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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영국인 템바의 부산 자전거 여행
영국인 템바의 부산 자전거 여행
  • 조용식 기자
  • 승인 2016.10.13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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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공원 매력에 반했어요. 다시 찾고 싶은 코스네요”
영국인 템바씨가 부산에서 만난 중국과 스웨덴 자전거 동호인들과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리고 있다. 사진 / 박준규

[여행스케치=부산] 자전거 마니아인 영국인 템바(themba liptrot·34)씨. 그가 부산관광공사의 초청으로 부산을 찾았다. 부산이 새로 개발한 자전거 코스를 한국, 중국, 스웨덴 자전거 동호인들과 함께 체험하기 위해서다. 템바씨의 눈으로 바라본 부산의 이색 자전거 코스를 소개한다. 

"저는 부산을 올 때면 제일 먼저 해운대를 찾아요. 왜냐하면, 해운대 국밥을 먹어야만 '부산에 도착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바닷가에 있는 바에서 친구랑 같이 맥주를 마시며 바다를 보면 정말 모든 것을 잊고, 자유롭다는 기분이 들어요."

이번 부산 여행이 5번 째라고 말하는 템바(themba liptrot.34)씨. 그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자전거로 두 차례나 여행할 만큼 자전거 마니아다. 그의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통해 한국의 자연과 사람들의 인심 그리고 생활상 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해운대 원조할매국밥집에서 소고기 국밥을 주문한 템바씨. 사진 / 조용식 기자

해운대에 도착하자마자 그가 찾은 곳은 48년 전통의 ‘해운대 원조할매국밥’ 집이다. 지난번에도 여기서 식사를 했다는 그는 ‘소고기국밥’을 시켜 국물까지 다 비웠다. 

자전거 여행의 출발지, 삼락생태공원
코스모스가 활짝 핀 맥도생태공원

자연과 사람이 어울리는 삼락 생태공원에서 출발, 맥도생태공원, 을숙도, 다대포에서 다시 삼락 생태공원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약 40km를 달리는 이번 코스는 템바씨도 처음 달려본다고.

1만 7천 평에 달하는 유채꽃밭이 있는 삼락생태공원은 부산의 새로운 명소다. 출발 전부터 삼락생태공원의 안내지도를 꼼꼼히 눈여겨본다. 다음에 부산을 올 때 이 코스를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싶어서이다. 

삼락생태공원을 출발하고 있는 '2016 부산 스마트 자전거 페스티벌' 참가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코스모스가 활짝 핀 맥도생태공원의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낙동강 자전거길을 달리는 자전거 동호인들. 사진 / 조용식 기자

그와 함께 라이딩을 할 옌볜 대지 자전거연합회, 부산사랑 범시민 자전거연합회 회원들을 만났다. 템바씨는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주최한 ‘2016 부산 스마트 자전거 페스티벌’ 행사에 함께 초대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락생태공원를 출발한 약 150명의 일행은 따사로운 가을 햇살 아래 서부산 낙동강교를 건넌다. 

가을 코스모스가 활짝 핀 맥도생태공원이 있는 낙동강 자전거길로 들어선다. 맥도생태공원에는 벌써 돗자리를 펴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코스모스가 활짝 핀 맥도생태공원에는 돗자리를 펴고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는 여행객들이 보인다. 템바씨 일행도 잠시 코스모스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하며 가을 분위기를 만끽해본다. 

낙동강 자전거길은 봄이면 온통 벚꽃으로 물들어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다. 지금은 따사로운 가을 햇살을 막아주는 그늘막 역할을 하고 있다. 산책을 오가는 사람들과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마주하며 계속 달린다. 

길게 늘어선 낙동강 자전거길 터널
그늘막과 바람이 불어 더욱 ‘상쾌’ 

스웨덴과 옌볜 자전거 연합회에서 온 일행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는 템바씨는 “이 코스(낙동강 자전거길)는 그늘이 있어 언제 달려도 좋은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또 “지난봄, 친구 4명과 함께 왔을 때는 벚꽃이 피어 너무나 아름다웠다”며 추억을 되새기기도. 

