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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트레킹 여행②] 평탄한 길, 오름 있는 산, 뷰가 좋은 수변 데크,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
[트레킹 여행②] 평탄한 길, 오름 있는 산, 뷰가 좋은 수변 데크,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
  • 조용식 기자
  • 승인 2022.01.14 0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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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폭의 그림같은 구이저수지 둘레길 걷기
유럽의 작은 마을을 연상케하는 모악호수마을
매년 5월 ‘완주 프로포즈 축제’ 열리는 장소
구이저수지 주변의 마을 풍경. 사진/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완주] 평탄한 아스팔트가 깔린 수변길과 100여 m 높이의 능선을 오르내리는 숲길, 그리고 전망 좋은 수변 데크를 걸으며 나만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 종합안내도에 소개된 총 길이 8.8km, 예상 소요 시간 3시간은 숫자일 뿐이다. 초보자에게 숲길은 복병이다.

구이저수지 둘레길 앞으로는 어머니 품 같은 모악산이 보이고요. 뒤로는 아버지의 넓은 어깨처럼 느껴지는 경각산이 있어 안락함을 준답니다. 둘레길 중간의 술 테마 박물관에는 전통주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들이 있답니다.”

잔잔한 물결이 일렁이는 구이저수지 풍경. 사진/ 조용식 기자

시야가 탁 트인 저수지, 유럽풍의 느낌 있는 마을도 발견

완주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함께 걸었던 전라북도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 선윤숙 센터장은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비대면 여행지로 추천하는 코스라고 말했다. 겨울바람에도 잔잔하게 물결치는 구이저수지 풍경은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시원하게 펼쳐진 저수지를 배경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인플루언서의 표정은 밝기만 하다. 저수지를 따라 걸으니 나지막한 숲길이 나온다.

갈색으로 변한 소나무 가지와 낙엽이 숲길 주변으로 소복하게 쌓여 있으며, 길게 뻗은 나무들은 속살을 훤히 드러내놓고 있다. 구불구불 이어진 숲길 덕분에 길을 걷는 것이 재미있다. 산등성이를 내려오면서 다시 저수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멀리 유럽풍의 지붕과 함께 공원과 마을이 보인다. 구이새누공원과 모악호수마을이다.

저수지 주변의 버드나무 사이로 낚시터가 보인다. 사진/ 조용식 기자
모악호수마을의 전경. 사진/ 조용식 기자

홍민지 인플루언서는 유럽의 작은 마을을 보는 느낌이에요.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독특한 마을이 있다는 것에 놀랐어요. 특히 수변데크를 따라 걸으면서 바라보는 경치가 너무 이국적이어서 친구들과 사진 촬영하며 한참을 머물러 있었어요.”라고 소감을 피력했다. 데크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다시 수변길이 나타난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에서 대나무 군락이 있는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다시 수변을 따라 데크가 이어진다. 잔잔한 바람과 건너편의 풍경을 감상하며 잠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프러포즈 장소에서 이어지는 술 테마 박물관

데크를 따라 걷다 보면 하트 모양의 벤치가 나온다. 이곳은 연인들의 프러포즈 장소이기도 하다. 둘레길에 프러포즈 벤치가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 완주에서는 매년 5월이면 완주 프로포즈 축제를 개최했다. 프러포즈 축제는 전국에서 모인 커플들이 사랑하는 연인에게 평생 잊지 못할 프러포즈를 추억으로 간직하는 축제로 지난 제4회 완주 프러포즈 축제(2019)에서는 전북도립미술관 광장 일원에서 백색의 가든파티가 열렸다. 한해를 건너뛴 축제는 지난해 온라인축제로 진행이 될 정도로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있는 축제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의 프러포즈 벤치도 바로 이 축제와 연결된 것이다.

완주의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김제의 새만금바람길과 마찬가지로 어슬렁어슬렁 전북여행 첫 번째 테마인 로 선정된 곳. 프러포즈 벤치에서 술 테마 박물관으로 이어지는 길에서 보물찾기이벤트가 펼쳐졌다. 보물찾기의 상품은 전라북도 14개 시·군을 대표하는 농산물과 먹거리 등이다.

