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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영월 웹 뮤직드라마 ①] 비운의 어린 왕 단종, 영월 장릉에 잠들다
[영월 웹 뮤직드라마 ①] 비운의 어린 왕 단종, 영월 장릉에 잠들다
  • 권선근 여행작가
  • 승인 2021.07.08 0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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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 안의 섬, 청령포... 열일곱 살 소년 단종의 유배지
영월 웹 뮤직드라마 '눈마음' 제작
눈으로 보고, 마음을 나누며,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드라마

[여행스케치=영월] 인구 4만의 작고 아담한 도시 영월에는 그 무엇과도 견줄 수 없는 귀한 인연이 맺어져 있다.

해마다 단종제를 지낼 정도로 유배지에서 외롭게 지낸 단종과의 인연 또한 영월의 이야기 속에서 살아 숨 쉰다. 삼촌에게 죽임을 당한 비운의 왕이 가진 한은 이제 영월을 특별하게 하는 행운과 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육지 안의 섬 청령포는 너무나 아름다운 절경이었지만 열일곱 살 소년 단종에겐 그저 답답하고 외로운 유배지였다. 557년 전 어린 왕의 친구가 되었던 청령포의 소나무들은 단종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을까? 아름답지만 사람의 발길이 닿기 어려운 청령포에 부는 한 자락 바람은 단종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청령포 소나무 숲속에는 소실된 단종 어소를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해 놓았다. 책과 옷, 문방사우 등 그 옛날 단종이 사용한 듯한 물건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비록 재현된 것이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어린 임금의 책 읽는 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오는 것 같다. 

청령포에는 어소의 옛터를 알려주는 단묘재본부시유지비, 금표비, 왕방연 시조비 등이 방문객을 맞아 슬픈 역사를 알려준다. 

또 친구 하나 없이 외로웠던 단종의 유일한 벗이 되어준 관음송을 만날 수 있다. 두 갈래로 갈라져 하늘에 닿을 듯한 드높은 가지의 관음송은 단종의 휴식처였고 때로는 원통함을 들어주고 감싸는 품이었다. 족히 600년은 넘은 수령으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청령포와 더불어 단종이 잠들어 있는 장릉도 단종에게 넓고 따뜻한 품을 내어준 곳이다.

영월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장릉은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죽임을 당하고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주검을 거두어 모셨다.
영월 시내 중심부에 자리한 장릉은 2009년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는데 죽임을 당하고 동강에 버려진 단종의 주검을 거두어 모셨다.

장릉 주위의 소나무는 모두 능을 향하여 절을 하듯 굽어 있는 신기한 현상을 보인다. 

입구를 지나면 오른쪽에 있는 단종역사관에는 단종의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는 17세까지 일대기를 기록한 사료가 전시되어 있다. 단종 역사관을 나와서 홍살문을 지나 정자각으로 이어지는 길은 임금과 신하의 길을 나누어 단종을 기리는 마음을 나타냈다. 단종릉으로 이어지는 산책길도 있어 경건한 마음으로 참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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