다대포로 가는 길에 새로 조성 중인 고니 나루쉼터. 사진 / 조용식 기자
중국 옌볜 자전거 동호인들이 고니 나루쉼터에서 휴식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 조용식 기자
다대포 해수욕장에서 모래 체험을 하는 유치원생들. 사진 / 조용식 기자

을숙도 생태공원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공원을 둘러본다. 철새들의 낙원으로 유명했던 을숙도는 최근 ‘을숙도 생태공원’이란 이름으로 새롭게 돌아왔다. 일반인들도 낙동강하구에코센터에서 무료로 자전거를 대여해 주고 있어 을숙도로 손쉽게 구경할 수 있다. 또한, 낙동강하구둑전망대에 오르면 을숙도의 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을숙도대교를 지나 다시 다대포로 향한다. 을숙도에서 다대포로 가는 자전거길은 보수공사와 함께 쉼터를 조성하고 있다. 일행을 기다리는 시간에 잠시 고니 나루쉼터를 들렸다.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었지만, 멀리 다대포와 을숙도를 구경할 수 있는 망원경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고나 나루쉼터답게 큰고니 한 쌍이 사랑의 하트를 그리며, 이곳을 찾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전파하고 있었다.  

다대포 해변공원의 전경. 사진 / 조용식 기자
다대포 해변공원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2016 부산 스마트 자전거 페스티벌' 참가자들. 사진 / 조용식 기자
부산사랑 범시민 자전거연합회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템바씨. 사진 / 조용식 기자

다시 해안을 끼고 달리니, 다대포 해변공원과 해수욕장이 보인다. 해수욕장에서는 유치원 어린이들이 선생님과 함께 모래사장에서 체험학습을 하는 모습이다. 제법 많은 유치원 어린이들이 다대포를 찾아 체험학습을 하고 있었다.

목적지인 다대포 해변공원 관리센터에 도착한 후 템바씨는 부산사랑 범시민 자전거연합회 회원들과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가 유창하게 한국말을 하는 것이 무척 신기한 모양이다. ‘국적, 결혼, 애인, 부산 방문’ 등 많은 질문을 받는다. 그는 웃으며 많은 질문에 대답해 준다. 짧은 휴식이었지만 사람들이 그의 주변을 떠나질 않았다. 

늘 상쾌함을 전해주는 해운대
을숙도 주변 코스 다시 찾을 예정

“저는 원래 생물에 관심이 많았어요. 새롭게 생태계를 복원하고 철새와 습지를 잘 관리하는 을숙도 생태공원이 인상적이었어요. 습지 조성이 잘 되어 있는 을숙도에서 쉬어가는 철새들이 더 많아질 것 같네요.”

중국, 스웨덴에서 온 자전거 동호인과 부산 자전거 라이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템바씨(중앙). 사진 / 박준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의 기념촬영. 사진 / 조용식 기자

대학교에서 생물학을 전공했다는 템바씨는 내년 여름에는 다대포 해변공원과 해수욕장을 꼭 방문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다음날에는 해운대, 동백섬, 마린시티, 광안리로 연결되는 해운대 자전거 코스를 돌아봤다. 템바씨는 “매번 해운대를 찾으면 자전거로 도는 코스”라며 “해운대 자전거 코스는 몇 번을 돌아보아도 속이 시원하게 뚫리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피력한다. 

그는 이번 겨울에도 부산을 찾을 계획이다. 항상 여행을 함께하는 친구들과 부산에 와서 을숙도생태공원을 중심으로 이번에 다녔던 자전거 코스를 돌아보고 싶다고. 

‘2016 부산 스마트 자전거 페스티벌’이란?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관광상품 발굴 차원에서 개최한 ‘2016 부산 스마트 자전거 페스티벌’은 지난 2014년부터 시작된 행사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중국 옌볜에서 매년 열리는 ‘2016 옌볜주 위특언국제자전거대회와 연계되어 개최되었다. 한국, 중국, 스웨덴의 자전거 동호인 등 200여 명이 참석해 국제적인 자전거 타기 행사로 주목을 받았다. 

엄복순 중국 옌볜 대지 자전거연합회 회장은 “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타 보았는데 아름다운 광경에 놀랐다”며 “앞으로 양국 간의 자전거와 관광 교류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심정보 부산관광공사 사장은 “산과 바다를 잇는 부산 자전거 코스를 돌아본 중국 옌볜 자전거 동호인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며 “내년에는 자전거 페스티벌의 규모를 더 확대하고, 다양한 테마 관광상품 개발에도 주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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