면서 옛 선조들의 삶의 흔적을 감상할 수 있다. 은적산 입구까지 걸어가도 좋고, 마을 앞 저수지 둑을 걸어도 운치가 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마을이죠. 근래에 빈집이 나면 들어와 살겠다는 사람들도 꾸준히 늘고 있어요. 근래에 약 10세대가 귀촌했습니다.”

전영두 위원장은 살기 좋은 마을임을 강조한다. 전형적인 농촌마을인 까닭에 언제나 농촌의 넉넉한 풍경을 마주할 수 있는데, 체험객들은 주민들과 함께 된장·고추장·간장 등 장류를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더 많은 장류가 필요한 사람들은 이 마을에서 주민들이 직접 재배한 콩으로 만든 장류를 구매할 수도 있다.

위치 : 영암군 서호면 길촌길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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