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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남도 인문학 여행… “내가 사랑한 땅, 내가 다녀온 여행지”
남도 인문학 여행… “내가 사랑한 땅, 내가 다녀온 여행지”
  • 김소연 기자
  • 승인 2021.10.15 08: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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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추천 여행] 전라남도
사진 / 김소연 기자
보성 장도. 사진 / 김소연 기자

[여행스케치=전남]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이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워낸 전라남도를 만나는 인문학 여행. 머물고 싶은 여행지, 사람들의 이야기가 풍부하고, 그 향기가 물씬 풍기는 남도의 다양한 매력을 퇴직을 앞둔 윤병태 전라남도 정무부지사와 함께 다녀왔다. 

강진 백운동 원림. 사진 / 김소연 기자
강진 백운동 원림. 사진 / 김소연 기자
나주 금성관. 사진 / 김소연 기자
나주 금성관. 사진 / 김소연 기자
고흥 쑥섬. 사진 / 김소연 기자
고흥 쑥섬. 사진 / 김소연 기자

다시 가고 싶은 오감만족 여행
여행에서 사람들이 얻고자하는 가장 큰 가치는 무엇일까? 코로나로 인해 지친 일상에서, 어느 때보다 인문학적 요소를 통해 감성적 치유를 경험하고자 하는 욕구가 커지고 있다. 여행지 곳곳에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고 삶의 근원을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은 여행 후에도 큰 울림이 되어 일상을 회복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불어넣는다. 

특유의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뿌리 내리고 발전해온 한국의 전통 문화예술. 예향과 의향, 미향까지 간직한 전라남도는 우수한 문화예술 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홍준은 『나의문화유산답사기』에서 첫 번째 답사처로 강진과 해남을 선정했다. 정약용 선생이 목민심서 등 500여 권을 집필한 다산초당이 있는 강진, 해남의 대흥사와 일지암은 세계가 인정한 문화유산을 지닌 곳이다. 

문인화, 한국화, 성양화를 가릴 것 없이 무수히 많은 세계적인 화가를 배출했고, 쟁쟁한 시인과 작가들을 배출했다. 동편제와 서편제를 전공한 소리꾼은 또 얼마나 많은가. 판소리와 민요, 노동요를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남도를 가장 앞에 놓는다. 

담양 가사문학관. 사진제공 / 전라남도
담양 가사문학관. 사진제공 /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사진 / 김소연 기자
순천 송광사. 사진 / 김소연 기자
목포 구도심. 사진제공 / 전라남도
목포 구도심. 사진제공 / 전라남도

가을이면 더 아름다운 전라남도 인문학 여행지 
전라남도에는 고려청자, 전통음식, 종가 등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가 피어난 곳들이 많아 예술 자원 또한 풍부하다. 그 가운데 가을에 떠나면 좋은 여행지는 목포와 강진, 여수, 나주, 담양이 아닐까.

목포 호남선 열차의 종착역인 목포역과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이후의 모습까지 만날 수 있는 목포의 근대역사문화공간은 이색적인 골목 풍경과 아름다운 유달산까지 품고 있다. 목포시는 요즘 맛을 대표하는 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음식 속에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맛볼 수 있다.  

강진 호남 3대 정원중 하나로 꼽는 강진의 백운동 별서정원은 지금도 그 수려한 풍경을 품고 있어 방문객들에게 고즈넉한 휴식을 선물한다. 
월출산 남쪽 산자락에 자리하고 있는 백운동 정원은 다산 정약용의 향기가 남아 있다. 다산의 향기를 더 맡고 싶은 여행객은 사의재나 다산초당을 다녀오면 되겠다.

담양 호남 사람들의 풍류와 멋, 호남 출신 문인이 많은 이유를 담양에서 찾을 수 있다. 소쇄원, 식영정, 면앙정 등 누정이 여러 곳 전하고 있다. 정철의 <성산별곡>, 송순의 <면앙정가> 등이 이곳에서 지어졌다. 한국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에서는 자연을 벗삼아 안빈낙도하는 선비들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나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전라도의 옛수도다. 호남의 3대 명촌으로 불리는 나주 도래마을은 금성산과 영산강 물줄기를 따라 한옥 100여 채가 모여 있는 아담하고 조용한 마을이다. 한반도 지형을 닮은 영산강의 명소인 ‘느러지’도 나주의 숨은 여행지 중 하나다. 개인주택이지만 관아 형태로 지어진 나주의 남파 고택은 ‘남도 고택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옛 종가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이다. 

