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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시인과 사진작가가 꾸민 들꽃 정원, 화순 야생화예술촌
시인과 사진작가가 꾸민 들꽃 정원, 화순 야생화예술촌
  • 박상대 기자
  • 승인 2021.10.15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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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의 아름다운 정원 ②] 화순 야생화예술촌
화순 야생화예술촌. 사진 / 박상대 기자
야생화예술촌에는 200종이 넘는 꽃들이 피고지기를 반복한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여행스케치=화순] 공직생활 40여년을 마치고 은퇴한 시인과 사진작가가 전국 산야를 누비며 들꽃 씨앗을 받아왔다. 낯선 동네에 터를 잡고 멋진 예술촌으로 꾸미고 있다. 전라남도 예쁜정원 콘테스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다고 한다.

윤예주 시인과 이춘옥 사진작가 부부. 사진 / 박상대 기자
윤예주 시인과 이춘옥 사진작가 부부. 사진 / 박상대 기자
손님 접견실에서 창밖으로 정원이 보인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손님 접견실에서 창밖으로 정원이 보인다. 사진 / 박상대 기자

직접 설계한 시인의 정원
자동차전용도로가 마을 앞을 가로질러 놓여 있다. 그 도로에서 지척지간에 있는 한적한 농촌마을이다. 화순군 이양면 청영마을. 품평리란 이름 대신 청영(鶄鴒·靑令)마을로 더 유명하다. 새 모양을 하고 앉아 있다는 마을 한쪽에 야생화예술촌이 자리하고 있다.

경찰공무원 생활을 하는 동안 은퇴하면 도시보다 시골에서 살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12년 전 퇴직하자마자 고향(광양)으로 가는 대신 이곳에 자리를 잡았다. 당초에는 다랭이논이었는데 매립 복토하여 집을 집었다.

“집을 지을 때 건축설계보다 정원설계를 더 신경썼지요. 여기에는 작은 동산을 만들고, 여기에는 이런 나무와 이런 들꽃을 심고, 여기는 잔디를 심고, 여기는 텃밭을 만들고...”

윤예주 사장은 건축업자에게 정원설계를 주문을 했는데 알아듣질 못하더란다. 하는 수 없이 직접 그림을 그려가면서 정원을 꾸몄다. 공무원 생활하다 은퇴하는 사람이기 전에 시인이다. 시문예지에 작품을 발표하고, 시집도 몇 권 낸 시인의 안목이 정원에 투입된 것이다. 그냥 전원주택이 아니라 예술촌으로 설계한 것이다.

들꽃을 많이 재배하기 위해 복토할 때는 전문가들이 만류하는데도 마사토를 많이 넣었다. 토질을 산과 흡사하게 만들어놓은 것이다.

용담꽃. 사진 / 박상대 기자
용담꽃. 사진 / 박상대 기자
백일홍과 호랑나비. 사진 / 박상대 기자
백일홍과 호랑나비. 사진 / 박상대 기자

지금 이곳에는 250여 종 꽃들이 살고 있다. 금강초롱, 해국, 용담꽃, 깽깽이풀, 앵초, 노루귀, 범의 꼬리, 으아리, 사랑초, 주홍초, 애기도라지 등등 백두대간 깊은 산에서나 볼 수 있는 꽃들도 여러 종류다.

“지리산이나 덕유산 등 여러 산에서 받아왔어요. 씨앗을 발아시키고, 꽃을 피우게 하려면 습도, 온도, 일조량, 바람 등 여러 가지가 맞아떨어져야 합니다. 그래서 키 큰 나무로 있어야 하고, 동도 있어야 하지요.”

장예주 시인은 전문가들도 많이 만나고, 책도 많이 읽었다. 어렵게 키운 꽃들을 지인들에게 공짜로 나누어 주기도 했다. 그런데 이젠 공짜로 주는 것을 지양하고 적은 돈을 받고 판매할 생각이다. 꽃이 귀한 식물임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누구든 정원에 와서 꽃들을 구경하고, 힐링하는 것은 물론 공짜다. 다만 너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마을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를 바란다.

INFO 화순 야생화예술촌
위치 전남 화순군 이양면 청영동길 36-16
문의 061-373-9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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