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따뜻한 ‘동양의 하와이’…중국 하이난 싼야 휴양 여행
5~7성급 리조트 다양…싼야만 인근 둘러볼 만한 관광지 4곳 추천
[여행스케치=하이난] 울창한 야자나무, 반짝이는 바다, 따사로운 태양. 중국의 남쪽 섬 하이난은 ‘동양의 하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마치 대양주의 어느 휴양지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다. 특히 하이난의 남쪽 싼야 지역에는 5~7성급 리조트와 관광지가 다양하고 연중 기온이 따뜻해 가을겨울철 휴양지로 각광받고 있다.
하이난은 중국 사람들에게 우리나라 제주도와 흡사한 이미지를 갖는 곳으로 내국인이 관광 수요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하이난 싼야를 여행하는 데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두어야 할 것은 ‘여유’다. 아침 일찍 일어나 하루 종일 꽉 찬 스케줄을 소화하는 여행이 아니다.
원형진 모두투어 홍보팀 차장은 “하이난에서는 리조트에서 늦잠을 푹 자고 늦은 아침으로 배를 채운 뒤 오후에는 관광지 한두 곳을 둘러보고 다시 들어와 따뜻한 햇살 아래 물놀이를 즐기는 여행이 알맞다”고 설명한다.
느긋하게 휴양을 즐기며 돌아볼 만한 싼야만 인근의 관광지를 소개한다.
800년 도교 역사 간직한 다샤오둥톈
중국 정부가 지정한 최고 등급인 5A 등급을 받은 관광지 ‘다샤오둥톈(大小洞天, 대소동천)’은 중국의 800년 도교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이곳에는 이 세상의 사람들이 도를 닦는 ‘소동천’과 도를 완전히 깨달은 사람들이 갈 수 있다는 ‘대동천’의 두 동굴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아직까지는 소동천만 발견됐다.
소동천은 바닷가의 큰 바위 아래에 자리한다. 들어갈 땐 바위 밑 틈으로 허리를 한껏 굽히고 들어가지만 내부는 생각보다 넓다. 굴에서 나올 땐 하늘을 향해 절로 뚫렸다는 구멍으로 나오면 된다.
소동천 앞에서는 큰 바위를 짊어지고 있는 듯한 익살스런 포즈로 기념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재미있고 옆 해안으로는 크고 둥근 바위들이 파도와 만들어내는 풍경이 이국적이다.
다샤오둥톈은 이 굴을 비롯해 풀장, 숲, 숙박 시설 등이 어우러진 곳으로 관광지 내부를 관광하다 보면 턱시도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커플들을 굉장히 자주 마주친다.
과거 우리나라의 제주도가 허니무너들에게 각광받았듯 중국에서는 웨딩 촬영을 위해 다샤오둥톈을 즐겨 찾기 때문이다. 다샤오둥톈 한편에는 아예 정부로부터 ‘웨딩촬영기지’로 지정된 구간이 있어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만 입장을 할 수 있다.
장이훈 다샤오둥톈 관광지 총지배인은 “대소동천은 하루 평균 500여 명의 커플들이 웨딩 촬영을 위해 찾는 명소”라며 “관광지 곳곳에는 한글로 적힌 표지판도 있어 한국 관광객들도 어렵지 않게 관광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하이난의 바다에 돛을 달다
싼야의 바다를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다. 해변에서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고 화려한 야경을 감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럭셔리하게 바다를 느끼고 싶다면 단연 요트투어다.
흰 요트를 타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1시간 정도 바다 위에서 시간을 보낸다. 바다 위를 달리다 보면 싼야의 랜드마크이기도 한 봉황도의 다섯 건물이 한 눈에 담긴다.
선착장에서 출발해 20여 분 후면 제법 먼 바다까지 나간다. 가장 먼 지점에 도착하면 요트 기관사가 요트를 멈추고 기념사진을 촬영해 준다. 끝없이 펼쳐진 망망대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고 요트 운전석에도 앉아볼 수 있다.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요트 위에 가만히 누워 햇살을 즐기다 보면 마치 바다의 주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요트투어는 데이투어와 선셋투어의 2가지로 나뉘며 뷔페, 낚시, 해양 스포츠 등 원하는 프로그램을 선택해 즐길 수 있다. 투어 금액은 280위안부터이며 요트 종류와 프로그램에 따라 변동이 있다.
