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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2월호
[겨울 이색 포토 여행] 어서와, 겨울은 처음이지 울릉도 설경 버스 투어
[겨울 이색 포토 여행] 어서와, 겨울은 처음이지 울릉도 설경 버스 투어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1.01.13 05: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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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사진 / 조용식 기자
울릉도.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울릉] 울릉도 겨울 여행은 대설주의보와 함께 시작됐다. 기상청은 이틀 동안 50cm 폭설을 예보한 상태이다(2020년 12월 30일). 대설로 인해 일주도로 운행 버스가 3회차부터 운행을 시작한다는 소식을 ‘울릉도 알리미’를 통해 접했다. 울릉도 설경 버스 투어는 그렇게 시작됐다.

울릉도. 사진 / 조용식 기자
울릉도. 사진 / 조용식 기자

도동을 출발해 저동, 관음도, 천부, 태화, 사동을 일주하는 2번 버스를 저동 제일약국 건너편에서 탑승했다. 버스 운행 시간표도 흰 눈에 쌓여 있는 모습이다. 막상 버스를 탔지만, 중간에 내리면 버스가 제대로 운행을 할지 알 수 없는 상태이다. 버스 기사는 “이 버스도 언제 운행을 중단할지 모르는 상태”라는 정보에 버스로 울릉도 일주도로를 한 바퀴 도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울릉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북면의 천부마을.
울릉도의 아름다운 비경을 간직하고 있는 북면의 천부마을. 사진 / 조용식 기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울릉도 저동항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울릉도 저동항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태하 등대의 겨울 풍경.
태하 등대의 겨울 풍경.

삼선암부터 울릉도 바다를 보며 걸어
대설주의보와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울릉도 바다는 마치 포효하는 느낌이다. 세찬 눈보라와 함께 지칠 줄 모르고 밀려오는 파도는 방파제를 넘어 일주도로까지 넘나드는 모습이다. 울릉도 설경 버스 투어는 버스에서 바라보는 울릉도의 눈보라를 보는 것에 만족해야만 했다.

2021년 새해가 밝았지만, 울릉도는 여전히 눈과 구름으로 나흘 째 일출을 감상할 수 없었다. 다행히 오후부터는 푸른 하늘 사이로 구름이 보이기 시작, 버스 투어를 다시 할 수 있었다. ‘울릉도 알리미’는 여전히 주요 관광지인 태하모노레일, 행남해안산책로, 천부해중전망대 이용이 중지됨을 알리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섬목 관음도와 도동케이블카는 정상적으로 운행을 한다는 내용이다. 이것도 매일 상황에 따라 중지와 운행이 반복되기 때문에 울릉도 여행을 할 때에는 ‘울릉도 알리미’앱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저동에서 탄 버스를 타고 관음도를 지나 선창에서 내렸다. 삼선암을 시작으로 천부까지 걸어가며 울릉도의 바다를 구경하기 위해서다. 또 하나는 여행스케치 인터넷 홈페이지 기사(2020년 10월 30일, 울릉도를 찾는 젊은 여행자들, 안내판 하나도 꼼꼼히 기억한다)에서 지적한 삼선암 안내판의 오류가 수정되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여전히 바람은 거세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힘이 들었지만, 일주도로에는 눈이 쌓이지 않아 아이젠까지는 착용할 필요가 없었다. 삼선암 안내판은 수정된 사진으로 교체된 것을 확인하고, 삼선암을 만난다. 거세게 밀려오는 파도를 맞으며, 그 오랜 세월을 견디고 있는 삼선암도 본래는 본섬의 일부였다. 수직절리를 따라 약한 부위가 파도에 의한 차별 침식을 받았으며. 침식이 강한 부분이 남아서 지금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다.

