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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묵향 머금은 안동, 그래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묵향 머금은 안동, 그래서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9.10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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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에서 오는 26일까지 세계유산축전 개최
하회마을·병산서원·도산서원으로 떠나는 전통문화 여행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안동 하회마을 전경. 낙동강이 하회마을을 감싸고 흐른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안동(경북)] 세계유산축전이 경북 안동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안동 일대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이 주목받고 있다. 안동의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하회마을, 봉정사,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이다. 안동 하회마을은 2010년 ‘한국의 역사마을: 하회와 양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또 봉정사는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병산서원과 도산서원은 2019년 ‘한국의 서원’으로 각각 등재됐다. 

문화재청이 주최한 ‘제2회 2021년 세계유산축전’의 두번째 행사인 ‘2021 세계유산축전-안동’의 세계유산 주간 선포식이 지난 8일 저녁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에서 열렸다. 세계유산축전은 세계유산을 무대로 한 각종 전통공연과 체험과 재현행사, 세계유산을 주제로 한 영상 상영 등을 마련하는 문화재 활용 행사이다. 문화재청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국내 세계유산의 가치와 의미를 내·외국인들에게 알리고자 지난해부터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부용대에서 "낙화야" 외친 뒤 떨어지는 불덩이. 이를 신호로 하회마을의 선유줄불놀이가 시작된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안동의 세계유산축전은 오는 26일까지 하회마을, 도산서원, 병산서원 일대에서 열린다. 대표 프로그램은 무용극 ‘로터스 허브’(하회마을), ‘선유줄불놀이’(하회마을), ‘도산서원의 하루’(도산서원), ‘병산서원에서의 3일’(병산서원) 등이다. 첫 축전은 지난 8월13~29일 백제역사유적지구인 충남 공주시와 부여군, 전북 익산시 일대에서 열렸다. 이번 안동 행사에 이어 세번째 행사는 이번 달 수원 화성 일대에서, 마지막 네 번째 행사는 다음 달 제주의 화산섬과 용암동굴 일대에서 개최된다.  

역사적인 씨족마을, 안동 하회마을

하회마을의 양진당(보물 제306호)은 풍산에 살던 류종혜공이 하회마을에 들어와 15세기에 최초로 지은 집으로 풍산류씨 대종택이다. 양진당(養眞堂) 현판은 풍산류씨 족보를 최초로 완성한 류영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입암고택(立巖古宅) 현판은 겸암 선생과 서애 선생의 부친인 입암 류중영의 호에서 비롯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하회마을의 양진당(보물 제306호)은 풍산에 살던 류종혜공이 하회마을에 들어와 15세기에 최초로 지은 집으로 풍산류씨 대종택이다. 양진당(養眞堂) 현판은 풍산류씨 족보를 최초로 완성한 류영의 호에서 따온 것이다. 입암고택(立巖古宅) 현판은 겸암 선생과 서애 선생의 부친인 입암 류중영의 호에서 비롯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하회마을의 충효당(보물 제414호)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이다. 평생을 청백하게 지낸 선생이 삼간초옥에서 별세한 후 그의 문하생과 지역 사림이 선생의 유덕을 추모해 졸재 류원지를 도와 건립했다. 충효당(忠孝堂) 당호는 선생이 평소에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는 말을 강조한 데서 유래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하회마을의 충효당(보물 제414호)은 서애 류성룡 선생의 종택이다. 평생을 청백하게 지낸 선생이 삼간초옥에서 별세한 후 그의 문하생과 지역 사림이 선생의 유덕을 추모해 졸재 류원지를 도와 건립했다. 충효당(忠孝堂) 당호는 선생이 평소에 ‘나라에 충성하고 부모에 효도하라’는 말을 강조한 데서 유래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하회마을의 삼신당 신목(보호수)은 수령이 650여년 된 느티나무로 마을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아기를 점지해 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신목이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이곳에서 마을의 평안을 비는 동제가 열린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하회마을의 삼신당 신목(보호수)은 수령이 650여년 된 느티나무로 마을의 정중앙에 위치하며 아기를 점지해 주고 출산과 성장을 돕는 신목이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이곳에서 마을의 평안을 비는 동제가 열린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한복 차림의 하회마을 어르신. 사진 / 박정웅 기자
한복 차림의 하회마을 어르신. 사진 / 박정웅 기자
빈연정사(국가민속문화재 제86호)에서 다도체험을 할 수 있다. 빈연정사는 겸암 류운룡 선생이 1583년에 서재로 쓰려고 지은 것이다. 정사의 이름은 부용대 절벽 아래의 깊은 소를 빈연이 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하회마을의 빈연정사(국가민속문화재 제86호)에서는 다도체험이 이뤄진다. 빈연정사는 겸암 류운룡 선생이 1583년에 서재로 쓰려고 지은 것이다. 정사의 이름은 부용대 절벽 아래의 깊은 소를 빈연이 라고 부른데서 유래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안동의 대표적인 세계유산인 하회마을은 풍산류씨가 600여년간 대대로 살아온 역사적인 씨족마을이다. 조선시대 대유학자인 류운룡 선생과 임진왜란 때 영의정을 지낸 류성룡 형제의 고향이다. 조선시대 초기의 유교적 양반문화를 잘 반영하고 있다. 마을에는 씨족 마을의 대표적인 요소인 종가를 비롯해 양반들이 기거했던 목조 가옥, 정자와 정사, 서원과 사당 등이 자리한다. 그 주위로 평민들이 살았던 작은 흙집과 초가집 등이 배치돼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강 건너 부용대에 올라서면 굽이진 낙동강 줄기를 낀 하회마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서애 류성용 선생 모신 병산서원

