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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아트시티 홍콩, 5월 더 뜨거운 이유
글로벌 아트시티 홍콩, 5월 더 뜨거운 이유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5.18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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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바젤 홍콩, 21일 올해 글로벌 아트페어 '킥오프'
세계 유수 갤러리 총집합… '디지털 접목' 랜선 관람
명품백 대신 미술품… 개성 강한 영컬렉터 집결
오는 21일 글로벌 아트페어의 포문을 여는 아트바젤 홍콩이 홍콩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다. 2019년 아트바젤 홍콩 개최 당시 홍콩컨벤션센터와 일대의 야경. 사진 / 홍콩관광청
오는 21일 글로벌 아트페어의 포문을 여는 아트바젤 홍콩이 홍콩컨벤션센터에서 개막한다. 2019년 아트바젤 홍콩 개최 당시 홍콩컨벤션센터와 일대의 야경. 사진 / 홍콩관광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속에 아트페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 미술품 애호는 코로나19 상황과 맞물려 있다는 설명이 잇따른다. 우선 재택근무가 많아져 집과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 따른 효과라는 것이다. 또 해외여행에 막힌 젊은 세대가 컬렉터로서 아트페어에 참여한다는 점이다. 

10회째를 맞은 아트부산이 역대급 성황을 이룬 가운데 오는 21일 개막하는 아트바젤 홍콩(ABHK)에 이목이 집중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아트페어로서 디지털을 강화해 올해 글로벌 아트페어의 포문을 열기 때문이다. ‘미술 올림픽’으로 통하는 아트바젤은 홍콩, 바젤(스위스), 마이애미(미국) 세곳에서만 열린다.

이에 글로벌 아트시티 홍콩에 관심이 쏠린다. 홍콩관광청을 통해 아트바젤 홍콩과 인연이 깊은 전문가들이 홍콩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정리했다.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예술 더한 홍콩, 창조성·생명력 확보”

홍콩명사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사진 / 홍콩관광청
홍콩명사클럽에 참여하고 있는 김영애 이안아트컨설팅 대표. 사진 / 홍콩관광청

▶팬데믹으로 예술계가 어려운 가운데 홍콩이 글로벌 아트 행사를 여는 첫번째 주인공이 됐다. 매우 과감하고 진정성 있는 결단이다. 홍콩에 있어서 ‘예술’은 무엇인가. 

=​한 도시가 영원성을 획득하려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이 바로 그 도시만이 가질 수 있는 문화와 예술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유럽의 대도시가 현재의 경제력에 비해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것도 바로 문화와 예술 덕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홍콩은 금융 허브로, 국제적인 관광지로, 성공적인 발전을 이루어왔다. 거기에 예술이 더해짐으로써 홍콩은 창조성과 긴 생명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어렸을 때 보았던 홍콩 영화의 몇 장면이 지금도 잊혀지지 않는다. 영화에서부터 공연, 음악, 그리고 미술까지 홍콩만이 가질 수 있는 예술적 면모는 현재에도 미래에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을 다시 그 곳으로 불러 모을 것이다.  

▶아트바젤 등 전통 아트 이벤트는 물론 뷰티와 미식 등을 예술과 접목한 다양한 행사들이 눈길을 끈다. 홍콩은 5월을 문화예술의 달로 지정했다. 주목할 것은.
=​개인적으로 아트바젤 홍콩에서 개최 예정인 온라인 라이브를 고대하고 있다. 미술 영역, 그것도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라이브 쇼핑(라이브 커머스)을 시도하는 것이 흥미롭다. 
​지난해 아트바젤 홍콩이 선도적으로 시도한 온라인 뷰잉룸은 전 세계 아트페어의 새로운 스탠다드로 자리잡았다. 온라인 뷰잉룸에 이어 온라인 라이브커머스까지 확장하며 미술품 유통의 새로운 역사를 아트바젤 홍콩이 써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방식으로 행사가 진행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

안동혁 HKDL 소장 “과거·현재·미래 공존… 홍콩의 매력은 다양성”

안동혁 HKDL 소장은 뉴욕의 하이라인과 홍콩의 스타의거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사진 / 홍콩관광청
안동혁 HKDL 소장은 뉴욕의 하이라인과 홍콩의 스타의거리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사진 / 홍콩관광청

▶아시아 최고 문화도시의 홍콩의 매력은.
=홍콩의 매력은 다양성에 있다. 구성원의 다양성은 풍부한 문화를 꽃피우는 한편 생각의 다양성을 서로 인정하는 성숙한 사회를 만드는 밑거름이다. 동양과 서양의 문화양식이 병치된 특별한 풍성함이 있다.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것들이 서로 병치되며 단순히 이질적으로 보이는 게 아니라 한데 어우러진다. 
​홍콩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가 흥미롭게 공존한다. 미래를 그린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낡은 건물과 현대식 초고층 건물이 마주한 모습은 언제나 색다르게 보인다.

