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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보리된장국과 봄 향기를 그리며...
보리된장국과 봄 향기를 그리며...
  • 박상대
  • 승인 2015.03.07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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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전남] 여기는 강진입니다. 광주에서 영암을 거쳐 강진까지 달려오는 동안 들판에는 아직도 겨울바람이 거칠게 불어대고 있습니다. 아무리 남도라지만 유난히 길게 느껴지는 겨울을 피할 수는 없었겠지요.

월출산 꼭대기에는 여전히 하얀 눈이 덮여 있고, 들판에선 한기가 느껴집니다. 마량포구나 백련사에는 봄기운이 감돌고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습니다. 마량포구에는 봄기운이 유난히 빨리 상륙하거든요. 덩치 큰 고금도가 가려주고 있어서 파도가 거칠지 않고, 찬바람이 섬을 넘어온 탓이지요.

백련사의 동백도 여수 오동도 동백과 경쟁하듯 일찍 꽃망울을 터뜨린답니다. 어떤 꽃은 너무나 서둘러 피었다가 꽃샘추위에 눈물을 흘리기도 하지요. 강진 읍내에는 5일장이 있습니다. 예전만큼 요란하지 않고 오전에 거의 파장이 되지만 인근 들녘에서 수확한 농작물과 마량포구에서 올라온 수산물들이 제법 구색을 맞춰 거래되고 있지요.

여행객에게 5일장을 마주하는 일은 행운입니다. 벌써 봄나물들이 여행객을 마중 나와 있습니다. 달래, 냉이, 미나리, 초록보리 등등. 보리랑 달래를 한 웅큼씩 사서 가방에 넣었습니다. 집에 가면 보리된장국을 끓여 먹을 수 있겠지요. 벌써 생선 내장을 넣고 끓인 보리된장국에서 봄 향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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