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해야 만난다… 포천 비둘기낭폭포의 매력

포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여행 독특한 모양의 비둘기낭폭포… 멍우리협곡의 장관 포천 지질여행 명소로 부상한 한탄강하늘다리

2021-07-23     박정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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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포천(경기)] 드라마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폭포가 있다. 주머니처럼 독특한 모양의 비둘기낭폭포(천연기념물 제537호)다. 포천 한탄강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상징한다. 가까이 협곡을 가로지르는 아찔한 출렁다리가 있다. 다리 품을 조금 팔면 한탄강을 왜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이라고 하는지 절감한다. 포천 지질여행의 기점은 비둘기낭폭포다.

겸손해야 보이는 아름다운 비둘기낭폭포

비둘기낭폭포에 앞서 지오마을인 비둘기낭마을에 들렀다. 마을에서 나고 자란 김명숙 이장은 비둘기낭폭포에 대해 “어릴 적 놀이터이기도 했던 곳”이라면서 “겸손해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폭포”라고 소개했다. 비둘기낭폭포는 쉽게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울창한 숲속, 움푹 패인 곳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머리를 숙여야 첫 대면을 하는 점에서 김 이장이 왜 겸손해야 볼 수 있는 폭포라고 설명한 이유를 알겠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피난처로 이용됐을 만큼 은밀한 곳이다. 

폭포로

비둘기낭폭포는 하식동굴, 주상절리, 판상절리, 협곡, 용암대지 등 한탄강 일대의 형성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형·지질학적 가치가 매우 높다. 비둘기 둥지처럼 움푹 패인 주머니 모양의 독특한 지형에서 이름이 붙여졌다. 또 산비둘기 수백마리의 서식지에서 따왔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건기에는 마른 폭포이나 독특한 형상의 아름다운 절경을 뽐낸다. 때문에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한탄강 협곡 절경에 하늘다리에 '아찔'

멍우리협곡은 높이 30~40m 주상절리 협곡이 4km 넘게 펼쳐진다. 이색 장관을 연출해 한국의 그랜드 캐니언으로 통한다. 30여개의 하식동굴, 기암괴석이 이어진다. 

한탄강하늘다리에서
최근
한탄강

화적연(명승 제93호)은 한탄강변에 높이 13m로 솟은 화강암괴다. 겸재 정선이 풍광에 반해 화폭에 담은 명승이다. 연못 가운데 볏 짚단을 쌓아 올린 형상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명성산 화강암이 하천의 침식으로 주변의 약한 부분이 떨어져 나가면서 드러난 것이다. 현무암, 유문암, 화강암과 물에 깎이고 모래가 쌓인 다양한 지질·지형적 특징을 볼 수 있다. 

한탄강주상절리길을
한탄강주상절리길

지질여행을 알차게 하려면 걷는 게 좋다. 트레킹 코스를 천천히 걸으며 절경을 눈에 담는 방법이다. 이곳 한탄강주상절리길은 여러 코스로 구성된다. 대표적인 게 비둘기낭폭포를 기점으로 하는 비둘기낭 순환코스(비둘기낭폭포-한탄강하늘다리-멍우리길-징검다리-벼룻길-비둘기낭폭포 6km)다. 2시간가량의 트레킹에서 한탄강의 아름다운 협곡을 마주한다. 최근 한탄강하늘다리가 개통돼 출렁다리에서 바라보는 협곡 조망에 탄성이 이어진다. 

비둘기낭마을에는 한탄강 세계지질공원센터가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지질공원 테마 박물관이다. 지질관, 지질문화관, 지질공원관 등 다양한 전시관이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지질케이크 만들기, 현무암 팔찌·화분 만들기 등으로 다양하다. 

박정웅 기자 sutra@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