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이 추천하는 섬여행 BEST 7 (6)
입맛 따라 골라 가는 9개의 해변을 품은 자은도
[여행스케치=신안] 지금 여기를 사는 이들 중 외롭지 않은 이가 누가 있으랴. 그러나 잠시라도 세상과 떨어진 곳, 오히려 그 속에서 우리가 찾던 ‘그 섬’을 만나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가지 않으면 영원히 모르는 섬. 그래서 ‘만나고 싶은 섬’을 향해 우리는 섬으로 떠난다.
자애롭고 은혜로운 섬, ‘자은도’는 아득한 옛날, 천지가 생성되던 그 때 모두 물속에 잠겨 있었다고 한다. 이때 한 말(1斗) 가량의 땅덩어리가 솟았고 세월이 흘러 점점 바닷물이 줄어들고 육지가 형성되며 높은 산을 이룬 것이 두봉산이 되었단다. 아직도 두봉산의 꼭대기에서 조개껍데기가 발견된다니 이 전설이 마냥 허황한 이야기는 아니다.
자은도 사람들은 말봉산이라 부르는 두봉산은 363.8m로 신안의 여러 섬을 조견할 수 있는 진풍경을 선사한다. 두봉산에 오르면 ‘다이아몬드 제도’가 한눈에 보인다. 자은도를 포함해 ‘섬 왕국’인 신안의 큰 섬들이 마름모꼴로 모여 있는 모양을 본따 ‘다이아몬드 제도’라 불린다.
현재 신안군은 이 ‘다이아몬드 제도’의 섬들을 서로 잇는 대교들이 연결되어 있어 암태도, 팔금도, 안좌도와 자은도를 포함해 4개의 섬이 징검다리처럼 이어져 있어 커다란 하나의 섬처럼 느껴진다.
도명사에서 시작해 두봉상 정상, 대율재, 성제봉, 복룡사, 면 소재지로 이어지는 약 3시간 남짓의 등산코스를 따라 자은도를 한눈에 담아보자.
입맛 따라 골라 가는 9개의 해변을 품은 자은도
자은도에는 9개의 해변에서 각각 여름철 해수욕장을 즐길 수 있다. 이 중 가장 크기가 크고 유명한 곳은 백길해수욕장이다. 3km가 넘는 광활한 해안선을 따라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는 이곳은 푹푹 빠지는 해변이 아니라 단단해 해변을 걷고 싶은 이들에게 딱이다.
서쪽 끝에는 해안 바위들이 가득하다. 그 사이로 이름 모를 게들이 기어 다녀 게를 잡는 아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옅은 에메랄드빛의 바다를 보고 있으면 우리나라 해변이 아닌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다.
잔디밭의 방갈로들이 늘어서 있는 둔장 해변도 빼놓을 수 없다. 자은도의 해변 중 가장 북쪽에 위치한 둔장 해변은 근처의 해변어촌체험마을이 있어 특히 가족여행객들에게 인기다.
조석간만의 차를 이용한 전통 고기잡이 방식인 독살체험을 비롯해 백합과 소라 캐기, 통발 체험 등 다양한 어촌체험을 해볼 수 있다.
자은도에서 나고 자란 강종양 자은면사무소 총무계장은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해넘이길은 자은도의 명소”라고 손꼽았다.
목포 종합버스터미널에서 차로 40여분 거리에 있는 압해송공항선착장에서 암태(오도 선착장)까지는 30분, 암태도에서 은암대교를 건너면 자은도를 만날 수 있다.
tip
목포항 연안여객선 터미널 061-240-6060
송공매표소 061-271-0090 자은면사무소 061-271-8377
※ 이 기사는 하이미디어피앤아이가 발행하는 월간 '여행스케치' 2016년 7월호 [창간 13주년 특집] 코너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