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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콩쥐도 팥쥐도 반했다… 전북 완주의 한적한 가족여행지
콩쥐도 팥쥐도 반했다… 전북 완주의 한적한 가족여행지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7.28 17: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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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쥐팥쥐의 고향, 전북 완주 콩쥐팥쥐마을(앵곡마을)
30여가구 작은 마을, 전래동화 테마마을로 새단장
천연황토방·워터파크·먹거리,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의 매력
전북 완주군 이서면 콩쥐팥쥐마을의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의 야경.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전북 완주군 이서면 콩쥐팥쥐마을의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의 야경.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콩쥐팥쥐 열두마당 벽화가 그려진 콩쥐팥쥐한옥리조트의 외벽. 사진 / 박정웅 기자
콩쥐팥쥐 열두마당 벽화가 그려진 콩쥐팥쥐한옥리조트의 외벽.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완주(전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4단계)을 비롯해 전국의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지만 국민 이동량에는 큰 변함이 없다. 2년차를 맞은 코로나19 방역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을 맞은 여행 성수기가 겹친 탓이다.

4차 유행의 기세가 꺾이면 찾아볼 만한 가족여행지가 있다. 한적한 가족여행지로 지난 26~27일 찾은 전북 완주군 이서면 콩쥐팥쥐마을(앵곡마을)이다. 이곳은 어린이, 어른 모두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테마마을이다. 완주군 등에 따르면 앵곡마을은 고전소설 ‘콩쥐팥쥐전’의 배경으로 고증을 받았다. 동화 속 ‘전주 서문 밖 30리’라는 지리적 공간, 등장인물, 지명 등이 앵곡마을과 맞아떨어진다는 것. 

앵곡마을에 그려진 콩쥐팥쥐 벽화.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앵곡마을에 그려진 콩쥐팥쥐 벽화.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앵곡마을 벽화 아래에 콩쥐팥쥐에 등장하는 꽃신 조형물이 놓여 있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앵곡마을 벽화 아래에 콩쥐팥쥐에 등장하는 꽃신 조형물이 놓여 있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앵곡마을의 콩쥐팥쥐 샘.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앵곡마을의 콩쥐팥쥐 샘.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콩쥐팥쥐의 고향, 완주 앵곡마을
완주군은 앵곡마을을 콩쥐팥쥐마을로 단장을 했다. 온 마을을 동화 속 이야기와 등장인물을 주제로 벽화와 조형물로 꾸몄다. 마을 밖에는 동화 속 우물과 오솔길을 복원했다. 그 결과, 30여가구의 작은 마을은 콩쥐팥쥐의 고향으로 더 알려졌다. 다만 관리적 측면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안내도, 조형물, 샘, 우물, 오솔길에 대한 지속적인 유지·보수 노력이 필요한 대목이다. 

앵곡마을에는 또 다른 콩쥐팥쥐마을이 있다. 담장이 없는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콩쥐팥쥐한옥리조트)다. 마을과 경계를 짓지 않아서 여행객과 마을민이 자유롭게 오간다. 전래동화 하나로 심리적 경계마저 없는 하나의 마을인 셈이다. 한옥 예술벽화는 아트페인팅 장인이자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전규일 작가의 작품이다. 그는 한옥 벽에 콩쥐팥쥐 이야기를 열두마당으로 나눠 그렸다. 한옥 사이만을 걸어도 콩쥐팥쥐 동화 속에 빠져든다. 권성수 조각가의 설치작품도 눈길을 끈다.   

리조트 초입의 표지석과 콩쥐팥쥐한옥리조트 전경.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2층 복층 구조의 한옥리조트.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2층 복층 구조의 한옥리조트.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건강한 가족여행, 콩쥐팥쥐한옥리조트의 매력
콩쥐팥쥐한옥리조트는 ‘준비 없이 떠나도 괜찮은 가족여행지’를 지향한다. 가성비, 여행 콘텐츠, 편의, 입지 모든 면에서 장점을 갖췄기 때문이다. 우선 고급스러운 한옥리조트이면서 가족여행의 경제적인 면을 챙겼다. 김매순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 회장은 "한옥 체험 비용(객실료 최저 10만원)의 경우 주말과 주중만 차이가 있을 뿐 성수기와 비수기 구분은 없다. 인원 수 제한(코로나19 발발 이전)을 두지 않는 것도 마음 편한 가족여행을 위한 취지에서 비롯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금과 인원 수 차별화는 아마도 세계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웃었다.

앞서 설명했듯 리조트와 마을은 콩쥐팥쥐 전래동화 이야기를 입었다. 이곳에만 머물러도 가족여행이 완성된다는 뜻이다. 산책길 하이킹, 전동카트 투어, 전통놀이·한복 체험 등 체험거리가 다양하다. 부대시설로는 워터파크(겨울철에는 눈썰매장), 초가주막, 매점, 전통찻집 련화미소, 단체 바비큐장, 한복체험관, 족구장을 갖췄다. 야산 너머에는 나인홀 퍼블릭 골프장이 있다.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여행객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여행객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소박하지만 건강하게 차린 리조트의 시골밥상은 가족여행객의 끼니 걱정을 던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정갈한 전통찻집 련화민소. 직접 다린 쌍화차가 인기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단정한 전통찻집 련화민소. 무쇠솥에서 다린 쌍화차가 인기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가족여행에서 끼니 걱정을 하기 마련. 건강한 먹을거리를 저렴하게 내놓는 게 이곳의 자랑이다. 김 회장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다 해결할 수 있다. 마을에서 어머님이 직접 기른 농산물로 차린 부담 없는 시골밥상이 인기”라면서 인기메뉴로 묵은지 닭도리탕과 바비큐 세트를 꼽았다.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의 남자 화장실. 콩쥐팥쥐 테마로 꾸며져 있다. 상하행 휴게소 모두 콩쥐팥쥐 테마를 살렸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호남고속도로 이서휴게소의 화장실도 콩쥐팥쥐 이야기로 꾸며져 있다. 상하행 휴게소 모두 콩쥐팥쥐 테마를 살렸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콩쥐팥쥐한옥리조트가 자체 운행하는 버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콩쥐팥쥐한옥리조트가 자체 운행하는 버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리조트는 호남고속도로 서전주IC 인근의 전북혁신도시에서 가깝다. 때문에 전주한옥마을, 삼천동 막걸리골목, 남부야시장, 금산사 등 둘러볼 데가 많다. 이곳을 찾고자 한다면 저렴한 비용으로 리조트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입실과 퇴실을 위한 무료 픽업 서비스(익산역, 전주역, 전주터미널, 호남제일문)는 기본이다. 

김매순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 회장. 그는 예약 고객의 궁금점을 빠르게 해소하는 차원에서 전화 응대를 고집한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천연황토방으로 숙면을 제공하는 객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천연황토방으로 숙면을 제공하는 객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한옥, 더구나 천연황토방은 건강한 숙면을 제공한다. 김 회장은 “2박 3일 일정으로 여행 온 가족이 21박을 하고 갔다”며 “아토피에 시달린 아이가 처음으로 깊은 잠에 든 것을 본 어머니의 뜻이었다”고 귀띔했다. 객실로 쓰이는 아홉 동의 한옥은 콩쥐동과 팥쥐동으로 나뉜다. 2층 복층 구조의 24개 객실 모두 천연황토방이다. 2층에 놓인 대청마루에서의 낮잠은 여유롭다. 다른 객실의 조망권을 배려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 다시 찾을 까닭이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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