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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3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횡성 청태산 자락에 숨은 듯 국립 횡성숲체원
[이달의 테마여행] 횡성 청태산 자락에 숨은 듯 국립 횡성숲체원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1.01.20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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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횡성숲체원. 사진 / 박상대 기자
국립 횡성숲체원.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횡성] 하늘이 맑고 산천이 고운 고장 횡성. 가을이 깊어가는 주말에 청태산 자락에 숨은 듯 앉아 있는 숲체원에 다녀왔다. 등산로를 걷고, 아름드리 나무를 보듬고, 들꽃들을 감상하며 보낸 시간을 소개한다.

국립 횡성숲체원 입구. 사진 / 박상대 기자
국립 횡성숲체원 입구. 사진 / 박상대 기자
사계절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생하는 숲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사계절 저마다 아름다운 모습으로 환생하는 숲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잘 가꾸어진 숲은 1ha가 1년에 탄산가스 16t을 흡수하고, 산소 12t을 방출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잘 가꾸어진 숲은 1ha가 1년에 탄산가스 16t을 흡수하고, 산소 12t을 방출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숲을 걷는 것이 보약 보다 낫다
숲체원은 산림청에서 조성한 숲체험을 위한 정원이다. 거대한 숲 속에 작은 오솔길이 있고, 땀 흘려 조성한 데크길이 있고, 맨발로 걸을 수 있는 도보길이 있고, 산 능선을 글을 수 있는 등산로가 있다.

방문자센터에서 간단한 등록절차를 밟고 가이드와 함께 숲길을 걷는다. 단순히 길을 걷는 것이 아니라 숲에 들어간다. 숲에 들어간다는 것은 숲에다 내몸을 맡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 거미줄처럼 그려진 숲길에서 먼저 ‘늘솔길’을 걷는다.

숲속에다 데크로 길을 놓았다. 전국을 여행하다보면 무분별한 데크길 때문에 눈살을 찌푸린 적이 있는데 이곳 데크길은 자연과 하나되기 위해 많은 애를 썼다는 느낌을 준다. 원시림 속으로 비스듬한 경사를 이루고 있는 길을 지그재그로 올라간다. 물푸레나무와 신갈나무, 단풍나무와 생강나무 이파리들이 제각기 노랑 빨강색깔을 내며 물들어 있다. 더러는 길과 숲에 마른 잎으로 나뒹굴고 있다.

산을 높이 오를수록 시야가 넓어진다. 시야가 넓어질수록 마음에 여유가 생기고 행복하다. 굵고 건강한 적송들이 늘씬하게 서 있다. 소나무와 신갈나무 사이로 저 멀리 영동고속도로가 보이고, 청태산의 주능선이 늠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데크길을 따라 30분 남짓 오르자 ‘늘솔곳전망대’에 다다른다. 전망대에 오르자 청태산 주봉과 주능선이 보이고, 산 아래로 횡성 땅이 아스라이 펼쳐져 있다. 전망대에서 정상까지 등산로가 이어져 있다. 등산을 원하면 오솔길을 따로 오르고, 다른 길을 걷고 싶으면 우회로 깔린 데크길을 따라 하산하면 된다.

횡성숲체원 홍성현 원장과 대한걷기연합회 임원들이 MOU협약 후 함께 숲길을 걷고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횡성숲체원 홍성현 원장과 대한걷기연합회 임원들이 MOU협약 후 함께 숲길을 걷고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잣나무와 자작나무, 낙엽송이 골고루 숲을 이루고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잣나무와 자작나무, 낙엽송이 골고루 숲을 이루고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실험을 통한 결과인데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숲속에 있기만 해도 건강 회복이 빨라지고, 걷기운동을 열심히 해도 좋아진답니다. 그런데 숲길을 걸으면 건강회복에 얼마나 좋겠습니까. 피톤치드와 맑은 공기를 마시지요, 적당한 운동을 하면 더할 나위없지요.”

산행길에 가이드로 앞장서서 걷던 국립 횡성숲태원 홍성현 원장이 말한다. 주말이면 사계절 숲체원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건강한 사람은 더 건강한 삶을 위해 건강을 다친 사람들은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숲을 찾는다. 숲에서 건강을 회복한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그들은 숲길을 걷는 것이 보약 먹는 것보다 낫다고 말한다.

국립 횡성숲체원에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당과 숙박할 수 있는 숙소, 다양한 부속건물들이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국립 횡성숲체원에는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강당과 숙박할 수 있는 숙소, 다양한 부속건물들이 있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숲길에서 만난 투구꽃. 사진 / 박상대 기자
숲길에서 만난 투구꽃. 사진 / 박상대 기자
늘 솔바람이 불어온다는 늘솔길 정상에 있는 전망대. 늘솔길 전망대에서 청태산 주봉과 능선이 보인다. 사진 / 박상대 기자
늘 솔바람이 불어온다는 늘솔길 정상에 있는 전망대. 늘솔길 전망대에서 청태산 주봉과 능선이 보인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자연과 사람이 하나 되어 사는 법
횡성숲체원에서 두 번째 길은 힐링숲길이다. 방문자센터 옆으로 좀 가파르게 시작하는 길이다. 가파른 길을 1백여 미터 오르면 아름드리 잣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다. 다람쥐와 청설모가 까먹고 버린 잣나무 열매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

잣나무숲을 지나쳐 가면 가문비나무와 낙엽송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그 옆에는 자작나무가 군락을 이룬 체 여린 잎사귀를 떨고 서 있다. 잣나무숲부터 자작나무숲까지 걷는 길은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이 없다. 평지를 걷는 것이나 다름없다. 산국 쑥부쟁이, 투구꽃, 구절초, 서양민들레가 피어 있다. 여름에는 원추리나 붓꽃류가 많이 핀다고 한다. 삼지구엽초도 보이고, 옻나무나 신나무도 예쁜 단풍잎을 자랑하며 서 있다.

숲은 인간사회와 너무나 닮았다. 덩치가 큰 나무가 있고 작은 나무가 있다. 아주 건강미가 넘치는 나무와 섹시한 나무가 있는가 하면 늙은 나무도 있다. 이파리가 싱싱한 나무, 고운 빛을 내는 나무, 말라비틀어진 나무도 있다. 나무들은 서로 경쟁하기도 하고, 서로 공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숲속의 나무들은 대체로 공생한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처럼 서로 돕고 의지하며 살아가는 나무들이 있는가하면 너무나 이기적인 나무들도 있다. 멀대 같이 키가 큰 나무가 가느다란 넝쿨식물이 휘감고 올라가면 마침내 고개가 꺾이고 생을 마감하기도 한다.

힐링숲길에는 산림치유센터가 있다. 건강이 많이 안 좋은 사람들이나 건강한 사람들이 숲의 여러 가지 장점을 체험하는 곳이다. 힐링숲길 옆에는 도토리길과 새소리길이 있다. 이름 그대로 도토리가 많이 있고, 산새들의 지저귐을 들을 수 있는 길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마음길, 편안한 등산로도 있다. 길이 시작되는 곳에 이정표와 길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숲에서 오감을 체험해보는 오감체험장과 야외공연장도 있다. 뒷말과 앞말은 숙박동이다. 이곳에서 투숙객이 마음대로 음식을 조리해 먹을 수는 없다. 대신에 식사를 제공하는 식당이 있다. 예약을 하면 이용할 수 있다.

 

INFO 국립 횡성숲체원

주소 강원 횡성군 둔내면 청태산로 777

문의 033-340-6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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