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한 한복교복, 중·고등학교 20개교에 시범적 보급

겨울옷, 여름옷, 생활옷 등 53종 한복교복 개발 교복 구입비, 1인당 30만원까지 지원 한복교복 시제품 전시 및 예약상담 운영, 권역별 현장 설명회도 개최

2020-05-05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학생들이 활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전반적으로 넉넉하게 만들었고, 몸에 꽉 끼는 등 성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이 아닌 ‘편한 교복’이 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양우, 이하 문체부)와 교육부(사회부총리 겸 장관 유은혜)는 5일 보도자료를 통해 "53종의 '한복교복'을 시범적으로 보급할 중·고등학교 20개교를 6일부터 29일까지 공모한다"고 밝히면서 "정형화된 성역할을 탈피하고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편한 한복교복'"임을 강조했다. 

문체부와 교육부에 따르면 대부분의 중·고등학교가 교복을 입고 있지만, 학생 수가 너무 적다는 이유 등으로 지역에 교복업체가 입점하지 않아 교복 없이 학창시절을 보내야 하는 중·고등학교의 수는 2019년을 기준으로 총 5,680개 학교 중 327개교(중학교 201개, 고등학교 126개)나 된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소하기 위해 문체부와 교육부는 지난해 2월 ‘한복교복 보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교육부의 인가를 받은 중·고등학교가 이번 시범사업에 신청할 수 있으며, 세부 지원 사항은 시도별 신입생 교복비 지원 정책 유무에 따라 달라진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 디자이너가 학교를 방문해 관계자 의견을 수렴하고 맞춤형 디자인을 개발한 후 교복 시제품 제작을 지원한다. 

신입생 교복비 지원 대상이 아닌 학교의 경우에는 한복디자이너 파견과 시제품 제작을 비롯해 교복 구입비까지 지원한다. 교복 구입비는 교육부 권고에 따라 1인당 30만 원 한도 내에서 ▲ 1년 차 1~2학년, ▲ 2년 차 1학년, ▲ 3년 차 1학년 등 4개 학년을 대상으로 총 3년간 지원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시범학교의 경우에는 신청 학교의 학생 수에 따라 그 수가 일부 달라질 수 있다. ‘한복교복’은 빠르면 올해 2학기, 늦으면 내년부터 착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은 5월 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동 케이시디에프(KCDF) 갤러리 제2전시관에서 한복교복 시제품을 전시하고 지원 범위와 절차 등에 대한 상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담은 사회적 거리두기와 생활 방역을 고려해 사전 예약제로 운영된다. 시제품 관람만 할 경우에는 사전 예약 없이 방문하면 된다. 단, 케이시디에프(KCDF) 갤러리는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이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서울 방문이 어려운 지역을 위해 권역별 현장 설명회도 개최한다. 5월 12일에는 광주, 5월 15일에는 부산에서 열린다.

신청 방법과 관련 서식 등 공모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복진흥센터 누리집(www.hanbokcenter.kr)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최종 선정 결과는 서류심사를 거쳐 6월 초에 발표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한복교복을 통해 학생들이 예쁘고 활동이 편한 한복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며 “올해 하반기에는 문화예술기관 종사자 대상 ‘한복 근무복(유니폼)’을 개발하는 등 한복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다각적으로 시도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