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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제2회 섬의 날'에 만난 사람... 김민수 작가 "섬은 있는 그대로 즐기길"
'제2회 섬의 날'에 만난 사람... 김민수 작가 "섬은 있는 그대로 즐기길"
  • 류인재 기자
  • 승인 2021.08.06 10: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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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섬에서의 하룻밤' 출간
200회 이상 섬 다녀온 '섬 여행 전문가'
"색다른 매력의 섬 여행은 특별한 여행"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200개 이상의 섬 여행을 한 김민수 여행작가. 사진 / 류인재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섬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섬 여행가’인 김민수 여행작가다.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200회 이상 섬 여행을 다녀온 섬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8월 8일, '제2회 섬의 날'을 맞아 김민수 작가를 만나 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인프라가 열악한 섬에서 캠핑은 슬기로운 여행의 방법이다.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인프라가 열악한 섬에서 캠핑은 슬기로운 섬 여행의 방법이다.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인프라 열악한 섬, 캠핑으로 연 섬 여행
김 작가는 섬 여행에 빠지기 전에 먼저 캠핑을 시작했다.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은 것이 바로 캠핑. 초반에는 캠핑을 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이웃들과 어울렸다. 그러다 점차 캠핑의 진면목을 알게 됐다. 현재 캠핑은 그에게 여행을 더 재미있게 만드는 수단이 됐다. 

“섬에 가면 1박 2일만 있는 것이 아니라 길게는 6일 정도 머물죠. 민박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캠핑도 하루정도 하죠. 지금 저에게 캠핑은 남들이 잘 가지 못하는 곳을 갈 수 있게 해주는 도구예요.”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섬이 많은 다도국이다. 3000개가 넘는 섬이 있는데 이중 유인도만 400여개에 이른다. 그 하나 하나의 섬이 계절과 날씨에 따라 모습이 달라지는 것이 그에게 매력으로 다가왔다. 섬이 3000개나 있으니 10년이 넘게 섬 여행을 다녔어도 아직도 갈 곳이 많다. 그래서 섬으로 자꾸 향하게 된다는 것. 그는 섬마다 특색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에 맞게 여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섬이 갖고 있는 것이 다 똑같지가 않아요. 작은 섬, 큰 섬, 잘 알려지지 않은 섬 등 다양하죠. 예를 들어 어떤 섬은 너무 작아서 텐트 칠 공간이 마땅치 않을 수 있어요. 그러면 텐트를 치지 않고 파고라에 침낭과 비비색을 펼쳐 그 안에 들어가서 잠을 자죠. 제가 섬 여행을 하는 방법입니다.”

일부러 힘들게 여행을 하는 것은 아니다. 식당이 있는 섬에 가면 식당을 이용한다. 현지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을 먹는 재미가 있어서다. 만약 취사를 못하는 섬에 갈 경우에는 음식을 미리 사서 들어간다. 이때는 국물이 있는 음식은 갖고 가지 않는다. 국물이 남게 되면 들고 돌아오기가 번거로워 버리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사소한 행동은 섬을 오염시킬 수 있다. 

'섬 여행가', '캠핑 장인'이라는 별명이 있는 김민수 여행작가.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섬 여행가'에 앞서 '캠핑 장인'이라는 별명이 있는 김민수 여행작가.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섬은 그곳을 보는 여행이다. 그곳에는 자연뿐만 아니라 삼 또한 묵묵히 흐른다.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김민수 여행작가는 "섬은 그곳을 보는 여행이다. 그곳에는 자연뿐만 아니라 삶 또한 묵묵히 흐른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섬 전문가가 말하는 섬 여행 팁
10년 이상 섬 여행을 했기 때문에 사실 그가 처음 가보는 섬은 많지 않다. 어떤 섬은 열 번 이상 갔다. 섬에 대한 정보가 많은 편이어서 섬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하지만 낯선 섬의 경우에는 다르다. 초면이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

“간혹 미지의 섬으로 갈 때는 저도 정보를 찾아봅니다. 찾아봐도 정보가 없다면 철저하게 준비를 하죠. 저는 지도를 많이 봐요. 지도 앱을 찾아보면서 야영할 공간이 있는지, 민가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동선은 어떻게 할 건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갑니다.” 

섬은 로드뷰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럴 경우에는 지도를 확대해서 본다. 지도앱을 자세하게 보면 대략적으로 지형에 대해 파악할 수가 있다. 가령 해변에 거무스름한 부분이 보인다면 그곳까지 물이 들어 찬다는 의미다. 거무스름한 부분이 옅으면 물이 안 차기 때문에 캠핑을 하기 적당한 곳이란 설명이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섬으로 우이도와 맹골도를 꼽은 김민수 여행작가. 사진 / 류인재 기자 

직장인들이 섬 여행을 가기 힘든 이유 중 하나는 불확실한 교통편 때문일 것이다. 배가 끊기면 회사에 출근할 수 없는 난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하지만 김 작가는 배가 끊기는 경우는 어느 정도 예측을 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지역마다 운항관리실이라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여객선 터미널에서 운항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배편은) 날씨를 보고 예측할 수 있죠. 보통 파도가 3m 이상 되면 배가 안 뜰 확률이 있어요. 우리나라 일일 정보는 3일정도 예측이 되고, 중기 정보는 4일에서 일주일간 예측이 됩니다. 3일정도 예보는 믿을 수 있는 편이라 항상 찾아봅니다. 여행 일정을 그 이상 잡아야 할 경우 보다 여유 있게 잡아요. 혹시 못 나오게 되면 하루정도 더 묵을 각오를 합니다.” 

