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여행주간] “노을에 키스해 봤어?”, 부안 변산 노을이 전하는 말

'2018 변산 노을축제', 영화 의 대사에서 착안, 축제로 발전

2018-10-21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부안] “학수야~, 고향(부안 변산)에 오면 저 노을빛이 너에게 비단옷을 입혀주는 것 같지 않아?”

전북 부안군 변산 해변가의 노을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 <변산>의 여주인공 김고은(선미 역)이 박정민(학수 역)에게 어머니의 무덤 앞에서 바라보는 노을을 보며 하는 대사이다. 

 

이준익 감독의 영화 <변산>이 마지막 대사인 ‘내 고향은 폐항, 내 고향은 가난해서 보여줄 건 노을밖에 없네’라는 대사를 계기로 지난 20일 ‘2018 변산 노을축제’가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개최됐다. 

권익현 부안군수는 ‘2018 변산 노을축제’ 개막식에서 “노을이 가장 아름다운 부안 변산해수욕장에서 ‘변산 노을축제’가 처음 열리게 됐다”며 “이번 변산 노을축제는 앞으로 격포로, 모항으로 들불처럼 번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익현 군수는 “부안 변산 해변가의 노을은 한국 팔경(八景) 중의 하나인데, 오늘은 첫 회라 수줍은 듯 구름 뒤로 숨은 것 같다”며 “내년에는 변산 노을의 아름다운 모습을 꼭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20일 개막된 ‘2018 변산 노을축제’에서는 퓨전국악, 판소리, 난타, 택견시범단 등의 무대와 함께 발라드의 황제 변진섭, 추억의 포크송 가수 김학래, 한승기 등의 축하 공연이 펼쳐졌다. 

또한, 가족단위 캠핑, 맨손전어잡기, 승마체험, 무료 영화상영 등과 함께 캠프파이어, 화려한 불꽃놀이 등이 어우러져 더욱 진한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다. 

이준익 감독은 영상 편지를 통해 “노을을 배경으로 찍은 영화 <변산>은 제 가슴속에 따뜻하게 자리매김되어 있다. 영화를 찍는 동안 멋진 절경, 맛있는 음식, 그리고 친절한 주민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아주 행복하게 영화를 촬영할 수 있었다. 이번에 맞이하는 변산 노을축제에 참여한 모든 분이 변산의 아름다운 노을과 함께 힐링과 행복 가득한 축제가 되길 기원한다”는 축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이 동네에서 태어나서 살면서 수도 없이 봐온 노을인데, 난 노을이 그런건지 그때 처음 알았어. 장엄하면서 이쁘고, 이쁘면서도 슬프고, 슬픈 것이 저리 고을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슬픔이 아니겠다.” 영화 <변산>에서 김고은(선미 역)의 대사 중에서

올해 첫 회를 맞는 ‘2018 변산 노을축제’는 1박2일간의 축제로 끝나는 행사가 아니라, 매일 같이 펼쳐지는 변산해수욕장의 노을이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축제의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