병산서원을 찾은 탐방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병산서원을 찾은 탐방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병산서원의 만대루. 사진 / 박정웅 기자
만대루 누각 사이로 낙동강이 보인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병산서원(사적 제260호)은 1868년(고종 5년)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령이 내렸을 때에도 훼철되지 않고 존속한 47개 중 하나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하회마을과 가까운 곳에 병산서원이 자리한다. 본래 풍악서당이라 했는데 풍산현에 있던 것을 서애 류성룡이 선조 5년(1572)에 후학 양성을 위해 이곳으로 옮겨왔다. 이후 광해군 6년(1614)에 서애의 업적과 학덕을 추모하는 유림에서 사묘를 짓고 향사하기 시작하면서 명문 서원으로 자리를 잡았다. 화산 자락에 자리한 병산서원은 맞은편 낙동강을 바라보는 입지여서 경치가 빼어나다. 낙동강을 마주보며 서있는 만대루를 비롯해 광영지, 입교당, 존덕사, 장판각 등은 서원의 향취를 느끼게 해 준다.

퇴계 선생의 학문과 덕행 기린 도산서원

보물 제2105호인 도산서당. 퇴계 선생이 4년에 걸쳐 지은 건물로 몸소 거처하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도산서원 앞 안동호에 솟은 시사단. 시사단은 조선시대 특별 과거시험을 봤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과 비각이 있는 곳이다. 1792년 정조는 평소 존경하던 퇴계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서 과거시험을 열었다. 안동댐으로 수몰되기 전에는 도산서원과 마주 보이는 강변의 소나무가 우거진 곳에 비각이 세워져 있었다. 안동댐 건설 이후 원래 있던 자리에 10m 높이로 축대를 쌓은 뒤 옛 건물과 비석을 원형대로 옮겨지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도산서원 앞 안동호에 솟은 시사단. 시사단은 조선시대 특별 과거시험을 봤던 자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비석과 비각이 있는 곳이다. 1792년 정조는 평소 존경하던 퇴계를 추모하기 위해 이곳에서 과거시험을 열었다. 안동댐으로 수몰되기 전에는 도산서원과 마주 보이는 강변의 소나무가 우거진 곳에 비각이 세워져 있었다. 안동댐 건설 이후 원래 있던 자리에 10m 높이로 축대를 쌓은 뒤 옛 건물과 비석을 원형대로 옮겨지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도산서원은 퇴계 이황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추모하기 위해 1574년(선조 7년)에 지어진 서원이다. 서원의 건축물들은 전체적으로 간결하면서 검소하게 꾸며졌다. 퇴계의 품격과 학문을 공부하는 선비의 자세를 잘 반영하고 있다. 도산서원은 건축물 구성에 있어서 크게 도산서당과 이를 아우르는 도산서원으로 구분된다. 도산서당은 퇴계 선생이 머물면서 제자들을 가르치던 곳이다. 1561년(명종 16년)에 설립됐다. 퇴계 선생이 낙향 후 학문연구와 후진양성을 위해 지었다. 서원 내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로 퇴계 선생이 직접 설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때 유생들의 기숙사 역할을 한 농운정사도 함께 지어졌다. 도산서원은 퇴계 선생 사후 건립돼 추증된 사당과 서원이다.

유교문화 테마파크형 체험센터인 유교랜드. 사진 / 박정웅 기자
유교문화 테마파크형 체험센터인 유교랜드. 사진 / 박정웅 기자
유교의 다섯 가지 기본 덕목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형상화한 유교랜드 내의 조형물. 사진 / 박정웅 기자
유교의 다섯 가지 기본 덕목인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을 형상화한 유교랜드 내의 조형물. 사진 / 박정웅 기자

이 같은 유교문화를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유교랜드다. 유교랜드는 안동문화관광단지의 핵심시설로서 한국 정신문화의 뿌리인 유교문화를 중심 주제로 하는 테마파크형 체험센터다.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즐기면서 배우는 에듀테인먼트(교육+놀이) 공간을 창출해 유교문화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선인들의 길, 선성현길과 선성수상길

선성현길의 선성수상길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선성현길의 선성수상길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안동호 물 위를 걷는 선성수상길. 사진 / 박정웅 기자
안동호 물 위를 걷는 선성수상길. 사진 / 박정웅 기자

안동에는 유교문화를 대표하는 세계유산과 함께 둘러볼 길이 있다. 안동 선비순례길 가운데 1코스(선성현길)는 선인들이 우리 앞을 걸어가며 길을 안내한다. 오천유적지에서 안동호를 따라 월천서당까지 13.7km의 선성현길은 도산구곡 중 첫 번째 물굽이인 운암곡 주변을 둘러보는 길이다. 길에는 고고한 선비정신을 지키며 살았던 군자들의 흔적이 남아있다. 물 위로 늘어진 선성수상길이 하이라이트다. 전통문화와 관련된 주변 명소로는 국학문화회관, 유교문화박물관, 송곡고택, 예안향교, 월천서당 등이 있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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