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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자연 속에서 누리는 온전한 휴식, 바다와 별을 보며 쉬어가는 자리
자연 속에서 누리는 온전한 휴식, 바다와 별을 보며 쉬어가는 자리
  • 류인재 기자
  • 승인 2021.09.13 0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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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지에서의 휴식, 휴양림 ③ 군산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모든 객실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사진 / 류인재 기자
모든 객실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는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사진 / 류인재 기자

[여행스케치=군산] 63개 섬이 별처럼 뿌려져 있는 전북 군산 고군산군도. 그중 가장 큰 섬인 신시도에 지난 3월 자연휴양림이 개장했다. 섬에 지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자연휴양림이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별을 볼 수 있는 낭만이 흐르는 곳이다. 

해, 달, 별을 콘셉트로 지어진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은 최근에 개장한 만큼 ‘최초’의 기록이 많다. 최초로 바닷가에 지어진 국립자연휴양림이며, 화석 연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는 휴양림이다. 또한 장애인 전용 객실이 있는 유일한 휴양림이다.  
   

달 모양의 숙박시설과 별 모양의 커뮤니티센터. 사진 / 류인재 기자
별 모양을 모티브로 만든 커뮤니티센터. 사진 / 류인재 기자
카페와 쉼터가 있는 커뮤니티센터. 사진 / 류인재 기자
하현달을 모티브로 만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하현달을 모티브로 만든 객실에서 바다를 볼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고군산군도 품에서 만난 오롯한 휴식 
군산에서 탁 트인 새만금방조제를 따라 달리면 닿는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군산고속버스터미널 기준으로 약 50분 정도 소요된다. 빌딩 정글을 벗어나 끝없이 펼쳐진 바다를 보며 운전대를 잡으니 휴양림에 도착하기도 전에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52개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립자연휴양림인 이곳은 전 객실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객실에 짐을 풀고 여유롭게 ‘물멍’을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지만 휴양림 내에서 즐길 거리도 다양하다.   

박민영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숲해설가는 “1박만 하는 것보다 2박 이상 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휴양림 내에서 트레킹과 라이딩이 모두 가능하며 자연을 원 없이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곳이다”라고 말했다. 
 

동백나무와 바다가 조화로운 포토존. 사진 / 류인재 기자
동백나무와 바다가 조화로운 포토존. 사진 / 류인재 기자
커뮤니티센터의 실버쉼터. 사진 / 류인재 기자
커뮤니티센터의 실버쉼터. 사진 / 류인재 기자
커뮤니티센터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 사진 / 류인재 기자
커뮤니티센터에서 보이는 바다 풍경. 사진 / 류인재 기자
커뮤니티센터의 카페에서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커뮤니티센터의 카페에서 지역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먼저 해안탐방로로 가보자. 약 4.2km 길이의 깔끔한 포장도로를 느릿느릿 걸으며 주변 섬들을 관찰해도 되고, 유료(1시간 1만5000원)로 전기 자전거를 빌려 타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법을 선택해도 파도 소리, 새 소리를 들으며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느긋하게 산책을 한 후 차분해진 마음으로 커뮤니티센터로 향한다. 밤하늘의 별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커뮤니티센터 1층에는 카페(화요일 휴무)가 있어 갈증을 채울 수 있다. 카페에서는 김, 바지락젓, 꽃게장 등 지역 특산물도 구매할 수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준비된 공간이다. 2층으로 올라가면 실버 쉼터, 유아 쉼터 등 여러 가지 콘셉트로 꾸며진 공간이 있어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다.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사진 / 류인재 기자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일일 개장 오전 9시~오후 6시
휴무일 매주 화요일 휴무(성수기 휴무 없음)
입장료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다자녀가정 입장료 면제
동절기(12월~3월) 입장료 면제
주차요금 경형 1500원 중•소형 3000원 대형 5000원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주차료 면제)
주소 전북 군산시 옥도면 신시도리 산17-1
문의 063-464-5580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태양전망대. 사진 / 류인재 기자
아름다운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태양전망대. 사진 / 류인재 기자
태양을 콘셉트로 만든 태양전망대. 사진 / 류인재 기자
태양을 콘셉트로 만든 태양전망대. 사진 / 류인재 기자
태양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을. 사진 / 류인재 기자
태양전망대에서 바라본 노을. 사진 / 류인재 기자

해가 넘어가면 더욱 아름다워지는 곳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의 매력은 노을이 지면서 더욱 짙어진다. 짙은 자줏빛 맨드라미가 활짝 핀 산책로를 따라 태양전망대로 가면 등대, 바다, 노을이 어우러져 감성적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둥둥 떠다니는 배와 하늘을 나는 새들도 한 폭의 그림 같다. 휴대폰으로 찍어도 화보같이 멋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박민영 숲해설가는 “서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태양전망대는 꼭 가보길 바란다”며 “또 밤이 되면 객실에서 반짝이는 별도 보인다”라고 소개했다. 

