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기행] 소리, 영상, 빛의 세계가 한자리에! 강릉 참소리 축음기ㆍ에디슨 박물관

2004-02-23     여행스케치
[편집자주] 지난 2016년 7월 홈페이지를 개편한 <여행스케치>가 창간 16년을 맞이해 월간 <여행스케치> 창간호부터 최근까지 책자에 소개되었던 여행정보 기사를 공개하기로 했습니다. 지나간 여행지의 소식을 게재하는 이유는 10년 전의 여행지는 어떠한 모습이었는지, 16년 전의 여행은 어떤 것에 관점을 두고 있었는지 등을 통해 소중한 여행지에서의 기억을 소환하기 위해서 입니다. 기사 아래에 해당 기사가 게재되었던 발행년도와 월을 첨부해 두었습니다. 

[여행스케치=강릉] 우리 집에는 낡은 녹음기가 하나 있다. 가만 보면 트렁크처럼 생겼는데 문을 열면 릴 감은 테이프 2개가 돌아가면서 노래를 불렀다. 어릴 적 나는 곧잘 그 녹음기 마이크를 잡고 어눌한 발음으로 무언가를 속삭이기도 하고 혼자 자작한 노래를 크게 불러대곤 했다. 지금 들으면 너무 창피해 쥐구멍으로 숨고 싶은데 아버지는 그것도 보물이라며 내가 시집가면 신랑에게 꼭 들려주겠다고 벼르고 계신다.

축음기의

참소리 박물관을 방문하던 날 난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추억과 다시 만났다. 기계들만 가득해서 사뭇 딱딱해 보이지만 음악과 해설을 함께 듣다보니 옛 생각이 떠오른다. 박물관에는 2백50년 전의 뮤직 박스에서부터 전기 축음기, 현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연대별로 아름다운 음악을 내는 기계들이 즐비하며 이 외에도 에디슨의 발명품들과 진귀한 옛날 옛적 라디오와 텔레비전도 가득하다. 우리 집 녹음기와는 차원이 다른 휴대용 서류가방에 담긴 여러 종류의 축음기를 비롯해서.

10개의

박물관장인 손성목 씨는 어릴 적 아버지가 사주신 이 포터블 축음기 한 대로 인해 축음기 수집가가 되었다. 처음에는 음악에 취해 그리고 그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기계들에 취해 모으기 시작한 기계가 기네스북에 오를 만큼 많아졌다. 45년 동안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모은 수집품만 해도 4천5백여 점.

이외에도 음반 15만장, 서적 1천권이 더 있다. 골동품이 된 축음기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와 에디슨의 발명품들이 하루 종일 빛을 내뿜고 있는 ‘살아있는 박물관’으로 떠나보자.

Tip. 박물관 가는 길
강릉 시내 5거리에서 송정 방향 454번 도로를 타고 동명초등학교로 직진한다. 이마트를 지나 동명초등학교 안쪽의 아파트가 있는 곳으로 들어간다. 아파트 한 쪽 편에 참소리 축음기 에디슨 박물관이 있다.(잠깐! 참소리 박물관은 2004년 중 강릉 경포대 호수변 주변의 지상 3층의 새 박물관으로 이전할 계획이므로 사전에 문의 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