송성가무쇼와 로맨스파크
하이난의 과거와 현재를 모두 볼 수 있는 로맨스파크는 우리나라 민속촌과 비슷한 관광지로 먹거리, 쇼, 동물원 등이 하나로 합쳐진 멀티 테마파크다.
로맨스파크의 공연장에서는 세계 3대 쇼 중 하나로 손꼽히는 송성가무쇼를 관람할 수 있다. 하이난의 역사와 문화를 1시간 동안 무대 위에 녹여낸 송성가무쇼에서는 하이난의 원주민인 소수민족들의 이야기, 불교 관련 이야기 등이 4부로 나뉘어 공연된다.
송성가무쇼의 공연장은 약 4700여 석 규모이지만 좌석이 어디인지에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막이 바뀌는 장면에서는 배우들이 객석 옆에서 튀어나오기도 하고 양탄자를 타고 객석 뒤편에서 날아와 등장하기도 한다. 또 별안간 객석 중앙 천장에서 비가 폭포처럼 떨어지는 등 객석 어디에 앉아도 공연을 즐길 수 있다.
혹 중국어를 잘 모른다 하더라도 공연 보기를 주저하지 말자. 대사가 거의 없고 주로 음악과 춤으로 구성되어 있어 언어와 무관하게 즐길 수 있다. 막이 바뀌는 장면에서는 중국어 대사와 함께 영어 자막이 함께 나온다.
쇼를 다 감상했다면 로맨스파크 안을 걸어보자. 알록달록한 색감의 공예품들이 눈에 들어오고 고소한 길거리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상큼한 망고를 얹은 음료나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쉴 수 있는 카페도 있으니 일행들과 도란도란 앉아 쇼 감상 후기를 나누기에도 좋다.
야생 원숭이들의 천국
싼야만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호우다오(猴島, 후도)는 1500~2000여 마리의 야생 원숭이들을 만날 수 있는 생태 공원으로 ‘원숭이섬’이라고도 불린다. 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바다와 산 위를 건너는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데 케이블카에는 창문이 따로 없어 바닷바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발 아래로는 바다 위로 빨간 지붕들이 다닥다닥 이어진 풍경이 펼쳐진다. ‘단가’ 족의 수상 가옥 마을로 500년 역사를 지녔다. 마을 위를 지나 짙푸른 나무와 반짝이는 하이난 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어느새 원숭이섬에 도착한다.
원숭이섬에서 주인은 원숭이들이고 관광객들은 손님이 된다. 야생 원숭이들은 공원 곳곳을 자유롭게 돌아다니거나 전용 풀장에서 한가롭게 물놀이를 즐기기도 한다. 공연장에서는 사육사와 원숭이가 함께 궁합을 맞춰 재미있는 쇼를 만들어내기도 하니 섬을 방문했다면 쇼를 관람하는 것을 잊지 말자.
한편 호우다오에서는 지켜야 할 룰이 있다. 원숭이를 절대 만지지 말 것, 그리고 함부로 먹이를 주지 말 것. 주머니나 가방에 손을 넣었다 뺐다 하면 그 속에 먹이가 든 줄 알고 원숭이가 달려들 수 있으니 주의하자.
짐은 최소한으로 줄이고 옆으로 매는 에코백이 아닌 백팩을 매는 편이 좋다. 간혹 마음에 드는 관광객을 만나면 원숭이가 가방이나 어깨에 올라타는 일도 있는데 자칫 원숭이가 물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물러갈 때까지 기다리는 편이 좋다.
TIP 싼야로 가는 항공편
티웨이항공이 수ㆍ토 오후 9시 55분 인천에서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으며 제주항공은 월ㆍ금 인천에서 오후 8시 50분 출발한다. 에어부산은 대구에서 수ㆍ토 오후 10시 10분에, 부산에서는 수ㆍ토 오후 10시 5분에 출발하는 항공편을 운항하며 10월부터는 부산~싼야편이 주 4회로 증편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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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28 Haitang N Rd, Haitang Qu, Sanya Shi, Hainan Sh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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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 158 Sanyawan Rd, Tianya Qu, Sanya Shi, Hainan She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