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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해외 미식 여행] 여행의 만족은 식도락에서 시작된다 홍콩①
[해외 미식 여행] 여행의 만족은 식도락에서 시작된다 홍콩①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6.10.01 14: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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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자를 위한 홍콩 음식 가이드
[여행스케치=홍콩] 홍콩은 쇼핑의 도시(나라)로 가장 잘 알려졌지만, 맛있는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중국민족의 나라면서 100년이 넘는 영국의 통치를 거치며 동ㆍ서양의 식문화가 어우러진 ‘식도락 리그’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 홍콩의 가장 기본적인 식문화를 훑어본다. 만일 당신에게 홍콩으로의 첫 여행 기회가 생긴다면 어떤 음식부터 먹을 것인가?

 

식사에 차 등의 음료를 곁들이는 형태를 차찬탱이라 한다. 사진 / 노규엽 기자

홍콩의 식문화 차찬탱을 알자

홍콩의 음식문화를 이해하려면 우선 ‘차찬탱(茶餐庭)’을 알아야 한다. 차찬탱은 홍콩에서 가장 보편적인 식당 형태 중 하나로, 차 등의 음료와 음식을 함께 먹는 식당을 뜻한다. 홍콩의 수많은 식당들이 이와 같은 형태를 지니고 있으므로, 차찬탱을 즐겨보기 위해 굳이 어느 식당을 찾아야할 필요는 없다. 다만, 대중적으로 알려진 차찬탱 레스토랑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한다.

일반적으로 차찬탱 레스토랑은 빵 류의 가벼운 식사부터 밥 류의 든든한 식사까지, 그리고 중식ㆍ동남아식ㆍ서양식 요리를 취급하거나 그것들을 홍콩식으로 현지화시킨 메뉴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 식당에 따라 메뉴 개수만도 100가지에 이르는 경우도 있어 여행자 입장에서는 메뉴를 몇 가지로 좁히는 일부터 쉽지 않다.

대중적인 차찬탱 중 한 곳인 취와 레스토랑. 사진 / 노규엽 기자

홍콩의 대중적인 차찬탱 레스토랑에는 취와(Tsui Wah)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은 시간대별로 아침ㆍ점심메뉴 등의 세트가 있어 메뉴 선택의 어려움을 줄일 수 있는 곳. 특히 아침 메뉴는 홍콩 내 어느 식당에서보다 값싸게 한 끼 식사를 먹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거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카페 드 코랄(Cafe de Coral)도 홍콩인들이 많이 찾는 차찬탱. 이곳은 약간 패스트푸드점의 개념으로 홍콩 사람들의 일상적인 식사를 경험할 수 있다.

홍콩에서 꼬 들려봐야할 곳인 60년 전통의 미도 카페. 사진 / 노규엽 기자

특별한 차찬탱 레스토랑을 경험하고 싶다면 60년 이상의 전통을 지닌 미도 카페(Mido Cafe)를 추천한다. MTR 야우마테이 역 근처에 있는 미도 카페는 오래된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현지인들은 물론 관광객들도 거의 필수로 방문하는 레스토랑이다.

이 같은 차찬탱 레스토랑들은 한국의 분식집에 가깝다. 홍콩 현지인들은 식사를 해결하는 장소로도 이용하지만, 여행자의 입장에서는 굳이 분식집에서 소중한 한 끼를 낭비할 필요는 없다. 위에 소개한 차찬탱 레스토랑을 방문한다면 가벼운 아침식사나 간식을 즐기러 방문하기를 추천한다.

두툼한 홍콩의 프렌치토스트.
부드러운 스크램블 에그와 바삭한 연유 크리스피 번. 사진 / 노규엽 기자

추천 메뉴는 프렌치토스트와 연유 크리스피 번. 홍콩의 프렌치토스트들은 일반 샌드위치용 식빵보다 두껍게 잘라 비주얼이 남다르다. ‘빵이 아무리 맛있어봤자 빵’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지만, 달걀물을 입혀 구운 두꺼운 빵에 버터를 올리고 시럽을 듬뿍 뿌려주는 프렌치토스트는 향수를 자극하는 맛이 있다. ‘모닝빵’ 형태의 둥근 빵을 반으로 갈라 바삭하게 구운 후 연유를 발라주는 연유 크리스피 번도 바삭한 식감과 달콤한 맛의 조화로 훌륭한 에피타이저 역할을 한다.

한편, 차찬탱을 즐기면서 곁들일 음료에도 생각할 부분이 있다. 홍콩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식사와 함께 마시는 음료는 밀크티와 커피다. 밀크티는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바로 그 맛의 음료, 커피는 지금은 국내에 흔해진 아메리카노 류가 아닌 믹스커피이니 염두에 두자.

또, 커피와 밀크티를 섞은 원앙차라는 특이한 음료가 있다. 밀크티도 아니고 커피도 아닌 맛이라 애매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조금 맛이 강한 밀크티라고 생각하면 된다. 의외로 입맛에 맞을 수도 있으니 시도는 해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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