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6호 표지이미지
여행스케치 6월호
여행지에서 다시 사랑 계획을 세웁니다
여행지에서 다시 사랑 계획을 세웁니다
  • 박상대
  • 승인 2016.01.12 14: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행스케치=전남] 며칠 전 농민 한 분이 광화문에서 물대포를 맞고 쓰러졌습니다. 일흔을 앞둔 그분은 지금 사경을 헤매고 있습니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차창 밖으로 펼쳐진 텅 빈 들녘을 바라보면서 그 농부를 떠올립니다. 삭막하고 거친 세상이구나!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내 가꾸어서 가을에 애써 수확을 했는데…. 판매할 길은 막막하고, 거래가 이루어져도 그 값이 기대치에 못 미쳤던 모양입니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농업은 천하의 큰 근본이라는 뜻)’은 옛말이 되어버렸고,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지요. 외국에서 농수산물이 자유롭게 들어오고, 식생활도 많이 변해가고 있습니다.

쌀을 비롯한 농수산물을 먹는 사람들의 숫자가 줄고, 수입한 가공 식품을 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네요. 세상의 흐름과 변화를 무슨 수로 막을 수 있겠습니까? 정부에서 막겠어요, 정치인들이 막겠어요? 언제는 그들을 믿고 살았던가요? 어차피 삶은 자생해야 하는 것! 이웃이 도와야지요.

구례 여행 중에 감 두 상자를 샀습니다. 내가 사준 감이 그 농부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습니까만, 두 상자를 사다가 한 박스는 아는 분께 나눠드렸습니다. 완도에서 햇김 한 상자를 사서 그대에게 보냅니다. 어부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습니까만 저는 그것이 사랑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사랑을 실천하는 일입니다. 새해에는 여행지 사람들을 더 많이 사랑하는 한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