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강&계곡] 바다보다 시원한 폭포가 있다, 동해 무릉계곡
[여행스케치=동해] 동해안 해수욕장 뜨거운 백사장에서 놀다 더위를 먹으면 찾아갈 곳이 있다. 동해시 무릉계곡. 기암절벽과 폭포가 빚어내는 절경에 더위도 온데간데없이 사라지는 계곡. 신선들의 쉼터이다. 경치가 얼마나 뛰어나면 ‘무릉’이라 할까.
대도시 인근에 있었다면 사람들 발걸음에 벌써 닳아 없어지고 말았을 지도 모른다. 계곡 입구 주차장도 풍광이 웬만한 계곡 저리가라 한다. 매표소를 지나 계곡 초입에서 입이 한번 떡 벌어진다. 몇 백 명이 한꺼번에 앉아 쉴만한 널따란 바위. 무릉반석이다.
수많은 사람들의 이름과 시가 새겨져 있는데 그 중에는 조선전기 4대 명필가였던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의 시도 있다. 이어 학소대, 옥류동 등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선경이 계속된다.
양쪽 절벽은 또 어떤가. 기암괴석이 수만 가지 형상을 연출하는데 절로 가슴이 서늘해진다. 겹겹이 쌓인 시간의 장엄함 앞에서 백년 인생이 한없이 가벼워진다. 선녀탕에서 다시 한번 아찔해진다. 이럴 수도 있구나.
깎아지른 거대한 바위 사이의 물은 푸르디푸르다. 선녀들이 앉아서 쉬었을 법한 바위 계단은 아무래도 사람이 만든 게 아닌가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딱 그 자리에 어울린다. 선녀탕 바로 위가 쌍폭포.
반달계곡 쪽에서 내려오는 3단폭포와 오른쪽 용추에서 쏟아지듯 내려오는 폭포가 물보라를 날리며 떨어지는 소리가 우렁우렁하다. 이와 쌍벽을 이루는 폭포가 바로 위의 용추폭포. 3단을 이루며 떨어지는 폭포는 가슴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후려치듯 씻어내린다.
폭포가 떨어지는 담(潭)은 둘레가 30여m인데 깊이는 알 수가 없다. 용추폭포 한쪽 기슭을 오르는 가파른 난간이 두타산 산행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곳임을 알린다.
Tip. 가는 길
동해고속국도 동해IC -> 7번국도 -> 42번 국도 정선 방향 -> 효가4거리 -> 무릉계곡 이정표를 보며 우회전 -> 42번국도 -> 해성주유소 -> 무릉계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