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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를 생각하다
썰매 타는 아이들을 보며 엄마를 생각하다
  • 박상대
  • 승인 2015.02.05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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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겨울입니다. 호남지방에는 쌓인 눈이 녹자마자 그 위로 새로 폭설이 쏟아진다고 합니다. 서울에서 승용차를 타고 양평을 지나가는데 강물이 얼었더군요.

겨울에 강물이 얼어붙는 거야 너무나 자연스런 현상이지요. 산골짜기 아래쪽 무논도 꽁꽁 얼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언 계곡과 논에서 썰매를 타는 모습을 보며 나는 그대를 생각했습니다.

어린 시절 저수지에서 썰매를 타고, 팽이를 치고, 얼음을 지치다보면 바지도 젖고, 설날 아침에 어머니가 내준 고운 나이론 양말도 흠뻑 젖었지요. 우리는 논두렁에 불을 피우고 나무 막대기에 젖은 양말을 끼워 양말을 말리곤 했습니다.

그런데 나이론 양말을 불 위에 말리다 보면 물기가 마르면서 바닥에 구멍이 나거나 아예 발바닥이 몽땅 녹아버리기도 했지요. 구멍 난 양말을 들고 집에 들어가면 엄마한테 회초리를 맞거나 꾸지람을 들어야했습니다.

몇 해 전 어머니를 여읜 그대는 함께 여행하던 중 시골밥상 앞에서 내게 “어머니 잘 계시지?” 하고 물었습니다. 내 어머니 네 어머니가 따로 없는 나이가 되어버린 지금 그대는 “엄마의 반찬이 그립다, 가끔 혼자서 소주를 마시고 귀가할 때면 지난날 엄마의 잔소리가 그립다”고 말합니다.

여행을 하는 동안 어느 한적한 마을이나 토속음식을 마주할 때, 개울물이 흐르는 계곡을 건널 때마다 옛사람을 떠올리는 것은 무슨 연유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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