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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이달의 테마여행 ②] 이국적인 온실에서 즐기는 힐링 산책, 국립세종수목원
[이달의 테마여행 ②] 이국적인 온실에서 즐기는 힐링 산책, 국립세종수목원
  • 류인재 기자
  • 승인 2021.02.26 01:3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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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을 모티브로 만든 정원 수로. 사진 / 류인재 기자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을 모티브로 만든 정원 수로. 사진 / 류인재 기자

[여행스케치=세종] 녹색 식물은 바라보고 있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호르몬을 줄이고 평온한 감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위드 코로나 시대에 지친 마음의 활력소가 되어줄 꽃나무가 가득한 국립세종수목원을 소개한다. 

붓꽃을 모티브로 지은 사계절전시온실. 사진 / 류인재 기자
붓꽃을 모티브로 지은 사계절전시온실. 사진 / 류인재 기자

국립세종수목원에서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사계절전시온실이다. 사계절 내내 푸른 수목과 화사한 꽃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계절전시온실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할 뿐만 아니라 붓꽃을 모티브로 지어 외관도 아름답다. 스페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을 재현한 지중해온실과 열대우림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열대온실에서 색다른 산책을 즐겨보자.   

사계절전시온실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 좋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계절전시온실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어서 사진 찍기 좋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계절전시온실 입구.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반겨준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스페인 알함브라 궁전을 산책하다
지중해온실에 들어서면 입구부터 푸릇푸릇한 나무들과 형형색색의 꽃들이 반겨준다. 싱그러운 초록색 식물들을 보자마자 마음이 정화되는 듯한 상쾌한 느낌이 든다. 

중생대 쥐라기 시대부터 오랜 기간 살아온 울레미 소나무가 입구를 지키고 있다. 그 옆으로 소설 <어린왕자>에 등장하는 바오밥 나무를 보고 나면 전망대가 나온다. 32m 높이의 전망대에서 지중해 온실 전체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만들어졌지만, 아쉽게도 코로나19로 인해 현재는 이용할 수 없다. 

지중해전시온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정원 수로. 사진 / 류인재 기자
지중해전시온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정원 수로. 사진 / 류인재 기자
사진 / 류인재 기자
다양한 종류의 선인장이 있어서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지중해온실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사진 / 류인재 기자
지중해온실 전체를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대. 사진 / 류인재 기자

전망대를 지나면 아기자기하게 장식된 나무들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수목원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포토존도 잘 꾸며져 있다. 모퉁이를 돌면 지중해 온실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정원 수로가 보인다. 알함브라 궁전의 모습을 모티브로 만들었는데 좌우대칭 구조의 정원 수로에는 물이 흐르고 주변을 꽃들이 가득 채우고 있다. 

이어서 선인장들을 볼 수 있다. 동그랗고 거대한 신천지 선인장, 다채로운 빛깔의 대극각금, 시어머니의 방석이라고도 하는 금호 선인장 등 여러 종류의 선인장을 보면서 이름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다. 물병 모양으로 생겨서 이름 붙여진 거대한 케이바 물병 나무를 지나면 브라질의 종이꽃 부겐빌레아가 출구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분홍빛 꽃을 지나치기 아쉽지만 1시간 안에 사계절전시온실을 다 둘러봐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 발길을 옮긴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계절전시온실 입구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발열 체크와 QR코드 인증을 받아야 한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계절전시온실 물품보관함. 짐과 외투를 넣어 두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계절전시온실 물품보관함. 짐과 외투를 넣어 두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계절전시온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1시간에 180명씩 들어갈 수 있고, 남은 티켓이 있으면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판매한다. 발열 체크와 QR코드 인증을 하고 사계절전시온실에 들어갔다면 먼저 물품보관함에 짐과 외투를 넣어 두고 둘러보는 것이 좋다. 온실 내부는 따뜻해서 외투 없이 걸어도 땀이 난다. 

열대온실의 폭포. 사진 / 류인재 기자
열대온실은 폭포가 쏟아지고 따뜻해 열대우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진 / 류인재 기자
열대기후 지역을 주제로 조성된 열대온실의 폭포. 사진 / 류인재 기자
수염틸란드시아와 행잉 플랜트들이 걸려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열대우림 비밀의 숲을 탐험하다
열대온실에 들어가면 지중해 온실과는 완전히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거대한 바위 곳곳에 식물들이 자라고 있고 바위 위에서 폭포가 쏟아진다. 열대 온실은 월평균 기온 18℃ 이상인 열대기후 지역을 주제로 조성됐다. 습하고 따뜻한 기운이 정말 열대 우림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어서 웅장한 나무가 나온다. 평균 30m 정도 자라는 흑판수다. 온실을 지을 때 이 흑판수의 높이를 고려해 지었다고 한다. 조금 더 들어가면 수염틸란디시아와 행잉 플랜트들이 주렁주렁 걸려있다. 식물들과 잘 어울리는 다양한 색상의 장식물들로 꾸며져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다.  

