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1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5월호
[숨은 여행지] 시간을 담은 ‘완주’를 완주하다
[숨은 여행지] 시간을 담은 ‘완주’를 완주하다
  • 권선근 객원기자
  • 승인 2022.11.15 09:03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철로를 활용해 레일바이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 이해열 기자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있는 철로를 활용해 레일바이크를 설치할 예정이다. 사진/ 이해열 기자

[여행스케치=완주] 임진왜란에서 동학운동을 거쳐 3.1만세운동까지 굵직한 우리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유적을 간직한 완주. BTS가 방문한 곳으로 알려지며 더욱 유명해진, 역사를 보존하고 현대적인 트렌드를 반영한 매력적인 완주의 공간들을 소개한다.

완주군 동산면 밤샘에서 발원해 전주, 익산, 김제, 군산을 거쳐 서해로 흘러드는 만경강. 약 88km의 강줄기는 호남평야의 젖줄이며 생산물을 운반하는 중요한 뱃길이었다. 호남의 교통 요충지였던 만경강을 끼고 있던 터라 완주는 일제강점기 때 쌀 수탈의 아픈 역사를 가지게 되었지만 이를 되살려 멋진 관광명소로 부각시켰다.

 

옛 철교와 만경강 물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풍경을 볼 수 있는 비비정은 낙조가 특히 아름답다. 사진/ 이해열 기자
폐철교 위에 들어선 비비정예술열차는 여행자의 쉼터이기도 하다. 사진/ 이해열 기자

낙조에 물든 만경강의 풍경이 일품인 비비정
완주의 빼어난 관광지를 일컫는 만경강 8경 중 5경인 ‘비비낙안(飛飛落雁)’이 펼쳐지는 정자 비비정. 1573년에 무인 최영길이 세운 뒤 철거와 중건을 거치다 소실되었던 것을 1998년에 복원한 것이다. 비비정은 만경강과 신천습지를 붉게 물들이는 아름다운 저녁노을을 만날 수 있는 곳으로, 정자에 오르면 옛 만경강 철교와 비비정예술열차 너머로 굽이굽이 흐르는 강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주변의 한내 백사장에 내려앉는 기러기떼가 쉬어가는 곳이라는 뜻을 담아 비비낙안이라 부른다.

옛 만경강 철교는 일제강점기 호남평야의 농산물을 반출하기 위해 세운 다리이다. 2011년 근처에 호남선 철교가 새로 놓이면서 폐철교가 됐는데 그 위에 비비정예술열차가 만들어져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비비정예술열차는 새마을호 열차 4칸을 활용했다. 1호 차는 레스토랑, 2호 차는 그림과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비비마켓, 3, 4호는 카페로 구성돼 있다.

INFO. 비비정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후정리 820-3

 

산속등대의 아이콘인 빨간 등대는 지름 3m, 높이 33m로 원래는 굴뚝이었다. 사진/ 이해열 기자
체험공간인 어뮤즈월드의 벽에 다양한 그림을 그려 넣어 재미있는 포토존을 만들었다. 사진/ 이해열 기자
흰수염고래는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고래 몸속을 드나들며 재미있게 놀 수 있는 놀이터다. 사진/ 이해열 기자

버려진 시간 속 새로운 문화를 디자인한 산속등대
어미 고래를 기다리는 7m 길이의 새끼 흰수염고래가 있는 놀이터, 연기를 내뿜던 굴뚝에서 희망의 빛을 비추는 이정표로 변신한 빨간 등대, 허물어진 작업장을 되살린 공연장. 40여 년간 방치되어 온 종이공장의 외관을 살리고 내부를 리모델링해 재탄생한 산속등대미술관이다. 지역민들에게 문화와 예술의 다양성을 소개하고 시간을 잘 활용할 수있는 공간으로, 누구나 찾아와 참여하고 즐기는 복합문화공간이다.

미술관, 카페, 공연장, 체험관, 놀이터 등 모든 연령대가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잔디가 깔린 7,600여 평의 드넓은 공간이 주는 개방감이 일상의 피로감을 씻어준다. 문을 연지 3년째로 이금희 아나운서와 단짝인 가수 이선희의 우정 여행 장소로 소개돼 감성 공간으로 화제를 모았다.

 

<요정과 마법 지팡이> 전시회는 아이들을 동화의 세계로 이끈다. 사진/ 이해열 기자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실제 조형물로 옮긴 그림책미술관. 사진/ 이해열 기자
그림책미술관에서는 삼례책마을 박대헌 관장이 수집한 다양한 그림책을 만날 수 있다. 사진/ 이해열 기자

그림책의 시간을 기억하는 공간, 삼례 그림책미술관
수탈의 상징인 양곡창고가 문화예술의 중심지로 탈바꿈해 역사적 의미와 문화가 공존하는 독특한 공간으로 완성된 삼례문화예술촌. 고서점과 헌책방, 북카페로 등으로 이루어진 책마을을 두루 관람하고 나서 잊지 않고 들러야할 곳이 새로 생겼다.

작년 3월부터 문을 연 전국 유일의 그림책 특화 미술관이다. 책마을에서 200미터 떨어져 인근 아파트 상가를 지나야 만날 수 있어 지나치기 쉽지만 그림책 문화사를 만나는 특별한 전시는 꽤 볼만하다. 문화사적 가치가 높은 그림, 일러스트레이션 작품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고 원화작품을 수집하여 연구, 전시하는 미술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 3월 6일까지 영국작가 질만의 <요정과 마법 지팡이>의 오리지널 원고와 삽화 전시가 열린다.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캐릭터를 조형물로 만들어 함께 전시해 흥미롭다. 이와 함께 대영제국시대를 통해 문화적 부흥기를 이루었던 빅토리아시대 그림책 거장인 월터 크레인, 랜돌프 칼데콧, 케이트 그린어웨이의 작품을 상설전시하고 있다. 희귀한 자료인 이들 작가의 미발표작 전시는 삼례책마을 박대헌 관장의 노력으로 이루어졌다.

INFO. 산속등대 복합문화공간
이용시간 10:00~19:00(월요일 휴무)
입장료 어른, 중·고등학생 1만2,000원 어린이 9,000원(음료 포함)
주소 전북 완주군 소양면 원암로 82

삼례문화예술촌
이용시간 10:00~18:00
주소 전북 완주군 삼례읍 삼례역로 81-1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독자 2022-11-15 16:30:48
입장료가 너무 비싸네요... 접근성이 떨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