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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월호
[겨울 야경을 만나다 ③ 속초] 추운 날씨에 더욱 특별해지는 바다 풍경 강원 속초 영금정과 청초호 야경
[겨울 야경을 만나다 ③ 속초] 추운 날씨에 더욱 특별해지는 바다 풍경 강원 속초 영금정과 청초호 야경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01.13 0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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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금정 야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영금정 야경.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속초] 봄이면 벚꽃, 여름엔 해수욕, 가을은 설악산 단풍 등으로 국내 최고 관광지 중 하나로 꼽히는 강원도 속초. 겨울에도 짙푸른 바다와 밤에 더욱 빛나는 불빛으로 여행자들의 시각을 사로잡는다.

과거에는 수도권에서 속초를 갈 때 미시령을 넘었다. 보다 빠른 터널이 생긴 이후에도 여건만 허락하면 굳이 구불구불 이어지는 산악도로를 선택했고, 고개 정상에 도착하면 차를 잠시 멈추고 속초 시내를 내려다보는 여유를 일부러 느끼곤 했다. 그러나 서울과 양양을 잇는 고속도로가 생긴 이후로는 속초를 만나는 첫 모습에 변화가 생겼다.

소나무숲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학무정. 사진 / 노규엽 기자
소나무숲 사이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학무정. 사진 / 노규엽 기자
상도문 돌담마을은 돌담에 적힌 문구를 읽으며 걸으면 산책이 더 즐거워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상도문 돌담마을은 돌담에 적힌 문구를 읽으며 걸으면 산책이 더 즐거워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속초의 바뀐 입구에서 만나는 돌담마을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속초를 향하면 북양양IC로 빠져나와 설악동을 지나게 된다. 설악산국립공원의 입구이자 신흥사로 가는 길목인 이곳에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장소가 있으니 상도문 돌담마을이다.

상도문 돌담마을은 500여 년의 역사를 간직한 마을로 1978년에 한옥마을로 지정되었고, 2019년에는 상도문1리전통한옥마을이란 이름을 상도문 돌담마을로 바꾸며 마을 여행지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TV 예능프로그램과 드라마에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2020년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지역문화브랜드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며 꾸준히 이름을 알리고 있는 속초의 숨겨졌던 마을이다.

돌담마을이란 이름답게 구불구불한 마을길이 미로처럼 얽혀있어 발길 가는 대로 자유로운 산책을 즐기기 좋다. 돌담과 가옥들을 새롭게 짓거나 보수한 흔적이 있어 오랜 옛날의 모습을 그대로 볼 수는 없어 아쉽지만, 설악산 자락 아래 자리 잡은 마을의 풍경은 한 바퀴 돌아보는 것만으로 아쉬움이 없다.

상도문 돌담마을에서 만나는 조형물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상도문 돌담마을에서 만나는 조형물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상도문 돌담마을을 더 재미있게 해주는 것은 곳곳에 자리 잡은 스톤아트들이다. 각기 모양이 다른 돌들에 참새나 고양이 등의 모습을 그려놓고 돌담 위에 얹어놓은 모습, 재활용품을 이용해 부엉이나 로봇 등을 만들어놓은 모습들이 마을 산책을 더욱 즐겁게 해준다. 그런 볼거리들을 발견해가며 마을 깊숙한 곳까지 가면 속초8경 중 하나인 학무정이 소나무들에 감싸인 채 모습을 드러낸다.

학무정 앞에는 ‘망곡터’라는 비석이 세워져 있는데, 이 마을 출신인 구한말 성리학자 오윤환이 고종황제가 승하한 후 돌로 제단을 쌓아 3년 동안 배상복을 입고 곡을 하며 제사를 지낸 곳이었다고 전한다. 학무정은 그 이후인 1934년에 지은 정자로 일제강점기에 후학들에게 강론하는 교육의 도장으로 삼았다고 한다.

학무정 옆에는 속초도문농요전수관이 있다. 강원도무형문화재 제20호인 속초도문농요는 논밭일을 하면서 부르는 소리로, 향후 기회가 된다면 도문농요의 소리도 들어보면 좋겠다. 이외에도 송림쉼터와 벚꽃명소도 있어 날이 따뜻해진 이후에 마을 체험을 즐길 목적으로 다시 방문해볼만한 곳이다.

상도문 돌담마을. 사진 / 노규엽 기자
상도문 돌담마을.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상도문 돌담마을
주소 강원 속초시 도문동 323-1 대포동주민센터 맞은편

아바이마을의 작은 해변에서 겨울 바다를 즐기기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바이마을의 작은 해변에서 겨울 바다를 즐기기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야경 시간을 기다리며 찾아갈 역사의 장소
겨울임을 감안해도 속초의 야경을 보려면 오후 5~6시는 넘어야 불빛이 들어온다. 야경이 목적이라해서 낮 시간을 허비하기는 아쉬운 법, 이런 기회에 겨울바다를 즐기는 것도 좋다. 속초의 공식 해수욕장인 속초해변을 비롯해 대포항, 설악항 등 해안가를 드라이브하면서 멈춰 볼만한 장소가 많다. 그리고 아바이마을도 적극 추천할 만한 곳이다.

6.25전쟁 때 피난 내려온 함경도 실향민들이 정착해 살아오는 마을로 잘 알려진 아바이마을. 속초관광수산시장에서 갯배를 타고 오갈 수 있는 특이함과 아바이순대 등 함경도 음식들을 판매하는 식당들이 유명해 관광객들이 더러 찾는 곳이지만, 이곳의 더 큰 보물은 마을 뒤편으로 자리한 작은 해변의 겨울 풍경이다.