수변데크에서 사진을 촬영하는 인플루언서. 사진/ 조용식 기자
둘레길 주변으로 펼쳐진 농가 풍경. 사진/ 조용식 기자

선윤숙 센터장은 “어슬렁어슬렁 전북여행 은 전북 이외의 타 지역 거주자 중 신청자에 한해 진행되며, 투어매니저가 함께 동행해 코스별로 플로깅, 보물찾기, 인증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비대면 여행지인 전라북도 테마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증을 해소하는 데 일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수변 데크를 따라 다시 걷는다. 날이 좋을 때면 구름이 저수지에 반영되어 아름다운 풍광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대추와 사과가 익어가는 과수원 길과 황금 들녘도 감상할 수 있는 곳이 구이저수지 둘레길이다.

데크가 끝나고 고도 128m의 숲길이 나온다. 오르막으로 이어지는 이 숲길은 쉬엄쉬엄 걸는 것을 추천한다. 제법 길게 느껴지는 오르막을 넘어서고 나니, 시원한 바람과 함께 내리막길이 펼쳐진다. 겨울이라 앙상한 가지만 있는 버드나무들이 저수지에 반영되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망산마을의 교량. 사진/ 조용식 기자
드론으로 본 구이저수지 전경. 사진/ 조용식 기자

망산마을을 지나 호수마을로 가는 여정

구이저수지 최상류에 있는 망산마을에서 하트 모양이 달린 교량을 지난다. 연인들이 손잡고 거닐면서 예쁜 사진을 남길 수 있는 이곳 역시 완주 프러포즈 축제와 인연이 있다. 잠시 길을 멈추고 드론을 날려 구이저수지 둘레길의 전경을 담아본다. 영상으로 보니 까마득히 먼 길을 걸어온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추수가 끝나고 벼의 밑동만 남은 논을 끼고 걸어간다. 길게 조성된 터널을 지나면서 미리 꽃피는 봄이 오면 어떤 모습일까를 상상해 본다. 초록의 잎사귀와 환한 꽃들이 터널을 지날 때마다 반겨주는 모습을 그려본다.

저수지 부근으로 버드나무와 낚시터가 간간이 보이고 있어 망중한을 즐기는 강태공들이 많이 찾는 곳임을 알 수 있다. 바닥에 구이저수지 둘레길이라고 적힌 이정표와 함께 향가마을로 들어선다. 마을 정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는 바로 모악 호수마을로 향한다. 유럽풍의 느낌을 주는 모악 호수마을은 2014년 완주군이 공공기관 주도형으로 개발한 전원마을이다. 마을과 저수지 사이로 공원이 있는데, 구이 새누이 공원이다. 새누이는 새로운 터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둘레길 주변에 떨어진 꽃 한송이. 사진/ 조용식 기자
대나무 군락지. 사진/ 조용식 기자

공원은 마을 사람들의 휴식처면서, 구이저수지 둘레길을 걷는 여행자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또한, 인근에서 식사를 마친 사람들의 산책 코스로도 인기 있는 장소이다. 공원에서 구이면 행정복지센터 방향으로 걸어가면,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식당과 하나로 마트를 만날 수 있다.

구이저수지 둘레길은 숲길, 수변데크, 마을길로 이어지는 다양함을 가지고 있다. 농촌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향가마을과 이국적인 전원주택의 호수마을을 통해 시골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힐링 코스로 연인과 가족들이 함께 걷기에 좋은 비대면 여행지이다.

 

구이저수지 둘레기 안내판. 사진/ 조용식 기자

INFO 구이저수지 둘레길

1코스는 경관교랑~완주 술테마박물관(3.3km, 66분 소요), 2코스는 완주 술테마박물관~망산마을(2.4km, 53분 소요), 3코스는 망산마을~구이면행정복지센터(3.2km, 55분 소요). 원점회귀형 코스로 수변데크길, 수변길, 숲길, 경관교량, 야자매트길로 조성되어 있다.

주소 전북 완주 구이면 구이로 1512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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