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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자연을 소유하려는 욕심을 버려야지요
자연을 소유하려는 욕심을 버려야지요
  • 박상대
  • 승인 2016.02.05 14: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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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강원] 모처럼 강원도를 여행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가 자랑하는 관광자원은 설악산과 동해안이지요. 저는 외국 여행을 할 때도 설악산, 동해안과 여행하는 곳을 비교하는 버릇이 있습니다. 풍광을 보고, 특산품을 보고, 도시의 거리를 보고, 사람들을 보면, 강원도는 참 아름답고, 숙소와 먹을거리가 잘 준비된 여행지입니다.

그런데 요즈음 설악산 케이블카 설치 문제로 여론이 갈리고 있더군요. 케이블카 건설에 찬성하는 쪽은 적극적인 관광 상품을 개발하여 경제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하고, 반대하는 쪽은 자연을 해치고 생태계를 파괴할 수 있다는 주장을 하더군요.

이 광경을 보면서 나는 그대를 떠올렸습니다. 어려서 소아마비를 앓다 하반신이 불편한 그대는 단 한 번도 산에 오르고 싶단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요. 하지만 친구들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어요. 그대도 산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이 넘칠 거라고. 고등학교 때 설악산 울산바위를 오르지 않고, 홀로 산 아래서 시간을 보내야 했던 그대를 친구들은 잊을 수 없었으니까요.

또 언젠가 방송에서 지체가 자유롭지 못한 청소년들이 도우미들과 함께 산에 오르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들의 눈물겨운 등산을 보면서 박수를 보내는 대신 미어지는 가슴을 다독이며 케이블카를 떠올렸지요. 그것은 인간승리도 등산도 아닌 고문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케이블카 설치에 관한 찬반 대립을 보면서 휴머니즘을 생각합니다. 몸이 불편한 사람들에 대한 배려! 자연 앞에서 모든 사람은 평등해야 합니다. 지체가 불편하거나 나이가 많아서 스스로 산에 오를 수 없는 사람들도 산꼭대기를 오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40대에 백두대간을 종주한 경험이 있는 저는 10년이 지난 지금은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또 10년, 20년 후에 다시 설악산이나 한라산에 오르고 싶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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