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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투박해서 더 멋있다... 인천 장봉도 트레킹
투박해서 더 멋있다... 인천 장봉도 트레킹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09.29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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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봉도 갯티길 명소, 2·4코스 만나는 가막머리전망대
뱃길로 30분, 접근성 좋아 당일치기 여행 '거뜬'
지난 28일 장봉도 갯티길 2코스 하늘나들길에서 바라본 서해 조망.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도 버스 종점 바로 옆 등산로에서 바라본 건어장해변.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도 버스 종점 바로 옆 등산로에서 바라본 건어장해변. 사진 / 박정웅 기자
지난 28일 장봉도 갯티길 4코스 장봉해안길에서 바라본 조망. 서모도(왼쪽)와 동모도가 나란히 붙어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도 갯티길 4코스 장봉해안길에서 바라본 조망. 동만도(왼쪽)와 서만도가 나란히 붙어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옹진(인천)] 트레킹으로 유명한 섬이 있다. 길 ‘장’(長)에 봉우리 ‘봉’(峰) 자를 쓰는 인천 옹진군 장봉도가 대표적이다. 지명이 말하듯 장봉도(長峰島)에는 국사봉(150m)을 중심으로 동서로 뻗어나간 외줄기 산봉우리가 길게 뻗어있다. 덕분에 아름다운 숲과 바다를 아우르는 섬 트레킹을 즐길 수 있다.

장봉도 섬 트레킹의 인기 비결
장봉도에서는 산 능선과 해안을 따라 걸으며 숲과 바다가 주는 청량함을 한껏 느낄 수 있다. 섬 치고는 접근성이 좋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하다. 인천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장봉도 옹암선착장(장봉바다역)까지 뱃길은 30분이면 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장봉도를 많이 찾는 이유이다. 

장봉도 섬 트레킹 길은 갯티길이다. ‘갯티’는 만조와 간조 때의 조간대(潮間帶)를 가리킨다. 갯티길 7개 코스가 장봉도의 능선과 해안을 감싼다. 등산로와 해안둘레길로 이뤄진 갯티길 가운데 섬의 서북쪽 끝인 가막머리전망대는 갯티길의 핫플레이스다. 가막머리전망대는 서해안 최고의 낙조 명소로 꼽힌다. 탁 트인 하늘과 숲, 그리고 바다의 아름다운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건어장해변의 팔각정(버스 종점)은 갯티길 4코스 장봉해안길의 기점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건어장해변의 팔각정(버스 종점)은 갯티길 4코스 장봉해안길의 기점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갯티길 2코스 하늘나들길의 이정표. 사진 / 박정웅 기자
2코스의 주요 휴식처인 봉화산 봉화대. 맞은편 섬은 석모도이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가막머리전망대로 향하는 갯티길은 2코스(하늘나들길)와 4코스(장봉해안길)이다. 장봉도 공영버스의 종점인 건어장해변(장봉4리)에서 등산로를 오르면 된다. 공영버스는 여객선 시간에 맞춰 장봉바다역에 있다. 등산로와 해안둘레길, 다시 말해 장봉도의 산과 바다를 두루 걷고 싶다면 이 두 코스를 엮어 원점회귀 코스를 잡을 수 있다. 각각 약 3km 코스로, 더해서 걸으면 3시간가량 걸린다.

버스 종점(팔각정) 바로 옆 등산로를 오른 뒤 약 100m 지점에서 오른쪽 산길로 접어들면 2코스를 만난다. 2코스는 코스명에서 짐작되듯 능선을 걷는 길이다. 외줄기 능선 좌우로 서해바다를 끼고 걷는다. 가막머리전망대까지는 땀깨나 쏟아야 한다. 능선을 따라 크고 작은 봉우리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봉화산(130m) 봉화대에서의 바다 조망은 인상적이다. 팔각정에서 한참을 쉬어가도 좋다. 

가막머리전망대. 동만도(왼쪽)와 서만도가 보이는 가운데 바다 오른쪽으로 풀등이 드러나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가막머리전망대의 장봉도 트레킹 인증 스탬프. 사진 / 박정웅 기자
가막머리전망대의 장봉도 트레킹 인증 스탬프.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해안길의 풍광.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해안길의 풍광.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해안길에서 만난 특이한 모양의 바위.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해안길에서 만난, 물결 모양이 특이한 바위.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해안길 산길에서 만난 게. 사진 / 박정웅 기자
장봉해안길 산길에서 만난 게. 사진 / 박정웅 기자

가막머리전망대, 투박해서 더 매력적인 길
가막머리전망대에서 2코스와 4코스가 만난다. 전망대에 서면 동만도와 서만도도, 볼음도, 석모도(강화도) 등 서해의 여러 섬들이 이어지는 풍광을 담을 수 있다. 이곳의 바다는 여러 개의 풀등을 연출한다. 이런 즐거움을 맛보려면 수고로움은 감수해야 한다. 서해안의 다른 낙조 명소와는 달리 이곳까지 오롯이 두발로 걸어와야 해서다.

유노골로 이어지는 장봉해안길. 해변길이 이어지는데 갯티길이 드러나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유노골로 이어지는 장봉해안길. 왼쪽으로 해변길이 잠시 이어진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건어장해변의 장봉도 전통 곳배. 곳배는 일명 멍텅구리배로, 닻망에 돌을 담아모아 닻 역할을 하는 '고'에서 비롯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건어장해변의 장봉도 전통 곳배. 곳배는 일명 멍텅구리배로, 닻망에 돌을 담아모아 닻 역할을 하는 '고'에서 비롯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건어장해변의 벽화. 사진 / 박정웅 기자
건어장해변의 벽화. 사진 / 박정웅 기자

전망대에서 바다로 향해 난 4코스 장봉해안길 또한 만만치 않다. 해안둘레길이라고 편안한 데크길을 생각해선 안 된다. 등산로 뺨치는 길이 건어장해변까지 이어진다. 깎아지른 산사면, 아찔한 해식애에 발끝에 힘이 들어간다. 말 그대로 해변을 걷는, 해안둘레길 구간은 짧다. 봉화대를 오르는 지점 이후부터 유노골(윤옥골)까지 해변길은 수백여미터에 지나지 않는다. 

장봉도 섬 트레킹을 위해선 등산화와 스틱을 준비하자. 다소 거친 길이나 투박해서 멋이 있다. 덜 훼손된 산과 바다의 길이다. 능선길과 해안길에서의 조망, 바닷바람을 가르는 맛이 장봉도 트레킹의 매력이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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