북쪽 동명항에서 길게 뻗어 내려온 방파제와 청호동 방파제가 바닷물을 가두듯이 감싸고 있는 아바이마을의 해변. 강한 겨울바람이 방파제 너머의 먼 바다에 풍랑을 일으키는 날에도 마을에 가까운 해변에는 잔잔한 파도가 일렁이는 모습이 매력으로 작용한다. 특히 동해는 겨울바다를 보기 좋은 곳이 아니던가. 차가운 공기 덕분에 하늘이 맑아 바다의 깨끗한 푸른색이 더욱 선명하다. 수심이 깊은 먼 바다는 짙푸른 색으로 빛나고, 눈앞의 바다는 에메랄드빛으로 보이는 대비에 카메라 셔터가 쉴 틈이 없게 만든다.

칠성조선소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작은 갤러리. 사진 / 노규엽 기자
칠성조선소의 과거를 볼 수 있는 작은 갤러리. 사진 / 노규엽 기자
아마도 칠성조선소가 만든 마지막 목선일 배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마도 칠성조선소가 만든 마지막 목선일 배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조선소 시설과 청초호 풍경을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이제는 사용되지 않는 조선소 시설과 청초호 풍경을 보며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져본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해가 지기 전에 들르기 좋은 또 한 곳은 청초호 한 켠에 자리 잡은 칠성조선소다. 칠성조선소는 함경남도 원산에서 조선소를 다녔던 피난민이 세운 곳. 1952년부터 속초와 인근 지역 어민들이 사용한 수많은 나무배(목선)들을 건조해온 역사를 지녔다. 그러나 시대가 흐르며 배의 재료도 변해 철로 만든 배가 나타나고, FRP(섬유 강화 플라스틱)로 만든 배가 상용되면서 목선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갔다. 그럼에도 최근까지 목선을 수리하는 조선소로 명맥을 이어오다 2017년 문을 닫았다.

그렇게 배를 다루는 역할은 끝이 났지만 조선소 건물을 작은 박물관으로 꾸미면서 속초의 역사와 어업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박물관 내부에는 조선소가 운영되었던 당시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물품들은 남겨놓았고, 건물 앞쪽에는 수많은 목선을 제작해 청초호로 띄웠을 시설이 그대로 남아있어 푸른 물결을 보며 역사의 낭만에 젖어들게 해준다. 박물관 좌우에는 북살롱과 카페도 있으니 커피 한 잔의 여유와 함께 풍경을 즐기고 가기 좋다.

Info 아바이마을 주차장
주소 강원 속초시 청호동 550-13

칠성조선소. 사진 / 노규엽 기자
칠성조선소.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칠성조선소
주소 강원 속초시 중앙로46번길 45
문의 033-633-2309

청초호수에서는 청초정과 설악대교, 속초시내의 야경이 어우러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청초호수에서는 청초정과 설악대교, 속초시내의 야경이 어우러진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바닷물에 일렁이는 야경의 꽃, 영금정과 해맞이정자
속초에서 야경을 보는 곳으로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곳은 영금정 일대다. 속초항국제여객터미널과 동명항이 있는 자리에 위치한 영금정은 같은 이름을 가진 정자가 있어 혼동할 수 있지만, 원래는 지금 정자가 있는 위치에 솟아있는 바위산을 일컫는 말이었다. 파도가 바위산의 날카로운 암벽 사이에 부딪히면서 들리는 소리가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하여 영묘할 영, 거문고 금으로 이름 붙였던 것.

그 거문고 소리를 실제 들을 수 있다면 참으로 좋으련만, 아쉽게도 지금 우리는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 일제강점기에 속초항 방파제를 짓기 위해 바위산 일부를 폭파하였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거문고 소리를 들려주었다던 영금정은 이제 없고, 속초 동명동 주민들이 힘을 모아 지은 해맞이 정자 영금정이 관광명소로 이름을 알려왔다.

영금정 일대가 야경 명소로도 이름을 알리게 된 계기는 바다 쪽으로 지어놓았던 해돋이정자와 연결 다리의 시설 노후로 인해 재건축하면서부터다. 튼튼한 돌다리로 새로 지어진 동명해교에는 시시각각 색상이 변하는 조명을 설치해 새로운 볼거리가 되어주는 것. 바위산에 계속 세워져있던 영금정 정자에서 내려다보는 모습도 좋고, 속초항과 청초호 방면의 야경도 볼 수 있다.

한편, 청초호도 야경이라면 빠지지 않는 곳이다. 청초호수 주변으로 조성해놓은 공원과 1999년 강원국제관광엑스포의 일환으로 세운 엑스포타워가 야경의 핵심이 되어준다. 엑스포타워는 청초호 주변을 내려다볼 수 있는 아파트 22층 높이의 전망타워로 내부 관람을 하며 야경을 즐기기에도 좋고, 밤이 어둑해지면 타워 자체도 빛을 내어 외관에서도 보는 맛이 생긴다. 엑스포타워에서 청초호를 가로질러 보이는 붉은 불빛의 설악대교가 호수면에 반영되는 모습은 영금정 야경과는 또 다른 화려함을 보여주는 야경 명소다.

영금정. 사진 / 노규엽 기자
영금정. 사진 / 노규엽 기자

Info 영금정
주소 강원 속초시 영금정로 43
문의 033-639-2690

Info 청초호수공원
주소 강원 속초시 조양동 155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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