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에 반하고 맛에 반하는 여수의 10미(味) 중 하나, 거북이식당

고향의 밥상⑥, 여수 돌게장 백반

2016-12-06     윤중 파워블로거 객원기자

[여행스케치=여수] 흔히 ‘밥도둑’이라고 부르는 반찬의 대표주자인 게장은 멀리 도망간 입맛도 돌아오게 할 만큼, 먹는 행복감이 오감 만족으로까지 이어지는 가성비 최고의 밥반찬이라 할 수 있다.

꽃게가 많이 잡히는 서해를 비롯해 국내 어지간한 바닷가 동네는 게장으로 유명하지만, 그 중에서도 전남 여수의 게장은 유난히 식욕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여수 여행 중 거리를 거닐다 보면 수없이 지나치는 식당들이 게장백반을 내세우고 있는 모습과 여수의 10미(味) 중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여수의 게장에 특별함을 부여하는 이유인 것 같다.

푸짐한 ‘대접 밥’도 게눈 감추듯 사라지는 마법
여수의 게장은 돌게로 만든다. 이름처럼 돌 같은 색상을 띠고 있는 돌게들에 무슨 옷을 입히느냐에 따라 매콤달콤한 양념게장이 되기도 하고, 짭짤한 간장게장이 되기도 한다.

두 가지 종류에 대한 선택은 사람의 기호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양념게장이든 간장게장이든 맛이 짜거나 맵지 않고 그렇다고 싱겁지도 않아서 게장만 먹어도 한 대접 정도는 뚝딱 해치울 정도.

그럼에도 게장이 ‘밥도둑’인 이유는 따뜻한 쌀밥과 함께 먹을 때에야 다양한 방법으로 무궁무진한 맛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일 게다.

거북이식당은 한국에 올림픽이 열렸던 것을 기념하기 위해 1989년 조성된 거북선공원과 지척에 있어 공원 산책을 겸해 찾아가기 좋은 곳이다.

이 집의 메뉴는 게장백반 한 가지. 거북이식당의 서한석 대표는 “여러 가지 메뉴를 준비하면 전문성이 떨어지기에 게장백반 하나에만 온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하며 “밑반찬 재료들도 국내산만 사용하여 손님들에게 건강한 식탁을 대접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이야기한다.

과하지 않은 가격에 양념게장과 간장게장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점도 거북이식당을 찾아야할 이유. 얼큰한 조기매운탕과 함께 차려지는 정갈한 밑반찬들을 보면, 한정식 밥상에 게장만 추가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푸짐하다.

그 중에서도 알싸한 갓김치와 어리굴젓은 게장 못지않게 여수의 맛을 담고 있다. 공기밥이 아니라 큰 대접에 밥을 주지만 게장 살을 반찬으로 먹고 양념을 긁어 비벼도 먹고 하다보면 어느새 밥을 추가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info 거북이식당

메뉴 게장백반 정식 8000원(초등학교 3학년 이하 6000원)

주소 전남 여수 거북선공원 3길 12

전화 061-681-4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