순천 송광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승보사찰이다. 창건 이후 조선 초까지 진각·태고·환암·무학 등 15명의 국사를 배출하였다. 지금도 한국 선종을 이끄는 중심사찰 역할을 하고 있다. 사찰에서 탬플스테이를 체험하고 나면 정신적인 에너지가 생성된다. 송광사를 거쳐 낙안읍성에 가면 하루 종일 골목길을 걸어보라고 권한다. 골목마다 담장마다 옛사람들의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욕심을 내서 읍성마을에서 하룻밤 민박을 하면 도시 사람들이 잊고 살았던 어린시절 추억을 되새김할 수 있을 것이다.

완도 보길도. 사진 / 김소연 기자
완도 보길도 세연정. 사진 / 김소연 기자
신안 기점소악도. 사진제공 / 전라남도
신안 기점소악도. 사진제공 / 전라남도
고흥 연홍도. 사진 / 김소연 기자
고흥 연홍도. 사진 / 김소연 기자
신안 암태도 퍼플교. 사진 / 김소연 기자
신안 암태도 퍼플교. 사진 / 김소연 기자

누구나 마음껏 누리는 전라남도의 섬 여행

고흥 지붕 없는 미술관이라 불리는 고흥군의 연홍도와 쑥향기가 진동하는 쑥섬 애도. 나로도를 순회하는 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고흥에는 다양한 열대 과일을 맛볼 수 있고, 커피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커피를 맛볼 수 있다. 

완도 울창한 상록수림이 여행자들에게 자연친화적인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소안도, 윤선도의 흔적이 오롯이 남아 있는 보길도가 있다. 보길도 세연정에 가거든 바로 돌아나오지 말고 민박집이나 펜션에서 하룻밤을 묵고, 이른 아침에 세연정을 감싸고 내려앉은 산안개를 보라. 동천석실에서 커피나 캔맥주를 한 잔 마시고 오면 여행의 재미를 배가시킬 것이다.   

신안 신안에는 섬이 유난히 많다. 육지에서 멀리 있는 섬도 있고 가까이 있는 섬도 있는데 가까운 12사도 순례길이 있다. 밀물일 때는 물속에 잠기고, 썰물일 때는 드러나는 신비의 바닷길이다. 증도 아래 있는 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딴섬까지 4개 섬을 잇는 12km를 스페인의 산티아고에 견주어 섬티아고라 부르고 있다. 
전라남도는 다시 오고 싶고, 머물고 싶은 체류형 관광휴양기반 시설 확충을 통해 관광객들의 체류 기간을 늘리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운영하는 중이다. 

한국의 세계유산 15건 중 4건을 보유하고 있는 전라남도. 가을은 어쩌면 뿌리 깊은 역사와 인문학적 가치가 높은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이곳을 오롯이 느끼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 아닐까. 

미니인터뷰/윤병태(전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윤병태 전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윤병태 전 전라남도 정무부지사. 사진 / 김소연 기자

전라남도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관광객이 만나고 싶은 모든 것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섬 여행을 통한 해양자원, 슬로시티에서 만나는 자연, 사람 냄새 그윽한 역사문화유산, 드라이브 여행은 물론 식도락 여행까지. 인문학적 가치는 물론 생태적 관광자원까지 모두 갖추고 있는 땅 전라남도는 여행객이 오감을 만족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곳이다. 22개 시군 어디를 가도 풍부한 인문 자원, 특색 있는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다.

“전남에는 해양자원을 바탕으로 다양하게 연결할 수 있는 여행지가 많아요. 지난여름 세계자연유산으로 선정된 갯벌은 바다의 보물이지요. 모래사장과 해안절벽, 몽돌 등 천혜의 아름다운 해양 생태계가 사계절 빛납니다. 전남은 섬이 많은(2,165개) 지역인데, 그간 접근이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 최근 연도·연륙 사업을 통해 섬들을 연결하고 있어서 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지요. 여수와 고흥 사이를 연결하는 아름다운 백리 섬길이 완성되었고, 2019년에 개통된 천사대교 덕분에 신안 일대 섬과 바다 풍경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다도해 풍경은 전라남도가 가진 비경 중 으뜸이다. 윤 부지사는 2021년 행안부에서 선정한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섬’에 들어 있는 남도의 섬 여행도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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