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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8월호
휴가지에서 어떤 에너지를 충전할까요?
휴가지에서 어떤 에너지를 충전할까요?
  • 박상대
  • 승인 2014.09.03 13: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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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경기] 그대는 여름휴가를 준비하면서 내게 물어왔어요. 어디로 가면 좋을지 한 곳을 추천해달라고. 내가 받은 질문 가운데 가장 어려운 질문입니다. 쉬이 대답할 수가 없지요.

저는 지금 경기도를 여행하고 있어요. 호숫가에 앉아 물비늘을 바라보며 사색에 잠겨 있습니다. 여행은 어느 지역으로 가느냐가 아니라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느냐에 따라 여행지 선택이 달라집니다.

우리나라에는 호수가 많습니다. 댐을 만들면서 생긴 큰 호수도 있고, 농업용수로 사용 하기 위해 만든 작은 호수도 있습니다. 내가 1시간째 앉아서 캔 맥주를 마시며 사색을 즐기는 곳은 대도시 근교에 있는 조그만 호수입니다.

호수에 앉아 사색을 즐기는 동안, 저는 많은 에너지를 축적합니다. 그 가운데 가장 강한 에너지는 보이지 않는 힘입니다. 바다나 강처럼 거칠게 움직이지 않고 언제나 잠잠하지만 반짝반짝 빛나는 물결, 강하게 꿈틀대는 바닷물이나 요란한 소리를 내지르며 흘러가는 강물에서 느끼는 강한 몸짓과 달리 조용히 앉아 있는 호수!

그 호수는 많은 생명을 잉태하고, 부화시키며, 많은 생명을 길러냅니다. 주변에 있는 많은 생 명에게 생명수와 자양분을 제공하고, 빛에너지를 쏘아줍니다. 요란하지 않고 역동적이지 않지만 우주를 지탱하는 데 꼭 필요한 에너지를 제공하는 호수에서 그대를 생각 합니다.

잔잔한 호수처럼 화내지 않고, 소리 없는 사랑으로 엮어내는 그대! 가정과 일터와 사회에서 호수처럼 잔잔한 미소를 보내는 그대에게 감사의 편지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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