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 다랑이논 전통 방식 벼 베기 수확

2023년 다랑이논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 목표 내년부터 도마마을 8ha 전체 다랑이논으로 복원  마천 동창회, 코레일 농뚜레일 여행단 벼 베기 체험 

2021-10-14     조용식 기자

[여행스케치=함양] 함양군이 14일 마천면 도마마을에서 전통방식 농법인 다랑이논 벼 베기 체험 행사를 개최하고, 오는 2023년 다랑이논 농법을 국가중요농업유산 등재를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서춘수 함양군수는 인사말을 통해 “마천면 도마마을의 다랑이논은 옛날부터 내려오는 우리 서민들의 농법이다. 이 농법을 잘 복원해서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되어 유네스코에 등재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군수는 “저의 욕심 같아서는 쟁기를 끌 수 있는 소도 키우고, 지게도 만들고, 바지게도 만들고, 쟁기도 만들어서 옛날 그 농법 그대로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이것은 행정에서 접근하는 것이 아니라 추진위원회에서 스스로 해나가야 하고, 행정은 뒷바라지와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리산 자락 마천 다랑이논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지난 5월 시범적으로 모내기를 했으며, 내년부터는 도마마을 다랑이논 전체 면적인 8ha 농지를 모두 다랑이논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10여 년 전만 해도 도마마을 다랑이논은 가을 벼 수확기에는 계단식으로 펼쳐진 황금 물결이 아름답고, 겨울에는 소복이 쌓인 눈으로 멋진 풍경을 연출해, 마을 맞은편에 자리한 금대암 정상에서 도마마을 포토존을 조성해 놓기도 했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의 고령화로 인해 일손이 많이 가는 논농사를 포기하고 밭농사 또는 휴경을 해 왔던 곳이다. 이에 함양군은 도마마을의 다랑이논 복원사업을 통해 마천 의중마을 등 지리산 일대에 소재한 다랑이논과 함께 2023년까지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등재할 계획으로 ‘지리산 자락 마천 다랑이논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 농뚜레일 여행단과 함께 참여한 백숙현 윈토피아 원장은 “옛날 방식으로 모내기한 다랑이논에서 벼 베기와 수확 체험을 하고 나니 어렸을 때의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라며 “옛 시골이 정취가 그대로 살아있는 도마마을의 다랑이논이 복원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자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천 다랑이논이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을 받게 되면 3년간 15억원의 지원을 받아 관광객 유입, 함양군 농산물 브랜드 가치 상승 등 유무형의 부가가치 창출과 함께, 향후 유산자원의 발굴·보전관리를 할 수 있다.

현재 국가중요농업유산은 모두 15개가 지정되어 있다. 

▲완도 청산도 구들장 논 ▲제주 밭담, 구례 산수유농업 ▲담양 대나무밭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차농업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 ▲부안 양잠농업 ▲울릉 화산섬 밭농업 ▲의성 전통수리 ▲보성 전통차농업 ▲장흥 발효차 청태전 ▲완주 생강 전통 농업시스템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 ▲상주 전통곶감 등이다. 

이중 세계중요농업유산에 등재된 곳은 ▲청산도 구들장 논 전통관개시스템(2014년) ▲제주 밭담 농업시스템(2014년) ▲하동 전통차농업 시스템(2017년) ▲금산 전통 인삼 농업시스템(2018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