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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5월호
새롭게 즐기는 구례의 매력
새롭게 즐기는 구례의 매력
  • 노규엽 기자
  • 승인 2017.01.04 13: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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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두레가 추천하는 여행지

[여행스케치=구례] 구례는 즐길 것이 꽤나 많은 곳이다. 지리산 산행을 필두로 둘레길 걷기, 섬진강 따라 자전거 타기 등 금수강산을 즐기는 방법이 줄을 잇는다. 그런 만큼 구례 그 자체에는 관심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새로운 구례를 발견하기 위해 관광두레 PD를 만나 새로운 구례를 찾아나서 보았다.

구례 오산 사성암에 오르면 섬진강과 지리산, 그리고 구례읍 전경이 펼쳐진다. 사진 노규엽 기자

구례화엄사IC를 빠져나오면서부터 노고단부터 이어지는 지리산 줄기와 나란히 달린다. 어느새 서시천 물줄기도 만나 같이 길을 달리다보면 섬진강이 휘감고 있는 구례읍에 도착한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떼놓고는 이야기를 시작할 수 없는 구례에서 무엇을 찾을 수 있을까?

 

지리산이 그리울 때 올라가는 산
“그래도 구례에서 지리산이 빠질 수 있겠어요? 사성암 정도는 올라가셔야죠.”
구례군청에서 만난 신연숙 구례 관광두레PD는 ‘구례=지리산’은 피할 수 없음을 먼저 내세웠다. 옳은 말이다. 이곳까지 왔는데 잠시라도 지리산을 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도 산을 오를 필요는 없다. 버스로 올라 지리산을 볼 수 있는 오산이 있지 않은가.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고 오르내릴 수 있는 오산 정상부의 사성암. 사진 노규엽 기자

죽연마을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오산 정상부의 사성암으로 향한다. 오산은 누군가 ‘지리산이 그리울 때면 오르는 산’이라 표현한 곳. 해발 500m 대의 높이에서 지리산의 유순한 산줄기가 보여서다.

사성암의 지리산 뷰포인트는 두 곳. 암자를 오르는 길목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과 사성암 통천문 인근의 전망대다. 구례읍과 섬진강, 그리고 지리산 노고단ㆍ반야봉 능선을 한 눈에 다 담을 수 있는 곳. 사성암 셔틀버스 가격이 싼 편은 아니지만, 이곳의 풍경은 돈으로 비교할 수 없어 구례를 찾을 때면 사성암을 오른다.

Info 사성암 셔틀버스탑승장
요금 일반 3000원, 소인(6~13세) 2400원(이상 왕복기준)
운행시간 오전 8시 20분~오후 6시(동절기 오후 5시 20분)
주소 전남 구례군 문척면 동해벚꽃로 95
문의 061-781-6111

아직 우리에게 생소한 압화를 보고 즐겨볼 수 있는 한국압화박물관. 사진 노규엽 기자

구례의 자연으로 그린 그림
구례와 같은 농촌권역은 대중교통으로 여행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구례읍과 가까운 여행지도 하나쯤 있었으면 했다. 이에 신연숙 PD는 구례군청과 가까운 한국압화박물관을 추천했다. 국내에서는 아직 생소하게 들리는 압화를 볼 수 있는 한국압화박물관은 지난해 6월에 오픈했으며, 2002년부터 개최한 대한민국압화대전 수상작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다.

압화란 꽃, 열매, 잎, 줄기 등을 인공 기술로 누름 건조시켜 색과 형태를 유지한 소재를 조형적으로 재구성한 예술을 뜻한다. 설명은 어렵지만 작품을 보면 명쾌하게 이해가 된다. 풍경화로 보이는 작품을 가까이서 들여다보면 꽃과 나무는 물론이요, 건물 지붕과 벽돌 등도 그 색에 알맞은 꽃잎들을 수놓은 것들이다. 특히 지리산 야생화를 소재로 만든 작품들은 구례의 자연이 그대로 담겨있다 할 수 있어 새로운 아름다움에 눈뜰 수 있다.

한국압화박물관은 작품 전시 외에도 압화 소재를 이용해 컵받침이나 손거울을 만들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어 새로운 취미를 접해 보는 시도를 해볼 수 있다.

Info 한국압화박물관
입장료 성인 2000원, 청소년ㆍ어린이 1000원
관람시간 오전 10시~오후 5시(매주 월요일 휴관)
주소 전남 구례군 구례읍 동산1길 32
문의 061-781-7117
 

건강한 유기농 제품, 직접 만들어보자

구례는 넓고 볼 것도 많지만 장터가 열리는 날이 아니라면 구례읍을 벗어나야 새로움을 만날 수 있다. 구례 관광두레와 함께 나아가는 주민 공동체들을 만나러 산동면으로 향하는데 “가는 길목에서 자연드림파크도 한 번 들러보시라”는 신 PD의 권유가 떠올랐다.

