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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울릉도 설경 버스 투어 ②] 남양 국수바위와 통구미마을, 그리고 나리분지, 눈 덮인 겨울 왕국, 울릉도
[울릉도 설경 버스 투어 ②] 남양 국수바위와 통구미마을, 그리고 나리분지, 눈 덮인 겨울 왕국, 울릉도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1.02.26 0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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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조용식 기자​
울릉도의 겨울 풍경을 대표하는 나리분지에는 사방이 온통 눈으로 덮여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울릉] 천부를 출발한 버스는 추산, 현포항을 지나면서 구불구불 이어진 산길을 따라 오른다. 대풍감이 있는 태하항을 거쳐 다시 산 정상을 따라 올라간다. 비경이 아름다운 학포를 지나 남양항에 이르면 버스에서 하차한다. 해변이 아름다운 남양항은 울릉도에서도 한적한 곳이지만, 여름이면 해변을 찾는 여행자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울릉도 저동항의 일출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울릉도 저동항의 일출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주변의 산세가 인상적인 마을 입구에는 재미난 이름의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국수바위.’남양 국수바위를 검색해 보니 비파산의 양쪽에 주상절리가 있는데, 서쪽의 주상절리는 ‘가늘고 긴 국수처럼 생겼다’고 해서 국수바위이며, 동쪽의 주상절리는 굵기가 굵어 현지인들은 ‘우동바위’라고 부른다. 

국수바위 뒤로 펼쳐진 울릉도의 겨울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국수바위 뒤로 펼쳐진 울릉도의 겨울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남양의 명물 국수바위의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남양의 명물 국수바위의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나리분지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송곳봉 방향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나리분지에서 드론으로 촬영한 송곳봉 방향의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최근 울릉도의 명물로 사랑받는 울라와 그 뒤로 송곳봉이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최근 울릉도의 명물로 사랑받는 울라와 그 뒤로 송곳봉이 보인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주상절리가 국수처럼 길게 내려진, 국수바위
남양초등학교 방향으로 걸어가면 만나는 국수바위는 주변의 시설 때문에 아름다운 비경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는다. 옛길을 따라 정상에 올라가야 국수바위의 전경을 담을 수 있지만, 눈 내린 겨울이라 쉽지 않다. 다행히 드론으로 날려 국수바위 전경을 담을 수 있었다. 

겨울에도 해풍에 말리는 오징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겨울에도 해풍에 말리는 오징어를 만날 수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저동항에서 오징어를 말리는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저동항에서 오징어를 말리는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다시 남양항으로 나와 통구미마을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간다. 눈이 소복소복 쌓인 해안가로는 해풍에 말리는 오징어가 여행자를 반기는 듯하다. 남양피암터널을 지나니 해안가를 따라 멀리 통구미마을이 보인다. 

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남양터널, 남통터널, 통구미터널 등의 터널 이름을 만날 수 있다. 남양터널 옆으로 새로운 터널이 개통되어 이제는 옛 추억의 ‘남양터널’로 남아 있게 되었다. 아직도 공사 중이라 주변은 어수선하지만, 차량이 다니지 않는 남양터널로 발을 옮겼다. 터널 안은 썰렁하지만, 조만간 울릉도 일주를 하는 여행자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자리할 것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남통터널과 통구미터널은 차량 한 대만 통과할 수 있는 작은 터널이라 터널을 지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양쪽 터널 끝에 세워진 신호등의 파란불이 커지면 차량을 먼저 지나보내고 그 뒤를 따라 걷는 것이 안전하다. 이제 통구미마을이 보인다. 윗통구미, 아랫통구미로 나눠 불리는 통구미마을은 거북바위와 천연기념물인 향나무자생지로 유명한 곳이다. 버스정류장을 지나 아래 포구로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거북바위는 마을을 향해 기어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통구미라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통구미마을 거북바위. 사진 / 조용식 기자
통구미마을 거북바위.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통구미마을 거북바위
주소 경북 울릉군 서면 남양리 산 18-1
   

추산에서 나리분지로 가는 길을 드론으로 촬영. 길이 선명하게 드러난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추산에서 나리분지로 가는 길을 드론으로 촬영. 길이 선명하게 드러난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 / 조용식 기자
눈이 많이 내린 날이면 고지대를 올라가야 하는 나리분지행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나리분지로 가는 코스 중의 하나로 추산에서 걸어서 나리분지를 가는 여행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눈이 많이 내린 날이면 고지대를 올라가야 하는 나리분지행 버스는 운행하지 않는다. 나리분지로 가는 코스 중의 하나로 추산에서 걸어서 나리분지를 가는 여행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추산에서 나리분지로 가는 길에 만난 눈꽃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추산에서 나리분지로 가는 길에 만난 눈꽃 풍경. 사진 / 조용식 기자

울릉도 겨울 왕국의 상징, 나리분지
울릉도 겨울 설경을 제대로 감상하는 방법은 눈 내린 나리분지를 걸어서 방문하는 것이다. 나리분지는 대설주의보가 발령되면 하루 1m 이상도 눈이 내린다. 눈이 계속 내리는 날에는 어른 키 높이를 훌쩍 넘어서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눈이 내리고 나면 버스를 이용할 수가 없다. 마을 주민이나 여행자들 모두 걸어서 나리분지를 찾는데, 추산에서 나리분지로 걸어가는 방법과 도로를 따라 나리분지로 걸어가는 방법이 있다. 

알봉분화구 탐방로로 가는 길. 사진 / 조용식 기자
알봉분화구 탐방로로 가는 길. 사진 / 조용식 기자
사진 / 조용식 기자
나리분지의 설경. 사진 / 조용식 기자

걸어서 가는 길은 추산에서 나리분지로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거리도 짧고, 주변의 겨울 풍경을 감상하면서 걸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추산에서 내리면 성불사가 있는 방향으로 걸어 올라간다. 이 구간부터는 아이젠과 스패츠를 착용해야 한다. 빙판에 미끄러지거나 눈이 등산화에 들어오면 축축해 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추산으로 올라가는 길에 만나는 용출소는 울릉도 나리분지에 스며든 지하수가 땅 위로 솟아나는 곳이다. 울릉도 북부지역의 상수원으로 하루 약 2만t의 물이 솟아난다고 한다. 청정1급수인 추산 용출소를 지나면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지는 숲길을 지나 마가목 산책로를 만나게 된다. 알봉분화구 탐방로로 빠지는 길이 여행자를 유혹하지만, 나리분지를 갔다가 다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알봉분화구 탐방로는 나리분지에서 1박을 하는 경우에 방문하는 것이 좋다. 

온통 하얀 눈으로 뒤덮인 나리분지는 인근 공군부대 장병들이 제설 작업을 해 주고 있어 차량이 다니는 도로는 그나마 걸어가기 편안하다. 17가구가 살고 있는 나리분지의 설경을 만끽하고 나면, 다시 숙소가 있는 곳으로 이동해야 한다. 나리분지 겨울 산행이 처음이기 때문에 버스가 다니는 길을 따라 이동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리분지의 겨울은 길다. 

마을 주민의 말에 의하면, 4월 초는 되어야 나리분지의 봄 풍경을 만날 수 있다고 한다. 초록초록 산나물이 피어오르는 나리분지 봄 풍경을 만나는 4월을 기대하니 나리분지 전망대에서 천부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나리분지. 사진 / 조용식 기자
나리분지. 사진 / 조용식 기자

INFO 나리분지
주소 경북 울릉군 북면 나리 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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