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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기대 이상의 맛으로 가을 입맛 살려주는 아산 호박국수
기대 이상의 맛으로 가을 입맛 살려주는 아산 호박국수
  • 노규엽 기자
  • 승인 2021.09.15 07: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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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호박을 외식으로 즐기는 방법
인생샷 성지인 모나무르 방문 추천
가을 풍경이 기대되는 곡교천 은행나무길
비주얼은 평범해 보이지만 직접 맛보면 반하게 되는 아산의 호박국수. 사진 / 노규엽 기자
비주얼은 평범해 보이지만 직접 맛보면 반하게 되는 아산의 호박국수. 사진 / 노규엽 기자

[여행스케치=아산] 곧 다가올 10월은 땅에서 자란 농작물과 과일 등이 풍부한 시기다. 하고 많은 것들 중 늙은 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죽이나 전으로 자주 접하게 되는 식재료지만 찜이나 샐러드로도 변신이 가능한 노랗고 큰 호박. 충남 아산에 늙은 호박으로 만든 국수가 있다길래 찾아가봤다.

우리가 흔히 늙은 호박이라고 부르는 호박은 늙어서 겉이 단단하고 속의 씨가 잘 여문 호박을 일컫는다. 원래 이름은 청둥호박이고 겉이 단단해 맷돌호박이라고도 부르는데, 우리에게는 늙은 호박이란 이름이 익숙하게 사용된다. 예부터 겨울 보약으로 여겨진 늙은 호박은 10월부터 제철을 맞으며 우리 식탁을 채워준다.

별미 호박국수로 인기인 길조식당
늙은 호박을 이용한 호박죽, 호박전 등은 보통 집에서 만들어먹는 음식인 경향이 강하다. 전통시장에서 사먹을 수도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그래서인지 늙은 호박을 이용한 음식을 외식 메뉴로 사먹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인터넷 검색을 통해 호박국수를 메인으로 하는 식당을 발견했다. 그 맛이 꽤 좋은지 <생활의 달인>에 방송도 된 바 있고, 인근 지역 사람들은 자주 찾는 맛집인 듯하여 방문욕을 불러일으켰다.

호박국수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감자전. 사진 / 노규엽 기자
호박국수와 함께 곁들이면 좋은 감자전.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산 방문일이 4,9일이라면 온양온천 5일장을 찾아봐도 좋겠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산 방문일이 4,9일이라면 온양온천 5일장을 찾아봐도 좋겠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온양온천 장터에서 만난 다양한 호박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온양온천 장터에서 만난 다양한 호박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산시 도고면에 있는 길조식당을 찾아간다. 따로 주차공간은 없지만 식당 앞 도로에 알아서 잘 주차하면 된다. 식당은 평일임에도 식사시간 전후로 자리가 금세 찬다. 소문을 듣고 멀리서 찾아온 이도 있는 듯하고, 점심 한 끼를 먹고자 평소대로 찾은 지역민도 있는 듯하다. 그들 중 그 누구도 이 식당의 시그니처 메뉴인 호박국수를 주문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모든 식사메뉴가 2인 이상이어야 주문이 가능해 기왕이면 호박국수를 먹게 되는 이유도 없지 않을 듯하다.

마침내 만난 호박국수는 삶은 소면 같은 국수에 채 썬 호박 볶음을 얹고 들깨가루를 수북이 얹었다. 재료만으로 보면 집에서도 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은 비주얼이다. 그런데 한 젓가락 먹어보면 이와 같은 맛을 내기위해 시행착오를 꽤나 겪어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된다. 소금으로 간을 했는지 짭조름한 맛에 호박 특유의 단맛이 조화롭게 어울리는 가운데, 넉넉한 들깨가루가 고소한 맛으로 뒷맛을 잡아준다. 국물이 거의 없는 자작한 스타일의 국수지만, 마지막 한 숟갈까지 싹싹 비우게 만드는 맛이다. 국수에도 호박을 섞어 만든다니 이곳과 같은 맛을 집에서 만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 같다. 깔끔하고 건강함이 느껴지는 맛으로 즐기는 호박국수와 함께 빼놓기 어려운 것이 감자전이다. 얇고 바삭한 스타일의 감자전에도 호박을 작게 썰어 넣어 감자의 구수한 맛에 씹는 풍미를 더했다. 국수와 전을 함께 주문하면 금세 감자전부터 나오는데, 국수 나오는 시간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니 천천히 시간을 두어 감자전을 즐기는 편이 좋다.

주인의 말에 따르면 길조식당의 호박국수는 계절에 따라 호박 비율이 달라진단다. 늙은 호박이 부족한 시기에는 파란 애호박을 섞어 쓰기도 하고, 한창 더운 여름에는 애호박만으로 만들기도 한단다. 늙은 호박의 풍미를 더 느끼려면 추운 겨울에 방문하는 것도 방법이겠다.

한편, 아산 방문시기가 4,9일이라면 온양온천 5일장을 방문해보는 것도 재미겠다. 온양온천역 주차장에서 제법 큰 규모로 열리는 5일장에는 갖가지 농산물과 특산물들이 모여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 쏠쏠하다. 늙은 호박과 애호박, 단호박 등 각종 호박들을 파는 사람들도 많으니 호박국수의 여운을 집으로 이어갈 수도 있겠다.

