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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10월호
순천 낙안읍성, 과거와 현재의 동행
순천 낙안읍성, 과거와 현재의 동행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9.14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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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대표적인 계획도시, 600여년의 역사 오롯이
뿌리깊은나무박물관·낙안돌탑공원·낙안민속휴양림이 지척
하늘에서 본 낙안읍성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하늘에서 본 낙안읍성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성곽길에서 바라본 낙안읍성. 사진 / 박정웅 기자
성곽길에서 바라본 낙안읍성.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순천(전남)] 동문(東門)으로 들어서자 시간여행이 시작된다. 600여년의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아름다운 동행이다. 길게 늘어진 성곽길에 어제와 오늘의 일들이 아로새겨 있다. 옛 초가에 삶의 터전을 닦은 마을민의 일상이 정겹다. 돌담 너머 그들의 삶을 마주한다. 여행이 굳이 요란법석일 것까지야…. 전남 순천의 낙안읍성을 느긋하게 걷는 것만으로도 여유에 탄력을 더한다. 

낙안읍성(사적 제302호)은 조선시대 대표적인 지방계획도시다. 조선시대 전기부터 600여년의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다. 특이한 점은 성내에 주민이 거주한다는 점이다. 이곳에는 세 마을의 주민들이 모여 산다. 

낙안읍성의 동문인 낙풍루.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 동문인 낙풍루.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의 정겨운 돌담 풍경.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의 정겨운 돌담 풍경.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은 성곽, 중요민속자료 등 다양한 문화재뿐 아니라 소리의 고장으로서 가야금병창, 판소리 등 유무형의 자원이 잘 보존돼 있다. 판소리 명창인 송만갑과 가야금병창의 명인인 오태석 생가가 읍성 안에 있다.

그 결과, 낙안읍성은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잠정목록에 등재됐다. 이후 순천시는 세계유산 등재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여행지로서 낙안읍성의 매력은 안팎으로 소문이 났다. 201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한국관광의 별’에 올랐다. 또 미국 CNN 선정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 16위에 랭크됐다. 

낙안읍성 동헌(별감).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 동헌(별감).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 낙민루는 호남의 대표하는 3대 누각으로 꼽힌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 낙민루는 호남을 대표하는 3대 누각으로 꼽힌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의 유래는 김빈길 장군에서 비롯한다. 고려 말 이성계 휘하에서 왜구를 격퇴한 김 장군은 1397년(태조 6) 왜군이 침입하자 의병을 일으켰고 이곳에 처음 토성을 쌓았다. 김 장군의 고향은 낙안면 옥산리이다. 이후 1626년(인조 4) 낙안군수로 부임한 임경업 장군 현재의 석성으로 다시 쌓았다. 읍성은 동내, 서내, 남내 등 3개 마을을 둘러싼다.

낙안읍성의 동쪽과 서쪽, 북쪽은 험준한 산이 둘러쳐져 있다. 각각 오봉산, 백이산, 금전산이 읍성을 감싸고 있고 남쪽은 드넓은 낙안뜰이 펼쳐져 있는 형상이다. 가장 높은 산인 북동쪽의 금전산은 주산 격이다. 석성의 규모는 총길이 1420m, 높이 4m, 너비 3~4m다. 

낙안읍성 연지 인근의 물레방아.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 연지 인근의 물레방아. 사진 / 박정웅 기자
초가 지붕 너머 성곽길을 걷는 탐방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초가 지붕 너머 성곽길을 걷는 탐방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수령 600년 이상의 은행나무. 사진 / 박정웅 기자
수령 600년 이상의 은행나무. 사진 / 박정웅 기자

읍성의 마을은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부엌, 토방, 툇마루 등 남부지방 특유의 주거양식이 원형 그대로 잘 보존돼 있다. 주요 문화재로는 가옥 9동(중요민속자료 제92~100호)과 임경업군수비각(전남문화재자료 제47호), 낙안객사(전남유형문화재 제170호), 은행나무(전남기념물 제133호) 등이 있다. 당시 관아였던 관청 건물(동헌·내아)과 낙민루가 있는데 낙민루는 남원의 광한루, 순천의 연자루와 함께 조선시대 호남의 대표적인 누각이다.

임경업장군비각. 매년 정월 대보름, 이곳에서 제를 올린 뒤 민속행사가 이어진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임경업장군비각. 매년 정월 대보름, 이곳에서 제를 올린 뒤 민속행사가 이어진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의 민속행사는 다채롭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 임경업군수비각에서 제를 올리고 널뛰기, 그네타기, 성곽돌기 등이 어우러진 정월대보름 축제가 열린다. 이어 5월 전국 국악대전과 가야금병창 경연대회, 10월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가 있다. 순천시가 주최하는 ‘제27회 낙안읍성 민속문화축제’는 다음달 22~24일 낙안읍성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낙안객사 옆에서 그네를 타는 탐방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객사 옆에서 그네를 타는 탐방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짚으로 새끼줄을 꼬는 낙안읍성 어르신들. 사진 / 박정웅 기자
짚으로 새끼줄을 꼬는 낙안읍성 어르신들. 사진 / 박정웅 기자
천연염색 체험공간. 사진 / 박정웅 기자
천연염색 체험공간. 사진 / 박정웅 기자
동헌 옆 내아에서는 놋그릇 닦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동헌 옆 내아에서는 놋그릇 닦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체험 및 공연으로는 소원지 쓰기, 빨래터, 길쌈, 놋그릇 닦기, 유서 쓰기, 전통혼례, 옥사, 두부 만들기, 짚물공예, 농촌체험, 놀이마당 등 전통생활 재현 체험이 있다. 또 국악, 대장간, 천연염색, 명예 별감, 서각, 가야금, 대금 등 일일 상설 체험을 할 수 있다. 주말 상설 공연으로는 판소리, 기예무단, 기악, 가야금, 사물놀이가 있다.

한창기 선생이 모은 유물을 전시한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한창기 선생이 모은 유물을 전시한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전경. 사진 / 박정웅 기자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석물공원의 문인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뿌리깊은나무박물관 석물공원의 문인석들.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돌탑공원의 숭례문(왼쪽)과 동대문.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돌탑공원의 숭례문(왼쪽)과 동대문. 사진 / 박정웅 기자

낙안읍성 인근에는 둘러볼 데가 많다.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박물관은 조정래 소설가가 ‘멋쟁이 지식인’이라고 칭송한 고 한창기 선생의 땀흘림이 깃든 곳이다. 한 선생은 잡지 <뿌리깊은나무> <샘이깊은물>의 발행인이었다. 최초 가로쓰기와 잊혀져 가는 전통을 주제로 한국 잡지사에 한 획을 그었다. 박물관은 한 선생이 생전이 수집한 유물 6500여점을 보존하고 있다. 박물관과 마주한 한옥은 영화 <서편제>의 촬영지였던 수오당이다. 낙안면사무소와 가까운 곳에는 돌탑 예술가 최병수씨의 낙안돌탑공원이 있다. 금전사 자락에는 낙안민속자연휴양림이 있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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