관람자 데크길에서 내려다보는 열대온실. 사진 / 류인재 기자
관람자 데크길에서 내려다보는 열대온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진 / 류인재 기자
물가에 열대식물들이 우거져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사진 / 류인재 기자
열대온실에서는 열대우림에 서식하는 400여 종의 식물을 볼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1층에서 계속 관람해도 좋지만 5.5m 높이의 관람자 데크길을 올라가 보기를 추천한다. 2층에서 내려다보는 열대우림은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폭포 소리와 따뜻한 공기를 즐기며 열대 온실을 내려다보면 짙은 초록의 천연 원시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잎이 넓은 고무나무가 우거지고 바위에서 물이 쏟아지는 이국적인 풍경이 카메라 셔터를 자꾸 누르고 싶게 만든다. 수단과 에티오피아의 산악지대에서 자라는 커피나무, 잎 크기만 2m가 넘는 군네라, 열대 식물이 자라는 연못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열대와 아열대의 해안 습지에 잘 자라는 맹그로브도 볼 수 있다. 안내판 설명이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읽으면서 구경하면 더욱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맹그로브 숲은 바다와 육지, 바다와 강이 만나는 곳에서 태풍, 쓰나미 같은 자연재해를 막고 물고기와 해양 생물들에게 산란 장소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한다. 

출구 쪽으로 나오면 연못에는 잎 위에 사람도 올라탈 수 있을 정도 큰 빅토리아 수련이 떠있다. 시작부터 끝까지 호기심을 자극하는 신비한 온실이다. 열대 온실 앞에는 카페와 편의점이 있어서 야외로 나가기 전에 간단하게 요기를 해도 좋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소나무처럼 푸르고 옹골차다는 뜻의 '솔찬루'. 사진 / 류인재 기자
사진 / 류인재 기자
특산식물과 희귀식물이 전시되어 있는 희귀특산식물전시온실 내부. 사진 / 류인재 기자

전통의 멋을 즐길 수 있는 한국전통정원
이국적인 풍경을 감상했다면 이제는 전통정원으로 가보자. 사계절전시온실에서 입구로 돌아와 청류지원을 건너면 멀리서부터 전통 궁궐이 보인다. ‘솔찬루‘라고 적혀있는 현판과 웅장한 기와지붕이 눈길을 끈다. 

이곳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궁중 정원이라고 평가받고 있는 창덕궁 후원을 재현한 정원이다. 전통적인 배색 기법을 살려서 지어 과하지 않은 절제미가 담겨 있다. 사각 연못을 한 바퀴 돌면서 느긋하게 둘러보고 선비들의 정원인 별서정원으로 향한다.

아담한 크기의 별서정원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원림인 담양 소쇄원의 특징을 담아지었다고 한다. 대청마루에 앉아 나지막한 담장 너머 수목원 전경을 바라보며 잠깐 숨을 돌린다. 건물 뒤편에는 대나무도 심어 담양 소쇄원의 느낌을 더했다. 

박종강 국립세종식물원 대외협력팀 주임은 “한국전통정원의 궁궐정원은 한국정원문화를 살펴볼 수 있고, 분재원은 화분에 담긴 자연의 축소판인 분재를 200여 점 볼 수 있다”며 “위드 코로나 시대에 몸과 마음이 지친 국민들에게 휴식과 치유의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국립세종수목원. 사진 / 류인재 기자
국립세종수목원.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국립세종수목원
2020년 10월 17일에 개장한 국립세종수목원은 12월 31일까지 시범운영을 마치고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동시 관람객을 300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사계절전시온실은 예약제로 1시간당 180명으로 제한한다.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추석 당일은 휴무다.
입장료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주소 세종 연기면 수목원로 136
문의 044-251-0001

TIP 추천 관람 코스
1. 거리 1.8km 시간 1시간 코스  
방문자센터 > 사계절전시온실 > 한국전통정원 > 분재원 > 어린이정원 > 생활정원 
2. 거리 2.3km 시간 2시간 코스
방문자센터 > 사계절전시온실 > 한국전통정원 > 분재원 > 희귀특산식물전시온실 > 어린이정원 > 생활정원
3. 거리 3km 시간 3시간 코스
방문자센터 > 사계절전시온실 > 한국전통정원 > 분재원 > 희귀특산식물전시온실 > 양서류관찰원 > 무궁화원 > 민속식물원 > 단풍나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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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2021-02-26 16:27:15
확실히 꽃은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눈을 즐겁게 하네요~ 향기도 좋고~
내년에는 누릴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