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4월호
공룡의 후예라 불리는 새, 슈빌
공룡의 후예라 불리는 새, 슈빌
  • 유은비 기자
  • 승인 2016.11.14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눈빛 카리스마에 반하다
슈빌의 매력포인트인 눈빛 카리스마. 사진 / 유은비 기자
희귀한 생물들이 살고 있는 디노아쿠아리움. 사진 / 유은비 기자

[여행스케치=경남] 경남 고성의 당항포관광단지에는 이순신 장군 만큼이나 유명한 것이 있다. 공룡의 후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넓적부리황새, 슈빌이다. 슈빌은 부리의 모습이 신발(Shoebill)과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슈빌의 첫인상은 묵직한 카리스마다. 산처럼 커다란 부리 위에 동그란 두 눈이 솟아나 있다. 얼짱 각도로 고개를 살짝만 내려도 어김없이 나타나는 매서운 눈빛. 그런데 녀석을 조우한 순간 다짜고짜 머리를 숙여 인사한다? 예의도 바르구나, 한참 맞인사를 나누었지만 사실, 슈빌의 이런 행동은 상대를 경계하는 것이란다.

슈빌이 공룡의 후예로 불리는 이유는 뼈 구조 때문. 신생대에 공룡과 가장 흡사한 새였던 디아트리마의 골격이 슈빌의 골격과 닮아 있다고 한다.

가만히 서 있는 슈빌, 먹이가 방심할 때까지 몇 시간이고 한자리에 서서 기다린다. 사진 / 유은비 기자

먹이가 방심할 때까지...
아프리카 내에서도 희귀종으로 분류되는 이 새는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 다음으로 한국에 왔다. 디노아쿠아리움 우민수 팀장은 슈빌을 “철저히 단독생활을 하는 새”라고 소개한다.

“자신의 먹이 외에는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아요. 사냥을 할 때에도 몇 시간씩 멈춰있어요. 먹이가 방심할 때까지.” 슈빌은 높이 날기도 하고 고개를 흔들어 자기 영역을 적극적으로 표시하는 새지만, 먹이를 노릴 때는 가만히 멈춰있다.

슈빌의 주식은 고대어종인 폴립테루스이다. 그러나 슈빌만큼이나 희귀한 이 물고기를 구하기는 쉽지 않아 송어나 메기, 드렁허리(폐로 숨 쉬는 물고기)로 먹이를 대신한다.

사람이 다가가도, 여기 좀 봐 달라고 손을 휘휘 저어 봐도, 조류계의 나무늘보인양 천천히 고개를 돌린다. 늘씬하고 길게 뻗은 다리로 스윽 물가로 들어가는 포즈라니. 큰 몸집에 우아한 몸놀림이 자꾸만 눈길을 끈다. 그 무엇보다도 강렬한 눈빛을 발사하는 너란 녀석, 매력 있다.

Info 디노아쿠아리움
관람시간 화, 수, 목 오전 9시~오후 6시/ 금, 토, 일 오전 9시~오후 10시(월요일 휴관)
입장요금 성인 5000원, 청소년 4000원, 어린이 3000원.
주소 경남 고성군 회화면 당항만로 1116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