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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먹고 자고 즐기러… 가족여행, 아직도 옮겨 다니시나요
먹고 자고 즐기러… 가족여행, 아직도 옮겨 다니시나요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8.06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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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모든 것 다 되는 ‘원스톱 가족여행지’
'3밀 환경' 비껴 선 농촌체험휴양마을·한옥리조트·자연휴양림 주목
'3밀 환경'을 벗어난 가족여행지로 조명된 전북 완주의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3밀 환경'을 벗어난 가족여행지로 조명된 전북 완주의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여행스케치=서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가운데 한곳에서 여행의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여행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자녀를 동반한 가족여행일 경우 원스톱 여행지에 대한 선호는 크다. 숙소, 맛집, 여행지를 매번 옮겨 다닐 수만도 없는 상황이어서다. 숙식과 즐길거리를 동시에 해결하는 원스톱 여행지에 가족 단위 여행객이 주목하는 이유이다. ‘3밀(밀폐·밀접·밀집) 환경’을 벗어난 실내보다는 실외, 도시보다는 자연 속 여행지라면 더욱 좋다. 인지도와 규모 면에서도 ‘덜 알려진 작은’ 여행지가 대상이다. 이를 두루 충족하는 가족 여행지는 농촌체험휴양마을, 한옥리조트, 자연휴양림이다.  

경기 연천 푸르내마을 전경. 가족여행객 재방문율이 높은 농촌체험휴양마을이다. 한탄강 맞은 편의 바위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인 좌상바위다. 사진제공 / 푸르내마을
경기 연천 푸르내마을 전경. 가족여행객 재방문율이 높은 농촌체험휴양마을이다. 한탄강 맞은 편의 바위(오른쪽)는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지질명소인 좌상바위다. 사진제공 / 푸르내마을

농촌체험+힐링… 농촌체험휴양마을 재조명
관광 위주의 여행시장이 다변화하면서 체험여행이 인기를 모았다. 가족이 함께하는 체험여행은 교육적이나 정서적 측면에서 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수도권과 가까운 경기 연천과 강원 철원에는 농촌체험마을이 많다. 대표적인 곳이 연천의 푸르내마을과 철원의 철원학마을이다. 
푸르내마을의 푸르내마을 체험관은 교육장, 체험장, 숙소를 겸한다. 2층 신축동은 모두 방문객을 위한 숙소로 쓰인다. 오이방, 토마토방 등 지역 특산물에서 이름을 딴 아기자기한 방과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질명소를 담은 주상절리방, 좌상바위방, 재인폭포방 등이 있다. 체험관 앞에는 아담한 통나무 펜션(클라인 가르텐) 5채가 마련돼 있어 가족이 묵기에 좋다. 오이, 토마토 등 마을에서 재배하는 농산물을 활용한 농촌체험과 게임, 야외 탐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다. 

강원 철원의 철원학마을 학마을센터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전경과 현무암 맷돌. 사진 / 박정웅 기자
강원 철원의 철원학마을 학마을센터에서 바라본 철원평야 전경과 현무암 맷돌. 사진 / 박정웅 기자
학마을센터의 현무암 맷돌 드립커피 체험. 사진 / 박정웅 기자
학마을센터의 현무암 맷돌 드립커피 체험. 사진 / 박정웅 기자

두루미의 이동 길목에 있는 철원학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농촌체험과 휴양(힐링)의 중심은 학마을센터다. 너른 철원평야를 마당 삼은 학마을센터에서 현무암 맷돌체험, 머그컵 만들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현무암 맷돌 체험은 이색적이다. 철원의 현무암은 제주도나 백두산의 것보다 단단해 맷돌로 쓰인다. 현무암 맷돌로 커피 원두를 빻은 뒤 핸드드립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율무나 메밀, 옥수수도 잘 갈린다. 철원평야가 바라보이는 탁 트인 통창 앞에서의 망중한은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센터 2층은 숙박동이다. 

전북 완주 앵곡마을(콩주팥쥐마을)의 콩쥐팥쥐 벽화.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전북 완주 앵곡마을(콩주팥쥐마을)의 콩쥐팥쥐 벽화.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전래동화 속으로… ‘건강한 잠자리’ 한옥리조트
가족여행의 기본은 건강한 잠자리와 먹거리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 여행지 간 동선을 줄일 수 있다면 그만일 터. 여행지 안에서 둘러보거나 즐길 것이 많다면 금상첨화다. 전북 완주의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가 그런 데다. 전래동화 테마마을인 앵곡마을(콩쥐팥쥐마을)에 있어 자녀와 느긋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마을은 콩쥐팥쥐를 테마로 한 벽화와 조형물로 꾸며져 있다. 자연스레 골목투어가 이뤄진다. 한옥리조트는 마을과 어우러져 있어 여행객과 마을 주민이 자유롭게 오간다. 한옥리조트에도 콩쥐팥쥐 예술벽화가 그려져 있다. 아트페인팅 장인인 전규일 작가의 작품이다. 마을 골목, 리조트 어느 곳이나 콩쥐팥쥐 이야기로 통한다.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서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여행객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콩쥐팥쥐관광한옥리조트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가족여행객들. 사진 / 김기훈 사진작가

2층 복층 한옥 구조의 객실은 천연 황토방이어서 숙면을 제공한다. 식사는 객실 주방에서 직접 챙길 수도 있다. 번거롭다면 리조트가 제공하는 시골밥상을 눈여겨보자. 마을에서 직접 기른 농산물로 준비한 푸짐한 상차림이 자랑이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인기다. 가족 여행객이 많이 찾는 메뉴는 묵은지 닭도리탕과 바비큐 세트다.   

전남 광양 백운산자연휴양림 전경. 사진 / 여행스케치 DB
전남 광양 백운산자연휴양림 전경. 사진 / 여행스케치 DB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 자연휴양림의 매력
가벼운 트레킹 코스를 아우르는 자연휴양림이 많다. 전남 광양의 백운산자연휴양림은 가족이 여유롭게 걸음하는 숲길이 많다. 봉황돋움길(2.2km)은 등용정을 지나 노각나무군락지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을 받으며 사색에 잠기는 길이다. 여우오름길(2.1km)은 편백나무와 삼나무 등 침엽수림으로 이뤄진 오솔길이다. 돼지꿈길(0.6km)은 다복한 기운을 품은 숲에서 온화한 기후요법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또 숯을 구워 생계를 유지하던 선조들의 삶의 터전을 돌아보는 숯가마옛길(2.0km)과 장애인이나 노약자들을 위한 무장애 테크로드 햇살마루길(0.7km), 운동요법에 맞춰 역동적인 숲 체험이 가능한 심신수양길(2.4km) 등이 있다. 

여우오름길을 걷는 가족여행객들. 사진 / 여행스케치 DB

즐길거리로는 목재문화체험과 산림치유 프로그램이 있다. 목재문화체험장은 미취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매화공방, 목공예 DIY 강좌가 펼쳐지는 백운공방, 목공예체험실인 동백공방, 친환경 목재장난감이 가득한 나무상상놀이터로 이뤄져 있다. 산림치유 프로그램은 가족, 청소년, 성인, 직장인, 장애인(65세 이상 노년층) 등 대상을 달리해 운영된다. 다만 체험 프로그램은 코로나19 여파로 사전 확인하는 것이 필수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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