Info 길조식당
메뉴 호박국수(곱빼기) 7000(9000) 감자전 8000원 돼지고기김치찌개 13000
주소 충남 아산시 도고면 도고온천로 164-17

풍경이 좋아 사진 찍기 좋은 복합문화공간 모나무르. 사진 / 노규엽 기자
풍경이 좋아 사진 찍기 좋은 복합문화공간 모나무르. 사진 / 노규엽 기자
모나무르에는 수변 공간 외에도 아기자기한 산책로들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모나무르에는 수변 공간 외에도 아기자기한 산책로들이 조성되어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산책로에서 실제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산책로에서 실제 작가들의 작품도 만날 수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모나무르의 동선은 카페에서 시작해 수변공간을 걸어나오게 짜여져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모나무르의 동선은 카페에서 시작해 수변공간을 걸어나오게 짜여져 있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후식을 즐기는 산책코스, 모나무르
길조식당이 있는 도고면에서 차로 20분 정도 거리에 복합문화공간인 모나무르가 있다. 베이커리카페와 레스토랑, 전시를 볼 수 있는 갤러리에 웨딩홀까지 마련되어 있는 곳이다. 베이커리카페인 더 그린(THE GREEN)에서는 커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와 여러 가지 빵과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카페 바깥으로는 시선을 강탈하는 인공연못과 조형물들이 있어 풍경을 즐기기 좋고, 카페를 이용하면 2~3시간 주차비 무료이므로 모나무르의 공간을 샅샅이 훑어보기 좋다.

카페를 기점으로 둘러보기 시작하면 인공연못인 수변공간을 지나 모나무르의 로고가 있는 작은 인공폭포가 나온다. 인공폭포 뒤편에 자리 잡은 모나플라워는 놓치면 아까울 공간. 꽃집과 장난감을 파는 가게, 잡화를 모아놓은 온양상회 등 추억의 건물처럼 꾸며놓은 곳 주변으로 자연과 어우러진 쉼터를 만들어놓았다. 그와 함께 곳곳에 배치해놓은 설치미술도 볼거리. 어느 곳에서도 사진 찍기가 좋아 인생샷을 남길 곳이 많다. 모나플라워를 한 바퀴 돌고 나오면 길을 따라 바람소리 연못과 갤러리를 차례로 지나가면서 실제 작가들의 작품들도 즐길 수 있다.

Info 모나무르
주소 충남 아산시 순천향로 624

아산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곡교천 은행나무길.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산의 명소로 떠오르고 있는 곡교천 은행나무길. 사진 / 노규엽 기자
은행나무길 옆으로 흐르고 있는 곡교천을 산책하기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은행나무길 옆으로 흐르고 있는 곡교천을 산책하기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은행나무길과 가까운 현충사를 들러봐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은행나무길과 가까운 현충사를 들러봐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현충사 내에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도 있어 아이와 함께 역사공부 겸 방문하기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현충사 내에는 충무공이순신기념관도 있어 아이와 함께 역사공부 겸 방문하기도 좋다. 사진 / 노규엽 기자

 

아산에서 만끽하는 가을의 추억
가을을 맞아 노랗고 빨간 단풍이 들 때면 전국 곳곳에 추억 남길 곳이 널리게 되겠지만, 아산에도 가을 풍경이 좋은 곳이 많다. 그중 전국의 아름다운 10대 가로수길로 선정된 곡교천 은행나무길이 신흥 가을 쉼터로 각광받고 있다.

은행나무길은 아산시 염치읍 곡교리 앞을 흘러 당진 삽교천으로 흐르는 곡교천 주변에 2.2km 길이로 조성되어 있다. 350여 그루의 키 큰 은행나무들이 길 전체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어 봄부터 가을까지 휴식과 명상을 즐기기 좋은 곳이며, 온통 노란 빛으로 물드는 가을 풍경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 은행나무길에는 정류장 갤러리와 액자 포토존 등 볼거리와 사진촬영거리도 마련되어 있으며, 아산문화재단에서 운영하는 문화예술공작소와 자전거 대여소가 있어 주변 탐방을 나서보기도 좋다. 은행나무길 아래로 보이는 곡교천에도 둘레길이 있어 자전거 또는 도보로 긴 산책을 즐길 수 있고, 은행나무길 동쪽 끝에서는 현충사로도 연결이 돼 함께 방문하기 좋다.

현충사에는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사당과 셋째 아들 이면의 묘, 이순신 장군 장인 장모의 묘 등이 있는 곳으로, 성역화사업으로 공간을 넉넉하게 꾸며놓아 편안히 산책을 하기 좋다. 이순신 장군이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고택과 궁터 등을 남겨놓아 성웅의 자취를 느껴볼 수도 있다. 초입부에 자리한 충무공이순신기념관에는 전란 당시 사용됐던 무기들과 조선군과 왜군의 전력 차이, 전황과 거북선 등 왜란과 관련된 전시물들이 모여 있어 아이들과 함께 교육 목적으로 방문하면 좋겠다.

Info 곡교천 은행나무길 1주차장
주소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519-2

Info 현충사
주소 충남 아산시 염치읍 백암리 28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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