50년 역사를 자랑하는 구룡공원에서 10분만 걸으면 최근 새롭게 단장한 현대식 수변공원과 복합쇼핑몰, 호텔 등이 즐비한 거리가 나온다. 홍콩의 이 같은 역동성에서 영감을 받는다. ​

김아미 헤럴드아트데이 전 대표. 사진 / 홍콩관광청
김아미 헤럴드아트데이 전 대표. 사진 / 홍콩관광청

“아트바젤 홍콩, 글로벌 미술시장 좌우” 
▶런던이나 뉴욕과 다른 홍콩 미술시장의 특징은. 
=홍콩 미술시장은 더욱 친근하고 에너제틱하다. 서구지향성을 띤 나라가 아니라서 다가가기 어렵지 않다. 세계적 아트페어 브랜드인 아트바젤 홍콩의 동향에 따라 1년 글로벌 미술시장의 판도가 바뀐다.
팬데믹의 장기화로 단절된 글로벌 아트페어가 홍콩을 계기로 다시 한 번 국제적 소통과 교류의 지속성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홍콩이 여는 글로벌 아트행사의 의미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박선기 글로벌 아티스트 “홍콩의 활기찬 문화, 미술의 르네상스 구가”

홍콩스와이어그룹과 머레이호텔에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그는 올해 하반기 홍콩스타페리 회사에 설치할 조각품을 구상하고 있다. 사진 / 홍콩관광청
홍콩스와이어그룹과 머레이호텔에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설치돼 있다. 그는 올해 하반기 홍콩스타페리 회사에 설치할 조각품을 구상하고 있다. 사진 / 홍콩관광청

▶홍콩에서 현대미술 시장 부흥으로 받은 영감은.

=예전에는 홍콩과 싱가포르가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2013년 아트바젤 홍콩이 시작되면서 홍콩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판도를 바꾸었다. 다수의 국제적 갤러리의 홍콩 지점 개관으로 홍콩의 미술시장은 개선됐고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게 됐다. 미술의 르네상스가 홍콩에서 열린 것. 
홍콩 특유의 활기찬 문화에서 영감을 받으며 이런 특성이 활발한 예술 인프라 확장에 영향을 주었다고 본다. 세계 도시 100여 군데를 다녔지만 이런 이유에서 홍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빅토리아항구와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두고 홍콩의 심장부인 센트럴과 침사추이가 펼쳐져 있다. 다채로운 글로벌 건축가가 완성한 마천루가 도열한 가운데 거대한 쇼핑몰과 갤러리가 사람들의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홍콩은 타이퀀 복합문화센터와 M+ 뮤지엄 등 새로운 문화 기관을 설립해 아트페어의 특수를 이어가고 아시아의 문화 중심 도시가 되려는 야심을 하나씩 실현해가고 있다.

아트바젤 홍콩은...
미술 올림픽이라 불릴 만큼 막강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세계 최고의 아트행사다. 아트바젤이 직접 주관해 홍콩을 시작으로 바젤과 마이애미에서 펼쳐진다. 세계 유수 갤러리가 참여한 가운데 오는 21~23일 홍콩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위성페어인 아트센트럴이 함께 열린다. 젊은 작가의 참신하고 도발적 작품을 대거 만날 수 있다.
지난해 아트바젤 홍콩은 온라인 뷰잉룸을 통해 글로벌 아트페어 최초로 온라인 거래를 시작했다. 홍콩관광청에 따르면 당시 온라인 뷰잉룸에 25만명이 접속하면서 25분간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이 빚어졌다. 뜨거운 열기 속에 수십억의 고가 작품들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예림 홍콩관광청 홍보실장은 “올해에는 온라인 뷰잉룸에 더해 홍콩 바젤 라이브(라이브 커머스)를 최초로 도입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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