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발칵 뒤집은 발칙한 상상의 세계로!
[여행스케치=서울] 2015년 1월, 출간 당시 프랑스 문단을 발칵 뒤집어 놓았던 화제작 <세상의 위대한 이들은 어떻게 배를 타고 유람하는가>가 드디어 한국어판으로 번역이 되어 나타났다.
기상천외한 상상력과 역사에 대한 해박한 지식, 그리고 유쾌하면서도 신랄한 문체가 어우러져 이 소설은 21세기와 16세기를 오가는 흥미진진한 세계로 독자들을 끌어들인다.
노예처럼 팔려 다니다가 정복자 코르테스의 통역이자 애인이 되어 아즈텍 제국의 배신자로 간주되는 말린체와, 술탄의 하렘에 끌려와 명민하게 자유와 권력을 쟁취해내는 록셀라나를 새로운 시각으로 이야기의 중심에 배치했다. 이는 신대륙을 무참하게 유린한 오만과 탐욕의 역사에 대한 일종의 복수, 혹은 모든 약자들의 통쾌한 설욕으로도 읽힌다.
새로운 장이 시작될때마다 장 머리에 보르헤스, 몽테스키외, 셰익스피어, 폴 발레리, 장자 등 세계의 사상가들과 작가들의 텍스트를 배치하여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는 듯한 이야기가 더욱 비밀스러운 미로의 세계로 빠져든다.
작가가 새롭게 그려낸 역사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이야기를 펼쳐 놓을지, 책을 펼쳐들고 이스탄불로 흥미진진한 여행을 떠나보자.
멜라니 사들레르 지음, 백선희 옮김, 무소의뿔 펴냄, 1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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