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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4월호
작지만 알찬 보물섬, 한참을 머물렀네
작지만 알찬 보물섬, 한참을 머물렀네
  • 박정웅 기자
  • 승인 2021.10.15 15: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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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중구 소무의도, 면적은 여의도의 1/3 남짓
8경과 무의바다누리길로 ‘일상이 반짝이는 섬’
무의도 광명항(왼쪽)에서 소무의도를 잇는 소무의인도교(소무의도 1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소무의인도교에서 바라본 소무의도 떼무리항(소무의도 2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소무의인도교에서 바라본 소무의도 떼무리항(소무의도 2경). 사진 / 박정웅 기자
소무의도 4경인 몽여해변. 사진 / 박정웅 기자

[여행스케치=인천] 여의도 면적의 3분의 1에 지나지 않는 서해의 작은 섬에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연륙교, 연도교 등 여러 개의 다리로 이어져 섬 본연의 뱃길에 대한 추억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진 인천 중구 소무의도가 그 주인공이다. 

소무의도는 이웃한 무의도(대무의도)에 딸린 섬이다. 무의도는 영종·용유도를 거쳐 잠진도에서 무의대교로 연결됐다. 다시 무의도는 소무의인도교를 통해 소무의도로 길을 안내한다. 공항철도(AREX·인천공항1터미널역)에 몸을 실으면 대중교통(버스)이나 자전거로 소무의도를 여행할 수 있다. 무의도는 2019년 무의대교가 개통되기 전에는 잠진도(잠진도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했다. 고작 5분 거리의 뱃길이었지만 엄연한 섬이었다. 앞서 소무의인도교는 2011년 개통됐다. 

소무의인도교에서 바라본 무의도 호룡곡산 능선과 광명항. 사진 / 박정웅 기자
떼무리항의 느린우체통. 바로 옆에는 소무의도관광안내소가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떼무리항의 느린우체통. 바로 옆에는 소무의도관광안내소가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몽여해변에서 부처깨미(3경)로 향하는 무의바다누리길 4구간 부처깨미길. 사진 / 박정웅 기자 

무의대교 개통으로 작은 섬 소무의도가 더 주목을 받고 있다. 무의도에서 소무의도를 잇는 관문인 광명항까지 차량으로 이동할 수 있어서다. 본래 무의도는 수도권에서 당일치기 섬여행 명소였다. 하나개해수욕장, 실미도, 국사봉과 호룡곡산의 트레킹, 해상관광탐방로 등 대중적인 관광 콘텐츠가 많기 때문이었다. 

반면 소무의도는 낚시나 백패킹 등 레저·액티비티를 즐기려는 여행객 사이에 선호도가 높았다. 그러던 것이 무의대교 개통으로 최종 목적지를 아예 소무의도로 잡는 일반 여행객이 많아진 것. 따지고 보면 소무의도는 섬 규모에 비해 여행 콘텐츠가 차고 넘친다. 

'일상이 반짝이는 섬' 무의도 상징 조형물. 사진 / 박정웅 기자
'일상이 반짝이는 섬' 무의도 상징 조형물. 사진 / 박정웅 기자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소무의인도교. 사진 / 박정웅 기자
자전거 통행이 가능한 소무의인도교. 사진 / 박정웅 기자
몽여해변 전경. 눈에 띄는 왼쪽 건물은 섬이야기박물관이나 방치돼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몽여해변 전경. 눈에 띄는 왼쪽 건물은 섬이야기박물관이나 방치돼 있다. 사진 / 박정웅 기자

‘일상이 반짝이는 섬’ 소무의도에는 8경이 있다. 1경 소무의인도교, 2경 떼무리항, 3경 부처깨미, 4경 몽여해수욕장, 5경 명사의해변, 6경 장군바위, 7경 하도정, 8경 모예재가 그것이다. 또 무의바다누리길(2.5km)이 있다. 1구간 소무의인도교길, 2구간 마주보는길, 3구간 때무리길, 4구간 부처깨미길, 5구간 몽여해변길, 6구간 명사의해변길, 7구간 해녀섬길, 8구간 키작은소나무길 등이다. 순서대로 둘러볼 경우 섬을 시계 반대방향으로 여행한다. 

8경과 무의바다누리길은 섬 주민의 일상과 마주한다. 소무의도 여행의 캐치프레이즈(일상이 반짝이는 섬)가 짐작된다. 대부분의 여행객은 8경 중 네 곳을 자연스레 거친다. 무의도에서 소무의도로 들어오는 소무의인도교(1경), 인도교와 마주하는 떼무리항(2경), 섬의 서쪽과 동쪽 마을을 잇는 모예재(8경), 그리고 동쪽 마을의 몽여해수욕장(몽여해변·4경)이다.

소무의도 8경인 모예재. 사진 / 박정웅 기자
소무의도 8경인 모예재. 사진 / 박정웅 기자
모예재 언덕길. 사진 / 박정웅 기자
모예재 언덕길에서 바라본 소무의도 동쪽 마을. 바다 건너 송도의 스카이라인이 들어온다. 사진 / 박정웅 기자

모예재는 섬의 한복판에 있는 고개로 효자의 전설이 깃들어 있다. 마을 주민들이 왕래를 편하게 하도록 고개를 깎아서 길을 냈다고 한다. 낮은 언덕길이나 서쪽으론 호룡곡산의 능선이, 동쪽으론 인천 송도의 스카라인이 잘 잡힌다. 몽여해변에는 카페가 하나둘 들어서고 있어 작은 섬의 변화가 감지된다. 명사의해변은 박정희 일가가 여름휴가를 보냈다던 장소다. 

차량으로 소무의도를 여행할 경우 주말보다는 평일을 추천한다. 접근성이 좋아진 탓에 주말이면 차량이 몰리기 때문이다. 자전거 여행도 마찬가지다. 무의도 행정소재지부터 광명항까지 도로 폭은 1차선 정도로 매우 좁은 편이다. 공사구간이 많고 특히 호룡곡산을 지나는 사시미재는 꽤 가파르다. 소무의인도교는 도보와 자전거(이륜차 포함)만 통행할 수 있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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