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서울] 예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다. 한두번은 봤을 홍콩 누아르. 홍콩의 뒷골목에 대한 추억이 그곳을 기억하는 전부일지라도 당신은 이미 감성적인 여행자일 수 있다. 당신이 디딘 그 자리가 홍콩이라면 이미 예술에 빠진 셈이다. 홍콩이라는 도시는 그 자체가 예술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아트시티' 홍콩이 오는 5월 19~23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아트 바젤 홍콩’(ART BASEL HONG KONG)으로 올해 첫 글로벌 아트페어의 포문을 연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도시 곳곳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진다.
아트 트래블의 목적지로 홍콩이 매력적인 이유는 전시장과 공연장 밖에서도 일상의 예술이 이어진다는 데 있다. 유명한 거리는 물론 이름 모를 작은 골목에서도 쉽게 마주치는 크고 작은 갤러리, 쇼핑몰을 지나가다 우연히 만나는 전시, 유서 깊은 전통 건축물과 나란히 자리한 모던하고 독특한 빌딩 등 아직 아트 페어는 익숙하지 않은 당신의 동반자도 어느덧 홍콩의 다른 매력에 흠뻑 빠지고 말 것이다. 여행 콘텐츠를 넘어 문화예술의 허브로 한 걸음 진화해가는 홍콩의 미래가 기대되는 이유다.
여행지에서는 주어진 시간 안에 더 풍성하고 이색적인 즐거움을 경험하고 싶을 터. 시공을 초월한 매력으로 가득한 서구룡문화지구와 올드타운센트럴의 매력적인 풍경과 다채로운 미식 그리고 다양한 문화예술에 이르기까지….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 홍콩이 선사하는 깊은 여운을 만끽하는 일만 남았다
전세계 유수 갤러리가 모인 '센트럴 갤러리타운'
홍콩 중심부에서 깊이 있는 예술탐험을 하고 싶다면 센트럴 갤러리타운의 ‘H 퀸스’(HQueen’s) 빌딩에 들르자. 2018년에 새롭게 문을 열었으며 홍콩의 저명한 건축가인 윌리엄 림(William Lim)이 디자인해 더 유명세를 탔다. 초기 단계부터 건축현장에서 다양한 미술 이벤트를 진행해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멋진 외관으로 완성된 이곳 15층과 16층에는 영국의 하우저&워스(Hauser&Wirth) 갤러리가 새롭게 선보인다. 데이비드 즈위너, 페이스 갤러리, 탕 컨템포러리, 화이트 스톤과 같은 세계 최고의 갤러리들 입점한 까닭에 예술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홍콩의 미래를 탄생시키는 인큐베이터, 올드타운센트럴
세상 모든 사람이 이곳에 다 모인 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북적이는 홍콩. 그 중심에는 언제나 특유의 에너지 넘치는 문화예술의 향기가 담겨 있다. 가장 홍콩다운 감성을 느끼고 싶다면 홍콩의 중심 센트럴로 나서보자.
150년간 이어진 영국 식민지 시대 정치와 문화 교육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당시의 학교와 성당, 관공서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자 그 유산을 활용하고 변화해 ‘미래를 탄생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거리들이 마치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센트럴은 몇시간이면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반대로 며칠을 걷고 또 걸어도 지루하지 않을 만큼 다채로운 볼거리가 가득하다. 줄을 서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레스토랑과 거리풍경을 한눈에 담으며 쉴 수 있는 카페와 바, 세계적으로 힙한 브랜드들이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신제품을 선보이는 숍과 신진 디자이너들의 상점, 아이디어 넘치는 작품을 선보이는 갤러리까지…. 여행자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이 모여 있는 에너지로 가득하다
“예술, 한 접시 드세요”
홍콩 여행에서의 미식 경험은 빠트릴 수는 없는 필수 코스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홍콩은 음식도 예술이다.
특히 홍콩 미식의 꽃으로 불리는 딤섬은 ‘접시 위에 그린 그림’이라 부를 만큼 눈과 입을 모두 만족시킨다. 여행으로 피곤한 오후, 티와 함께 즐기는 딤섬으로 ‘예술 한 접시’ 즐겨보면 어떨까. 좀 특별한 딤섬을 원한다면 센트럴의 홍콩 공원의 록차(Lock cha) 티 하우스로 향할 것. 모두 채소로 만들어 채식주의자는 물론 누구라도 부담 없이 즐기기 좋다. <사진, 자료제공=홍콩관광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