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이태원! '평택국제중앙시장'

미국? 아니 우리나라랍니다~

2016-05-01     김다운 기자

[여행스케치=평택] 평택에서 그대와 함께 하고 싶은 것들을 꾹꾹 눌러 담았다. 더 더워지기 전에 즐기는 물놀이. 학창시절로 돌아가는 추억 나들이. 그리고 가벼운 주머니로 떠나는 해외여행까지.

우리나라 사람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평택국제중앙시장은 1958년 K-55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자연적으로 형성되었다. ‘경기도의 이태원’이라고도 불리는데 한국식으로 많이 토착화된 요즘의 이태원과 비교하면 평택국제중앙시장은 그보다 더 이국적인 색깔이 짙다.

다른 전통시장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하비 숍(Hobby Shop)과 빅 사이즈 옷가게, 밀리터리 헤어컷 미용실, 군인용품점 등이 즐비하고 상인들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한다.

이런 광경을 현지인의 표현을 빌려 말하자면 ‘송프란시스코(평택시에 통합된 송탄시와 샌프란시스코의 합성어)’스럽달까. 거리를 빽빽이 메운 꼬부랑 간판 사이를 걸으면 60년 된 전통시장이 아니라 미국 외곽 지역의 쇼핑센터를 여행하는 듯하다.

여러 나라의 문화가 한데 섞인 장터에서 가장 반가운 것은 역시 음식이다. (그렇다. 어딜 가든 먹고 볼 일이다.) 브라질, 멕시코, 터키, 인도 등 국가별 대표 음식을 요리하는 식당이 모여 있는데다, 군부대 앞이라는 특성에 맞게 부대찌개가 맛있고, 계란 후라이를 넣은 미국식 수제 햄버거집이 유명하다.

만약 방문하는 날이 주말이라면 즐길 거리가 하나 더 있다.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낮 12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헬로우나이트마켓’이라는 깜짝 장터가 열려 오래된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군 물자를 실어 나르던 철도 길을 배경으로 분홍색 푸드트럭이 하나둘 모여들고, 상인들은 닭꼬치, 피자, 핫도그, 마카롱, 파이 등등 지구촌 주전부리를 판매한다. 더불어 펄러비즈 체험이나 우드아트 체험도 즐길 수 있으니 이국적인 전통시장에서 추억이 될 하루를 만들어보자.

Info
평택국제중앙시장
헬로우나이트마켓은 매주 토요일과 일요일 낮 12시부터 밤 9시 30분까지 열린다.
주소 경기도 평택시 중앙시장로25번길 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