눈보라와 강풍에 폭포수 주변에는 고드름이 생겨났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저동항 여객터미널에서 바라본 등대. 사진 / 조용식 기자
눈보라와 강풍에 폭포수 주변에는 고드름이 생겨났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눈보라와 강풍에 폭포수 주변에는 고드름이 생겨났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일주도로 공사의 역사를 보여주는 천부
울릉도 일주도로는 지난해 강타한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으로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 중이다. 울릉도 주민들의 말에 의하면, 1월 초 현재 공정은 약 20~30% 정도 진행되었다고 한다. 삼선암을 지나면 새롭게 터널공사가 진행되는 구간을 만난다. 이곳을 지나다보면 육지 방향으로 작은 폭포를 만날 수 있다. 폭포 주변으로 빙벽이 형성되어 있으며, 내리는 폭포수도 바닷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흩뿌려지는 폭포수가 인상적이다. 눈이 내릴 때면 더 멋진 장면이 연출된다고 한다.

죽암몽돌해수욕장이 있는 죽암을 지나 천부에 다다르기 전, 길 언덕에서 천부해중전망대가 보인다. 여름이면 인기 만점인 천부해중전망대는 코로나19 이후로 내부 관람은 어렵다. 이곳에서는 KBS <1박2일>ㆍ<배틀트립>ㆍMBC 에브리원의 <시골경찰> 프로에서 촬영을 했던 장소이다.

천부는 해풍으로 말린 자연 건조 울릉도 오징어로도 유명하다. 천부항 방파제 길은 ‘천부의 추억을 거닐다’라는 주제로 방파제 벽면을 이용해 천부의 70~80년대의 모습을 재현해 놓은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현재 울릉도 일주도로 보수가 한창인 점에서 1980년대 일주도로 노면 공사 현장을 보여주는 한 장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인부들이 도로 조성을 위해 조각을 낸 바위와 돌 등을 경운기 옮기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또한 마을의 도로를 운동장 삼아 달리는 천부초교 운동회 마라톤 장면도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죽암몽돌 해수욕장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코로나19로 잠시 운행이 중지된 태하모노레일. 사진 / 조용식 기자
천연기념물 제49호인 대풍감 향나무 안내문. 사진 / 조용식 기자

대풍감과 천부일몰전망대에서 마무리
울릉도는 다른 여행지보다 일몰 시간이 이르다. 오후 4시를 넘으면 벌써 해가 지려고 한다. 따라서 버스로 여행지를 다닐 때면 시간 안배가 중요하다. 태화모노레일의 운행 중지로 울릉도 제1비경인 대풍감을 보기 위해서는 걸어서 올라가야 하므로 버스 시간도 감안해서 움직여야 한다.

대풍감까지 올라가는 길은 그리 어렵지 않다. 초반에 오르막길이 있지만, 숨이 조금 찰 무렵이면 편안한 길이 보인다. 지금은 향나무가 별로 없지만, 개척 당시에는 산등성이 일대에 잡목은 별로 없고, 오직 아름드리 향나무만이 꽉 차 있어서 ‘향나무재’도 만날 수 있다. 이곳을 지나면 바로 태화등대에 다다르게 된다.

주상절리와 바위틈에서 자라는 향나무가 인상적인 대풍감에는 바닥이 훤히 내려다보이는 원형의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다.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대풍감의 비경 감상과 함께 기념촬영을 즐길 수 있다.

‘거기 가는 객이여, 여기 나를 자시고 가시게. 그대는 고추장이요. 초고추장이요. 이도 저도 아니면 마요네즈요? 이러나 저러나 나는 맛나다오’
대풍감에서 내려와 마을을 지나다 보면 만나는 오징어가 널려있는 벽화에 소개된 글귀를 보니, 울릉도 오징어를 먹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나게 된다. 서둘러 다시 버스를 타고 천부일몰전망대로 오른다. 10분간 전망대에 오르면 송곳봉을 배경으로 울릉도의 하루를 마감하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다. 다른 계절과는 또 다른 매력을 주는 울릉도의 겨울 여행은 다음호에도 이어서 소개할 예정이다.     

여행 팁.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 팁. 사진 / 조용식 기자
TIP 여행 팁
울릉도에서 일주일 이상 머물러야 하는 겨울 여행에서 숙소는 2~3곳으로 옮기는 좋다. 기자는 저동에서 3일, 천부에서 3일, 사도항에서 3일을 보내며, 매일같이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설주의보가 내릴 경우 가까운 곳은 걸어서 움직일 수 있는 장점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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