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안내] 왕릉 역사 기행

반쪽은 하늘에, 반쪽은 땅에 걸린 왕릉의 이야기

2017-01-10     유은비 기자

[여행스케치=서울] '입담꾼'으로 불리는 손종흠 교수의 본격 왕릉 기행서인 '왕릉 역사 기행'이 출간됐다. 가야의 김수로왕릉부터 조선 중기의 광해군묘까지 총 18개의 왕 무덤 이야기가 흥미롭게 이어진다.

저자는 그 왕릉들을 직접 답사하며 차곡차곡 쟁여 온 이야기보따리를 하나씩 풀어 놓는다.

역사기행서를 표방한 이 책은 과거의 역사 이야기와 현재의 왕릉 현장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며 무덤 주인공의 이승과 저승을 펼쳐 보인다.

과거 재미없는 소풍지로만 기억되는 왕릉들에 뿌려진 수많은 눈물과 피 그리고 무덤 양식과 후일담 및 설화가 함께 어우러져 입체적으로 되살아난다.

산자와 죽은 자를 연결하는 매개이자 이승과 저승을 이어 주는 소통의 공간이기도 한 무덤. 저자는 그중에서도 신화와 전설, 민담, 역사, 토속신앙, 건축, 미술, 복식 등 당대의 거의 모든 문화 현상들이 녹아 있는 왕릉을 종합적인 문화 콘텐츠라고 말한다.

손종흠 교수와 함께 왕릉을 여행하며 사연 많은 왕들의 이야기와 당대인들의 세계관은 어떠했을지 찬찬히 들여다보자.

손종흠 지음, 앨피 펴냄, 1만6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