밤은 하루를 회상하기에 너무도 좋은 시간이다. 거기에 더해 홀로 즐기는 방법을 깨우쳐 간다면.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김 작가는 "섬에서의 밤은 하루를 회상하기에 좋은 시간이다. 거기에 더해 홀로 즐기는 방법을 깨우친다면 더욱 좋다"고 말했다.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섬이 처음인 ‘섬린이’가 알아야 할 정보
“섬에 가면 불편하다고 불평을 하시면 안 됩니다.”

무인도에 가서 럭셔리 리조트를 기대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리조트에서처럼 여행을 하려고 하면 그것은 무인도가 아니다. 무인도를 제대로 못 보는 것이다. 만약 관광으로 유명한 섬을 가면 거기에 맞게 즐기면 된다.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자전거도 타고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작은 섬에 가면 그런 것들이 없다. 왜 카페가 없냐고 불평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불편한 섬은 불편한 대로 매력이 있어요. 그에 맞게 여행을 해야 합니다. 저는 그것을 적정한 여행이라고 생각합니다. 3000여개의 섬이 있으니 다 다르겠죠. 울릉도는 울릉도대로, 제주도는 제주도대로 거기에 맞게 섬 자체를 즐기시길 바랍니다.”  

미지의 섬을 가려면 걱정이 앞선다. 김 작가는 지방자치단체의 홈페이지를 들여다볼 것을 추천했다. 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서다. 다만 새로운 정보가 업데이트 안 된 곳이 많다는 점은 유의하자. 요즘은 섬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들이 많아져 블로그에도 정보가 많다.  

챙겨가야 할 필수품은 무엇일까. 김 작가는 발목까지 올라오는 신발과 따뜻한 옷은 반드시 챙겨야 한다고 조언했다. 밥을 해먹을 생각이면 취사 도구가 필요하다. 캠핑을 할 경우에는 침낭과 매트리스를 챙겨야 한다. 섬에서 캠핑을 하면 바닥이 고르지 않은 곳에서 자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에어가 들어있는 매트리스가 좋다. 

반면 김 작가는 랜턴은 빼놓는 경우가 많다. 어둠에 익숙한 야생동물을 불편하게 할 수 있어서다. 어두울수록 반딧불이나 별처럼 잘 보이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섬에 가시면 꼭 하룻밤을 주무시길 바랍니다. 섬의 밤은 정말 특별해요. 파도 소리와 몽돌 구르는 소리가 들리죠.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노을과 일출도 색달라요. 잡광이 없어 색이 선명해요. 섬은 생각하는 만큼 어려운 곳이 아니에요. 인프라가 좋은 곳부터 천천히 다니시면서 섬의 매력을 느껴보시죠.”

100번쯤 섬을 여행했을 때 굴업도가 정말 좋은 섬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김 작가는 100번쯤 섬을 여행했을 때 굴업도가 정말 좋은 섬이라는 것을 확신했다.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굴업도 개머리 언덕의 낙조, 한 번쯤은 경험해보라고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은 순간이다.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굴업도 개머리 언덕의 낙조. 사진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섬린이’에게 추천하는 섬
김 작가는 섬에 처음 가는 사람들에게 인천 굴업도를 추천했다. 캠핑 여행지로 유명한 굴업도에는 민박이 많다. 식사를 제공하는 곳도 많아 섬 여행을 보다 편하게 할 수 있다. 

“굴업도에서는 넓은 벌판에서 뛰어노는 500여 마리의 사슴을 만날 수 있어요. 오랜 침식으로 생겨난 기묘한 바위들도 있죠. 도시에 전혀 없는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을 거예요.”

또 다른 추천 섬은 전남 관매도다. 먼 섬이나 트레킹,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을 하기에 최적을 조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김 작가는 “주민들이 섬에서 나는 쑥으로 쑥 막걸리를 만들어서 팔아요. 이발관이나 상점도 있고 민박집도 많아요. 하루, 이틀 정말 재미있게 놀다 올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 여행작가의 저서 '섬에서의 하룻밤'.
김민수 작가의 저서 '섬에서의 하룻밤'. 자료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김 작가는 '섬에서의 하룻밤'에 많은 정보를 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자료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잡광이 없는 섬에서 바라보는 노을은 더욱 선명하다. 자료제공 / 김민수 여행작가

김민수 작가의 저서 ‘섬에서의 하룻밤’
김 작가는 지난해 12월 ‘섬에서의 하룻밤’을 출간했다. 정보를 많이 담은 책은 아니다. 독자들이 정보에 의해 기계적으로 움직이지 않기를 바랐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섬의 간단한 정보, 즐길거리, 풍경 정도만 담았다. 그렇지만 민박과 식당 정보는 발품을 팔아 최신 정보를 담았다고 한다. 인터넷에 나온 정보를 믿고 갔다가 식당이 없어져서 식사를 못하거나 민박이 없어져서 섬 주민의 집에서 신세를 졌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섬에서의 하룻밤'에는 직접 섬에서 찾은 알짜 정보가 들어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누구나 섬에 가고 싶을 때 가서 만족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우리나라는 국토가 넓은 편이 아니고 계절이 같아 색다른 매력을 찾기가 쉽지 않죠. 그렇기 때문에 섬을 추천합니다. 섬에 가면 특별한 여행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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