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날씨 속, 이색 눈꽃여행... 대관령에 활짝 핀 상고대

대관령 양떼목장, 두 계절을 느낄 수 있었던 여행

2018-03-18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대관령] 남녘에서는 봄꽃 축제가 한창인 지난 주말, 강원도 대관령은 따스한 봄 날씨에 이색적인 눈꽃 여행이 펼쳐졌다.

지난 금요일 내린 눈과 서리로 대관령 양떼목장의 나무에는 상고대가 활짝 꽃피우며 이곳을 찾는 여행객들을 맞이했다.

경기도 동두천에서 가족여행을 온 김승태씨는 "날씨가 좋아서 가족들과 여행을 왔는데, 전날 내린 눈으로 분위기가 너무 좋다"며 "아내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서 너무 뿌듯하고 즐겁다"고 말했다. 

산책로를 따라 활짝 핀 상고대들이 기온이 오르면서 나뭇가지 사이로 하나둘 녹아 떨어지는 풍경을 담는 사람들, 하얀 눈밭에 뒹굴며 눈사람을 만드는 아이들, 친구들과 함께 눈싸움하는 청소년들 등 모두 봄날의 겨울 여행 속에서 즐겁게 즐기는 모습이다. 

산 정상마다 하얗게 핀 상고대는 이곳을 찾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으며, 산책로 중간에 있는 움막 안은 하얗게 핀 상고대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산책로 아래로는 양떼 먹이 주기 체험장과 산책로, 그리고 군데군데 나무들을 빼고는 모두 하얗게 물든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정상으로 가는 산책로는 앞서간 사람들의 발자국의 흔적이 남아있었으며, 가는 길마다 시선을 멀리하면 마치 강원도 전체가 눈 속에 파 푿힌 모습이다.

대관령 양떼목장 밖으로는 산행에 나선 등산객이 옹기종기 모여 식사를 하는 모습도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울타리 너머로 소복하게 쌓인 눈에 엄마와 아이가 손도장 놀이를 하는 모습도 정겹게만 보였다. 또한, 아이의 손을 잡고 눈 쌓인 내리막길을 내려가는 아빠의 다정함도 놓칠 수 없는 장면이다.

양들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장에는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로 분주했다. 들어올 때 낸 입장권으로 바구니에 담긴 건초를 교환, 양 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 아이들은 고사리손으로 건초를 집어 양들에게 먹이는 체험이 마냥 신기한 듯, 먹이가 떨어져 갈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