이뿐만 아니다. 등껍질에 미소가 떠오르는 무늬가 있어 스마일 크랩이라고 불리는 도둑 게를  만날 수도 있다. 

등껍질에 미소가 떠오르는 무늬가 있는 도둑 게. 사진제공 / 김형주 숲해설가
등껍질에 미소가 떠오르는 무늬가 있는 도둑 게. 사진제공 / 김형주 숲해설가
아이들에게 자연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숲해설가. 사진제공 / 김형주 숲해설가
아이들에게 고군산군도에 대해서 소개하는 숲해설가. 사진제공 / 김형주 숲해설가

김형주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숲해설가는 “신시도의 주인은 도둑 게라고 할 만큼 도둑 게가 많이 살고 있다”라며 “동면을 하지 않는 4월 말부터 9월 초까지 해가 지면 수많은 도둑 게를 관찰할 수 있다”고 했다.  

지난여름 성수기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의 사전 예약 경쟁률은 평균 11.6 대 1로 전국 최고를 기록했다. 주말 경쟁률은 더욱 치열하다. 전국 43개의 국립자연 휴양림 가운데 1•2위를 다툰다. 

박민영 숲해설가는 “0.5초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는 이야기가 들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라고 말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는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사진 / 류인재 기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는 국립신시도자연휴양림. 사진 / 류인재 기자
장애인 전용 숙소. 사진 / 류인재 기자
 장애인 전용 숙소. 사진 / 류인재 기자

자연과 교감하며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이곳에서는 여러 가지 의미 있는 특징들을 찾아볼 수 있다. 먼저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배기가스 배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렇기 때문에 주차장 등 휴양림 곳곳에 태양광 패널이 설치되어 있다.

또한 장애인 전용 숙소가 4동 있다. 장애인도 편하게 머물 수 있도록 턱을 없애고 장애인용 침대와 화장실 등을 갖췄다. 아름다운 풍경과 더불어 누구나 갈 수 있는 열린 관광지이자 친환경 휴양림인 것이다. 
 

대장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고군산군도. 사진 / 류인재 기자
대장봉에 올라 내려다보는 고군산군도. 사진 / 류인재 기자
SNS의 유명한 포토 스폿이 있는 대장봉. 사진 / 류인재 기자
SNS의 유명한 포토 스폿이 있는 대장봉. 사진 / 류인재 기자

고군산군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대장봉
휴양림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면 고군산군도를 즐길 차례다. 자동차로 15분 정도면 무녀도와 선유도를 지나 장자도에 닿는다. 달리는 내내 푸른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중간중간 차를 세워두고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목적지는 대장봉이기에 구경하고 싶은 마음을 눌러 담고 장자도로 향한다. 

대장도는 차량 진입이 힘들기 때문에 장자도 공영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대략 500미터를 걸어 대장도 대장봉 입구에 도착하자 초입부터 계단이 관광객을 맞는다. 한 계단, 한 계단 충분히 쉬면서 가도 20분이면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만만치 않은 계단을 올라야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만만치 않은 계단을 올라야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대장봉에서 바라 본 풍경. 사진 / 류인재 기자
대장봉에서는 어느 방향을 봐도 멋진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사진 / 류인재 기자

무릎만큼 높은 계단도 있어서 제법 힘들지만 뒤돌아보면 보이는 풍경에 조금만 참고 더 오르자고 마음먹게 되는 곳이다. 정상에 있는 데크에 발을 내디디면 눈앞에 펼쳐지는 파노라마 뷰에 감탄이 흘러나온다. 발밑으로 펼쳐지는 고군산군도의 풍경은 넋을 놓고 바라볼 정도로 멋지다. 제각각 다른 모양으로 만들어진 다리를 구경하는 것도 재미있다. 

이곳에는 SNS에서 입소문 난 포토 스폿도 있다. 고군산군도를 배경으로 바위에 걸터앉아 찍는 사진이다. 안전에 유의하며 인생 사진에 도전해보자.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을 남길 수 있다.   
 

대장봉. 사진 / 류인재 기자
대장봉. 사진 / 류인재 기자

INFO 대장봉
주차요금 소형 기본 최초 30분 이내 1,000원 
30분 초과 매 10분마다 300원
1일 주차요금(5시간 이상) 1만원
주소 전북 군산시 옥도면 장자도리 12-1(군산 장자도 공영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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