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여행] 사계절이 색다른 '한천팔경'

충북 영동, 느릿느릿~ 역사가 담긴 명승을 거닐다

2016-05-31     노규엽

[여행스케치=영동] ‘달이 머무는 봉우리’라 하여 이름 붙여진 월류봉 아래로 금강 상류의 맑은 물이 흐르는 절경이 펼쳐진다. 시야에 들어오는 풍경을 보며 ‘명당’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이곳은 영동의 명승지인 ‘한천팔경’이다.

한천팔경의 여덟 경승지는 월류봉을 비롯해 산양벽, 청학굴, 용연대, 냉천정, 법존암(현 원촌마을 위치로 추정), 사군봉, 화헌악을 말한다.

계절별, 시간대별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한천팔경

고형청 영동군 문화관광해설사는 “황간면에 있는 월류봉의 여덟 경승지를 일컫는 한천팔경은 계절별, 시간대별로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는 곳”이라고 설명한다.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을 꺼내 영동군 문화관광 홈페이지에 소개된 한천팔경 사계절의 모습을 함께 감상하니 더욱 운치와 감동이 전해진다.

황간역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자전거를 타고 월류봉까지 가는 데는 약 15분이 걸린다. 그 덕분에 많은 여행자가 ‘황간여행’이라는 깃발이 달린 자전거로 월류봉을 찾는다.

월류봉 전망데크에는 한천팔경을 배경으로 기념촬영이 한창이다. 월류봉에서 반야사까지도 역시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자전거로 약 40분 정도 달리면 신라시대에 창건한 반야사를 만날 수 있다.  

함께 간 자전거는 종무소에 세워두고 반야사 경내를 둘러보자. 대웅전과 요사채 3동 그리고 대웅전 뜰에 있는 3층 석탑(보물 1371호)과 배롱나무 두 그루가 보인다. 이 배롱나무는 ‘조선 건국 당시 무학대사의 주장자를 꽂아둔 것이 둘로 쪼개져 쌍 배롱나무가 되었다’는 설화가 전해온다.

대웅전의 왼편에 솟아있는 산자락에도 볼거리가 있다. 산허리에 흘러내린 파쇄석이 돌 계곡을 만들었는데, 그 모습이 꼬리를 꼿꼿이 세운 호랑이의 형상이라는 것. 그리고 망경대 꼭대기에 있는 문수전에 올라 석천계곡의 조망까지 둘러보면 반야사를 충분히 즐겼다 할 수 있다.

Info)
반야사
입장료 무료
주소 충북 영동군 황간면 백화산로 652
문의 043-742-4199, 템플스테이 010-8243-7722, www.banyas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