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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 6월호
여행지에서 인문학을 공부합니다
여행지에서 인문학을 공부합니다
  • 박상대
  • 승인 2016.06.03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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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스케치=전남] 여기는 완도군 신지도, 명사십리 해수욕장이 있는 섬입니다. 지금은 완도읍에서 연륙교가 놓여 육지나 다름없는 곳이지요.

신지도에서 그대를 떠올리는 것은 최근에 인문학에 관심을 갖고 인문학 관련 책을 부쩍 많이 접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사전에서는 인문학을 ‘인간과 인간의 근원문제, 인간의 사상과 문화에 관해 탐구하는 학문’이라고 설명하더군요.

세상에 인간과 무관한 학문이나 행위가 무엇이 있겠습니까만 저는 여행이야말로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현장학습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의 언어, 문학, 예술, 철학, 역사 등 모든 발자취가 여행지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까요.

조선시대, 사상과 철학이 다르다는 이유로 지배 권력의 눈 밖에 난 정약전, 이광사, 지석영 등이 죄인이라는 멍에를 쓰고 신지도에서 귀양살이를 했습니다. 이들은 귀양살이를 하면서도 사람을 생각했지요. 죽고 사는 문제와 인간답게 사는 문제를 두고 고민했습니다. 젊은 학동들에게 공부를 가르치고, 철학과 문화 예술을 가르쳤지요.

유배생활을 하던 죄인들은 해배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 가기도 하고, 더러는 유배지에서 생을 마감하기도 했지요. 어느 섬마을엔 수백 년이 흐른 지금도 그 업적이 남아서 후대에 전하고, 누군가는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않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해남 대흥사를 비롯한 인근 사찰에 현판글씨를 써주었다는 당대의 명필 이광사. 추사 김정희가 극찬을 했다는 선비이자 예술가였던 그가 귀양살이를 했다는 신지도 대곡리에서 그대에게 편지를 씁니다. 인문학은 책 속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지도 있다는 사실을 알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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