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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경의선숲길'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경의선숲길'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05.26 19: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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땡땡거리,인공하천, 옛 화차까지...6.3km 조성
연트럴파크로 유명한 '경의선숲길'에서 마을 주민들이 한여름 더위를 식히며 피크닉을 즐기고 있다. 사진 /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경의선 철도 폐선 부지가 '경의선숲길'이라는 공원으로 시민들의 품에 돌아왔다. '경의선숲길'은 지난 21일 마지막 3단계 구간인 와우교 구간(366m), 신수동 구간(390m), 원효로 구간(690m)가 마무리되면서 용산 문화체육센터에서 마포구 가좌역까지 이어지는 총 6.3km가 조성된 것이다.

서울시는 공원 운영의 패러다임을 기존 관 주도에서 시민 중심으로 전환, 경의선숲길을 서울시 최초로 시민 주도로 운영되는 공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의선숲길 운영을 담당하는 '경의선숲길 지역 협의체'가 발족하기도.

원효로부터 연남동까지 이어지는 경의선숲길... 상생의 랜드마크로 탄생

경의선숲길지기의 황주상 씨는 "남북을 이어주던 경의선 철길이 숲길이 되어 상생의 랜드마크로 다시 태어났다"며 "옛 철길을 따라 원효로부터 연남동까지 이어지는 경의선숲길을 우리 모두가 함께 가꾸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개방된 경의선숲길은 와우교, 신수동, 원효로 구간으로 각각의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다.  

신촌과 홍대 사이에 있는 '와우교 구간'은 옛 철길을 따라 기차가 지나갈 때면 건널목에 차단기가 내려지고 '땡땡' 소리가 울린다고 해서 '땡땡거리'로 불린다.

이곳에서는 음악, 미술로 대표되는 홍대 문화의 발원지로 알려진 땡땡거리에는 국내 인디밴드 1세대들이 연습하던 허름한 창고들과 배고픈 예술가들의 작업실이 곳곳에 있다. 지금도 땡땡거리 주변으로는 가난한 예술가와 학생들이 청춘을 고민하며 술잔을 기울이던 고깃집들이 남아있어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 구간에는 홍대지역의 예술·공연 문화와의 연계를 위해 공연마당과 다목적 소광장이 별도로 조성되고 기찻길이 곧 일상공간이었던 창전동 지역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기찻길과 역무원, 아기를 업은 엄마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설치된다.

경의선철도의 상징위해 옛 화차도 전시..."아이와 함께 소풍을"

'신수동 구간'은 아현동과 공덕동을 지나 마포를 통해 한강으로 합류했던 일제강점기 인공하천인 '선통물천'('93년 지하화)의 옛 기억을 재현하기 위해 그동안 하수도로 버려지던 공항철도 서강역사 지하수를 활용해 실개천을 만들어 놓은 것이 대표적 특징이다. 
 
서강대 맞은편에 있어 학생들과 지역 커뮤니티가 긴밀히 교류할 수 있는 넓은 잔디마당, 지난 2012년 개장한 대흥동 구간과 연계해 레일가든, 소광장, 다목적 광장이 만들어졌다. 경의·중앙선 1번 출구와 연결돼 접근도 편리하다.

구 용산구청 사거리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원효로 구간'은 경의선 철도 지하화가 시작된 곳이라는 상징성을 살려 옛 화차와 1906년 개통된 옛 경의선에 대한 설명을 담은 히스토리월(History Wall) 등이 설치됐다.

효창공원앞역 5번 출구로 나오면 광장을 지나 공원으로 들어올 수 있으며, 철도휀스로 인해 오랜 시간 동안 막혀있던 지역에 다양한 통로를 만들어 개방한 점과 다른 구간에 비해 유실수가 상대적으로 많이 심겨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경의선숲길은 시민과 함께 완성해 가는 공원으로, 지역의 문화와 예술, 과거와 현재를 한 길에서 만나는 시민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지역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재탄생한 경의선숲길 개원행사에 이웃들과 함께 나와 공원도 구경하고 소풍도 즐기며 행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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