구례자연드림파크는 2012년 우리밀 라면공방을 시작으로 베이커리, 김치 등 아이쿱생협의 자연드림 상품을 만드는 공방들이 있는 곳이다. 즉, 제품들을 생산하는 곳이지만 직원과 지역민들을 위해 만든 시설들이 여행자들에게도 다양한 체험의 공간이 되어준다.

먼저 실제 판매되는 제품들을 만드는 공방들을 돌며 견학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견학 신청일의 공방 상황을 고려하여 작업이 진행되는 3~5개 공방을 둘러보며 라면 등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구례자연드림파크 조물락 공방에서 피자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iCOOP소비자생활협동조합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도 가능하다. 핸드메이드 공방인 꼼지락 공방에서는 머그컵, 티셔츠, 팔찌 등을 만들어볼 수 있고, 요리 체험장인 조물락 공방에서는 우리밀을 비롯한 식재료를 이용해 피자, 쿠키, 소시지 등을 만들어 먹어볼 수 있다. 맥주공방 비어락하우스에서 판매하는 수제맥주도 인기. 자연드림파크 내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숙박도 가능하니, 갓 생산된 건강한 먹을거리로 힐링하는 여행지로 삼아도 좋을 정도다. 이외에도 구례자연드림파크에 숨겨진 즐길 거리가 많으니 자세한 내용과 예약은 홈페이지를 참조하자.

Info 구례자연드림파크
주소 전남 구례군 용방면 용산로 107-66
문의 061-783-2200 www.naturaldreampark.co.kr


친근한 구례삼촌이 맛난 머핀을 준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 안도현, <무식한 놈>

구례 특화작물인 쑥부쟁이를 모티프로 일궈낸 카페 쑥부쟁이. 사진 노규엽 기자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지구로 향하는 도로 초입에 농업회사법인 구례삼촌이 운영하는 카페 쑥부쟁이가 있다. 구례에 전해오는 쑥부쟁이 전설을 모티프 삼아 주로 나물로만 먹어왔던 쑥부쟁이를 이용해 쑥부쟁이 라떼부터 머핀, 쿠키, 국수까지 만들어 특화시키고 있는 지역 주민 사업체다.

주로 봄에 캐는 쑥부쟁이는 식감이 부드럽고 비만억제, 체중 감소효과 등의 기능도 지니고 있어 구례 특화작물로 선정된 나물. 이를 제품화시켜 카페를 열었으니 여행으로 지친 몸에 차 한 잔 마시며 쉬어가기 좋을 뿐 아니라 귀가길에 들러 지인들을 위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좋다.

쑥부쟁이를 이용해 머핀과 쿠키 등을 만들었다. 사진 노규엽 기자

Info 카페 쑥부쟁이
쑥부쟁이 라떼 5000원, 쑥부쟁이 머핀 3000원
주소 전남 구례군 산동면 지리산온천로 72
문의 061-782-6791


예술인마을에서 토요일에 만나요
새로운 구례의 하이라이트는 구례 예술인마을이다. 2012년부터 그림ㆍ조각ㆍ공예 등 예술적 재능들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이곳은 지난해 7월부터 여행자들을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공감의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림ㆍ조각ㆍ공예 등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구례예술인마을. 사진 노규엽 기자
토요일에 'open 예술 in' 깃발을 내걸린 집은 오픈스튜디오를 진행한다. 사진 노규엽 기자

그 방법은 토요일마다 시행하는 오픈 스튜디오. 행여 방해가 될까 싶어 발걸음조차 조심스러워지는 조용한 마을이지만, ‘open 예술 in’ 깃발이 내걸린 집을 발견했다면 주저 말고 들어서자. 오픈 갤러리에서 준비한 전시를 보거나 내방객을 위한 체험을 할 수 있는 등 예술 행위로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방법이 되어준다.

토요오픈스튜디오를 진행하는 갤러리 2곳 이상을 들러 사인을 받으면 카페를 겸하고 있는 한갤러리에서 음료 20%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또한, 한갤러리에서는 카페 쑥부쟁이의 요리 버전인 쑥부쟁이 밥상도 맛볼 수 있으니 구례삼촌의 매력에 빠졌다면 식사도 이곳에서 해결해보자.

 

Info 구례 예술인마을 토요오픈스튜디오
운영시간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오후 6시
주소 전남 구례군 광의면 예술인길 57
문의 010-8156-0688

관광두레란?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인 두레와 관광산업을 결합한 것으로, 지역주민들이 숙박, 식음, 기념품, 체험, 여행기획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역 고유의 특색을 지닌 관광사업체를 만들고 운영하는 주민 주도의 공동체 기업이다. 관광두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추진 중이며,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총괄 운영을 맡고 한국관광공사가 홍보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다. 관광두레 블로그(http://tourdure.blog.me)를 찾아가면 소식지 및 낯선 지역으로의 여행에 도움이 될 최신 정보들을 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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