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딸 여행] ‘온라인 수업’만 받는 딸과 여행,  “딸과 멋진 남원 여행, 몇 배로 행복하다”

첫째 날, 엄마와의 단 둘이 여행에 다소 상기된 막내딸 둘째 날, 다정다감하게 손 잡고, 가끔 환하게 웃는 딸의 모습 독자 전행숙씨, "삶의 활기가 넘치는 이유는 '여행'이 자리하기 때문" 엄마와 딸 여행, 남원 여행 당첨자 동행취재기

2020-09-28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남원] 월간 <여행스케치> 9월호에 게재된 '가을 편지, 엄마와 딸 여행' 이벤트에 사연을 보낸 전행숙씨(여수·학원 운영)는 수시 지원을 해 놓은 덕분에 여유를 가지고 있는 고3 딸과 여행을 가고 싶다고 손편지를 보내왔습니다. 남편 내조와 고3 입시생 뒷바라지에 정신없이 지내다 이제야 여유를 가져본다는 내용으로 ‘엄마와 딸 여행’에 당첨되었습니다. 

그러나 엄마와 여행을 떠난 것은 고3 딸이 아니라, 막내딸 서정이었습니다. 아쉽게도 여행 일정이 고3 딸과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전행숙씨와 서정양은 여수에서 KTX를 타고 남원역에 내렸답니다.    

첫째 날, 남원역에서 만난 서정양의 표정은 마스크 너머로 보아도 상기된 모습이었습니다. 엄마와 다정히 걷는 모습도, 사진기를 보며 포즈를 취하는 것도 부끄러워했지요. 그러나 남원예촌에서 엄마와 하룻밤을 보내고 난 후에는 다정다감하게 다가서고, 가끔은 환하게 웃는 서정양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던 1박 2일 남원 여행이었습니다.

남원 관광택시를 타고,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촬영지인 서도역을 찾아 옛 기차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여수EXPO역과 빠른 속도로 운행하는 KTX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서도역 맞은편에 있는 혼불마루에서 맛깔스러운 혼불밥상을 먹고 난 후에는 요즘 SN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아담원으로 향했습니다.

잔디 깎는 기계가 자율주행하고 있는 푸릇푸릇한 잔디밭을 지나 시원한 바람이 부는 둘레길을 걸으며, 둘만의 시간을 보내는 여유도 부려봅니다. 남원 지도를 펴고, 엄마와 함께 하룻밤을 보내는 남원예촌이 어디에 있는지도 물어봅니다. 

남원예촌은 대표적인 한옥 명장들이 직접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지어낸 명품 한옥으로 이곳에서는 한복 체험과 전통놀이 등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바로 옆으로 보물 제281호인 광한루원이 있으며, 남원예촌에서 숙박을 할 경우 무료로 입장을 할 수 있습니다. 

엄마와 함께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한옥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도 하고, 광한루원의 오작교를 걸으며 성춘향과 이몽룡에 대한 이야기도 들었답니다. 저녁에는 엄마와 단둘이 여행을 떠난다는 기쁜 마음을 적은 감사의 편지를 전해드렸고, 다음날 엄마에게서 ‘멋진 여행을 함께해서 너무 기쁘고, 남원 여행을 하게 되어 몇 배는 행복하다’는 편지도 받았지요.

INFO 남원 첫째 날 여행코스

남원역에서 남원 관광택시를 타고, 구 서도역을 거닐며 이야기를 나누었으며, SNS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남원 아담원을 방문, 산책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으며, 남원예촌의 한복 체험과 광한루원의 오작교를 거닐며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구 서도역 : 전북 남원시 사매면 서도길 32

아담원 : 전북 남원시 이백면 목가길 193

광한루원 :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광한루  

남원예촌 : 전북 남원시 광한북로 17 

둘째 날은 싱그러운 자연을 만나는 시간으로 가득했어요. 할머니 당산나무와 할아버지 당산나무가 있는 운봉 삼산 마을을 찾았답니다. 엄마와 딸은 두 손을 꼭 잡고 솔바람 가득한 소나무 숲길을 걷기도 하고, 벤치에 앉아 용트림하는 모습의 소나무도 감상했어요. 삼산마을에서 도로를 건너면 만나는 행정마을에서는 유명한 서어나무숲에서는 바람에 나부끼는 나뭇잎 소리를 들으며 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답니다. 

남원예촌 바로 앞에 있는 남원맛고기에서 야채와 돼지고기가 풍성한 제육볶음과 함께 쌈밥을 먹었어요. 엄마 전행숙씨는 “쫄깃쫄깃한 식감의 고기가 맛나다”면서 “다음에 언니랑 같이 남원 여행을 올 때 꼭 들리자”라는 말도 빼놓지 않더라고요.

이제 차를 직접 따서 차를 만드는 방법도 배우고, 전통 차를 마시는 체험을 하기 위해 고려단차로 유명한 매월당으로 향했습니다. 깊은 산 속에 숨어 있는 매월당에 도착해서는 제일 먼저 찻잎을 따는 요령을 배웠답니다. 때마침 핀 녹차 꽃과 녹차 열매도 함께 따서 광주리에 담아왔답니다.  

보련산에 야생차 군락지가 있는 이유는 예전에 이곳에 사찰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오동섭 매월당 대표는 “5월이면 야생차를 따서 차가 잘 우러나게 찻잎을 덖어내고, 채반에 말려서 둥근 고려단차를 만들어 햇볕에 차를 굽는다. 그리고 항아리 속에 한지와 광목으로 밀봉한 단차를 넣고 1년 이상을 숙성하게 된다”라고 설명하며, 직접 고려단차를 만드는 방법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제 ‘차의 참맛이 깃들어 있다’는 매월당 고려단차를 체험하기 위해 자리를 잡습니다. 채반에 올려진 찻잔은 뜨거운 물로 한 번 데워준 후, 뜨거운 물에 우려낸 고려단차를 시음하게 됩니다. 고려단차는 10여 회 우려내서 먹어도 그 맛이 변하지 않을 정도로 맛이 깊습니다. 물론 서정이에게는 아직 쓴맛이 느껴지는 차이기도 하지만요. 

“나의 삶에 활기가 넘치는 이유의 중심에는 항상 ‘여행’이 자리 잡고 있죠. 때로는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벗어나 메마른 내 영혼의 샘에 물을 붓는 마중물과도 같은 존재가 바로 ‘여행’인 셈이죠.” - 전행숙씨 <엄마와 딸 여행> 사연 중에서

늘 그립고 가보고 싶었던 전라북도 남원으로 초대를 받아 행복했다는 전행숙 씨(여수·학원 운영)는 “1박 2일 동안 막내딸과 함께 멋진 여행을 같이하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여행스케치> 덕분에 최고의 남원 여행을 하게 되어 몇 배는 행복했다”는 소감을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도 남기셨답니다. 

INFO 여행정보

삼산마을 소나무 숲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산덕리

행정마을 서어나무숲 : 전북 남원시 운봉읍 운봉행정길 8-9  

매월당 : 전북 남원시 금지면 매촌길 47-34 
 

※ 취재협조 남원시·전라북도관광마케팅종합지원센터에서 1박2일 동안 남원 여행을 위한 여행 일정 및 현지 취재에 지원을 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